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미세먼지 기승…임산부 조산 위험 ‘최대 2배’ 높인다

입력 2019.03.02 (21:14) 수정 2019.03.0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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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월은 1년 중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달인데요.

올해는 3월 시작부터 고농도 미세먼지가 말썽을 부리고 있습니다.

오늘(2일) 수도권과 충남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소 서너배에 달하는 '매우 나쁨' 수준이 이어졌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인 내일(3일)도 미세먼지는 좀처럼 가시지 않겠습니다.

제주와 남해안 지역만 비바람이 불며 농도가 낮아질 뿐 그 밖의 대부분 지역은 '나쁨' 수준이 예상됩니다.

이렇게 미세먼지가 심할 때면 임산부들은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죠.

국내 임산부 170여만 명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가 조산 위험을 최대 2배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뱃속 아기의 건강을 염려하는 예비 엄마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임신 7개월 여성 : "요새 미세먼지가 너무 안 좋을 때가 많으니까 엄마가 안 좋은 공기를 마시면 아기한테도 안 좋은 게 영향이 간다고 하니 그런 것들이 조금 걱정이 되고…."]

괜한 걱정이 아닙니다.

국립암센터 등의 공동연구 결과 미세먼지는 조산의 위험을 높였습니다.

국내 임산부 백74만 명의 자료를 조사한 결과입니다.

임신 기간에 노출된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70을 넘을 때 '조산' 위험이 1.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32주 이전 출산 조산 위험은 2배 높았습니다.

미세먼지 농도 70은, 세계보건기구가 장기간 사망률이 15% 증가한다고 보는 기준입니다.

국내 기준은 80을 넘어야 '나쁨'입니다.

비슷한 연구가 이전에도 일부 있었지만,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확인은 처음입니다.

의학계는 미세먼지가 임신부의 혈액으로 들어가 태반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으로 추정합니다.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산모의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기는 탓으로도 봅니다.

[송인규/국립암센터 선임연구원 : "미세먼지가 산모의 내분비계라든가 아니면 태반 내에서 산소전달 등에 영향을 끼침으로써 미숙아 출산을 일으킬 수 있다고 현재는 추정하고 있는 바입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임신부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야 합니다.

하지만 운동량이 너무 줄면 다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실내에서라도 운동을 하거나 마스크를 쓴 채 적당히 실외 활동을 해야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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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미세먼지 기승…임산부 조산 위험 ‘최대 2배’ 높인다
    • 입력 2019-03-02 21:17:27
    • 수정2019-03-03 12:27:21
    뉴스 9
[앵커]

3월은 1년 중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달인데요.

올해는 3월 시작부터 고농도 미세먼지가 말썽을 부리고 있습니다.

오늘(2일) 수도권과 충남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소 서너배에 달하는 '매우 나쁨' 수준이 이어졌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인 내일(3일)도 미세먼지는 좀처럼 가시지 않겠습니다.

제주와 남해안 지역만 비바람이 불며 농도가 낮아질 뿐 그 밖의 대부분 지역은 '나쁨' 수준이 예상됩니다.

이렇게 미세먼지가 심할 때면 임산부들은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죠.

국내 임산부 170여만 명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가 조산 위험을 최대 2배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뱃속 아기의 건강을 염려하는 예비 엄마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임신 7개월 여성 : "요새 미세먼지가 너무 안 좋을 때가 많으니까 엄마가 안 좋은 공기를 마시면 아기한테도 안 좋은 게 영향이 간다고 하니 그런 것들이 조금 걱정이 되고…."]

괜한 걱정이 아닙니다.

국립암센터 등의 공동연구 결과 미세먼지는 조산의 위험을 높였습니다.

국내 임산부 백74만 명의 자료를 조사한 결과입니다.

임신 기간에 노출된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70을 넘을 때 '조산' 위험이 1.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32주 이전 출산 조산 위험은 2배 높았습니다.

미세먼지 농도 70은, 세계보건기구가 장기간 사망률이 15% 증가한다고 보는 기준입니다.

국내 기준은 80을 넘어야 '나쁨'입니다.

비슷한 연구가 이전에도 일부 있었지만,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확인은 처음입니다.

의학계는 미세먼지가 임신부의 혈액으로 들어가 태반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으로 추정합니다.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산모의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기는 탓으로도 봅니다.

[송인규/국립암센터 선임연구원 : "미세먼지가 산모의 내분비계라든가 아니면 태반 내에서 산소전달 등에 영향을 끼침으로써 미숙아 출산을 일으킬 수 있다고 현재는 추정하고 있는 바입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임신부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야 합니다.

하지만 운동량이 너무 줄면 다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실내에서라도 운동을 하거나 마스크를 쓴 채 적당히 실외 활동을 해야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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