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까지 열차로 4,000km…김정은, 김일성 루트 재연?

입력 2019.02.23 (06:30) 수정 2019.02.23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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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인 베트남 하노이를 전용열차를 타고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항공기를 이용하면 불과 3시간 거리인 베트남 하노이를 전용 열차를 이용해 갈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계속 제기되는 이유, 홍석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평양에서 베트남 하노이까지는 비행거리로 약 2천 700km.

3시간 반 정도면 도착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는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이 보다 두 배나 먼 싱가포르까지 비행한 경험도 있습니다.

반면에 항공기를 두고 열차를 이용할 경우 이동거리는 4천 km가 넘습니다.

시속 100km를 못 내는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 속도로는 베트남까지 꼬박 2박 3일이나 걸리고, 중국 내 복잡한 철도망 통제 문제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안병민/박사/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아직까지 중국의 (춘절) 집중 운송기간이 끝나지 않았고요. 철도 노선상에 있는 모든 여객 열차와 화물 열차를 다른 지역으로 다 소개시켜야 합니다."]

굳이 장점을 꼽으라면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방탄 기능과 박격포 무장을 갖췄고 전용 방탄 차량 수송도 가능해 경호와 신변 안전에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다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발자취를 찾아가며 정통성을 대내외에 과시하려 한다는 의견도 높습니다.

김일성 주석은 1958년 베트남 방문 당시 열차를 이용해 중국 광저우까지 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의전 책임자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회담 준비를 위해 하노이에 가기 전 뚜렷한 이유 없이 광저우를 들르면서 열차 방문설이 급속하게 확산했습니다.

이른바 '김일성 루트'를 재연해 대내 우상화와 함께 중국 주요 도시들을 들르며 관계 강화 의지도 피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끊임없이 나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중국 방문 시 필요에 따라 열차와 항공기를 골고루 이용해 온 만큼 이번에 두 교통수단을 다양하게 이용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김 위원장의 이동 형태와 경로를 그동안 비밀로 부쳐온 만큼 베트남으로 어떻게 이동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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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노이까지 열차로 4,000km…김정은, 김일성 루트 재연?
    • 입력 2019-02-23 06:33:38
    • 수정2019-02-23 06:36:31
    뉴스광장 1부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인 베트남 하노이를 전용열차를 타고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항공기를 이용하면 불과 3시간 거리인 베트남 하노이를 전용 열차를 이용해 갈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계속 제기되는 이유, 홍석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평양에서 베트남 하노이까지는 비행거리로 약 2천 700km.

3시간 반 정도면 도착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는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이 보다 두 배나 먼 싱가포르까지 비행한 경험도 있습니다.

반면에 항공기를 두고 열차를 이용할 경우 이동거리는 4천 km가 넘습니다.

시속 100km를 못 내는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 속도로는 베트남까지 꼬박 2박 3일이나 걸리고, 중국 내 복잡한 철도망 통제 문제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안병민/박사/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아직까지 중국의 (춘절) 집중 운송기간이 끝나지 않았고요. 철도 노선상에 있는 모든 여객 열차와 화물 열차를 다른 지역으로 다 소개시켜야 합니다."]

굳이 장점을 꼽으라면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방탄 기능과 박격포 무장을 갖췄고 전용 방탄 차량 수송도 가능해 경호와 신변 안전에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다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발자취를 찾아가며 정통성을 대내외에 과시하려 한다는 의견도 높습니다.

김일성 주석은 1958년 베트남 방문 당시 열차를 이용해 중국 광저우까지 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의전 책임자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회담 준비를 위해 하노이에 가기 전 뚜렷한 이유 없이 광저우를 들르면서 열차 방문설이 급속하게 확산했습니다.

이른바 '김일성 루트'를 재연해 대내 우상화와 함께 중국 주요 도시들을 들르며 관계 강화 의지도 피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끊임없이 나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중국 방문 시 필요에 따라 열차와 항공기를 골고루 이용해 온 만큼 이번에 두 교통수단을 다양하게 이용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김 위원장의 이동 형태와 경로를 그동안 비밀로 부쳐온 만큼 베트남으로 어떻게 이동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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