휘발유로 달집 태우다 ‘펑’…안전조치는 없었다

입력 2019.02.20 (21:29) 수정 2019.02.2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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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월대보름에 나뭇더미를 쌓아 달집을 짓고, 달이 뜨면 달집을 태우는 세시풍속, 바로 달집 태우기입니다.

어제(19일) 부산에서 달집태우기 행사 도중 폭발 사고가 일어나 3명이 다쳤습니다.

나뭇가지 더미에 부어 놓은 휘발유 때문이었는데, 당시 현장 안전관리도 허술했다고 합니다.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달집태우기를 위해 쌓아 놓은 볏짚과 나뭇가지 더미 쪽으로 횃불을 든 사람들이 다가갑니다.

횃불을 짚더미에 갖다 대는 순간 '펑'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불길이 주변을 덮칩니다.

불붙은 짚더미가 안전통제선 밖으로까지 날아가면서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관람객 : "달집을 태우면서 환호성 정도로 생각했지. 사고가 나서 급박한 상황이어서 소리를 질렀다고는 생각을 안 했거든요."]

갑작스러운 폭발로 2명이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었고, 한 명은 넘어져 병원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불을 잘 붙게 하기 위해 주최 측이 미리 뿌려놓은 20ℓ의 휘발유가 문제였습니다.

휘발유에서 발생한 유증기가 달집 주변에 머물러 있다 불을 붙이는 순간 터진 것입니다.

[타 지역 행사 관계자 : "휘발유 쓰면 큰일 나죠. 인화성이 있고 폭발할 수도 있는데 그런 거 쓰면 안 되죠."]

민간단체가 주최한 행사라서 자치단체나 경찰에서 따로 안전 통제 요원을 두지 않았습니다.

달집태우기 행사의 경우 미리 안전 관리 계획서를 작성해 심의를 거치게 돼 있지만, 이번 사고가 난 곳처럼 천명 이하 소규모 행사는 예외입니다.

경찰은 행사 주최 측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파악해 안전 관리에 과실이 있었는지 따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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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발유로 달집 태우다 ‘펑’…안전조치는 없었다
    • 입력 2019-02-20 21:31:32
    • 수정2019-02-21 09: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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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월대보름에 나뭇더미를 쌓아 달집을 짓고, 달이 뜨면 달집을 태우는 세시풍속, 바로 달집 태우기입니다. 어제(19일) 부산에서 달집태우기 행사 도중 폭발 사고가 일어나 3명이 다쳤습니다. 나뭇가지 더미에 부어 놓은 휘발유 때문이었는데, 당시 현장 안전관리도 허술했다고 합니다.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달집태우기를 위해 쌓아 놓은 볏짚과 나뭇가지 더미 쪽으로 횃불을 든 사람들이 다가갑니다. 횃불을 짚더미에 갖다 대는 순간 '펑'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불길이 주변을 덮칩니다. 불붙은 짚더미가 안전통제선 밖으로까지 날아가면서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관람객 : "달집을 태우면서 환호성 정도로 생각했지. 사고가 나서 급박한 상황이어서 소리를 질렀다고는 생각을 안 했거든요."] 갑작스러운 폭발로 2명이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었고, 한 명은 넘어져 병원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불을 잘 붙게 하기 위해 주최 측이 미리 뿌려놓은 20ℓ의 휘발유가 문제였습니다. 휘발유에서 발생한 유증기가 달집 주변에 머물러 있다 불을 붙이는 순간 터진 것입니다. [타 지역 행사 관계자 : "휘발유 쓰면 큰일 나죠. 인화성이 있고 폭발할 수도 있는데 그런 거 쓰면 안 되죠."] 민간단체가 주최한 행사라서 자치단체나 경찰에서 따로 안전 통제 요원을 두지 않았습니다. 달집태우기 행사의 경우 미리 안전 관리 계획서를 작성해 심의를 거치게 돼 있지만, 이번 사고가 난 곳처럼 천명 이하 소규모 행사는 예외입니다. 경찰은 행사 주최 측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파악해 안전 관리에 과실이 있었는지 따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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