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여자라는 이유로…” 남녀임금 불평등 여전

입력 2019.03.08 (21:23) 수정 2019.03.08 (21: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 111년 전 오늘(8일) 미국 뉴욕에, 여성 노동자 만 5천여 명이 모여서 외친 말입니다.

'빵'은 굶주림을 해소할 '생존권'을 뜻했고요, '장미'는 남성과 동등한 '참정권'을 상징했습니다.

여성들이 이렇게 열악한 노동 환경과 사회적, 정치적 차별에 맞섰던 이 날, 오늘(8일)을 유엔은 '세계 여성의 날'로 정했는데요,

이렇게 111년 전 시작된 여성들의 외침과 투쟁은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차별 없는 일터를 만들어 달라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박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형마트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최형선 씨.

올해 7월, 드디어 일반 정규직으로 전환됩니다.

입사 16년 만입니다.

같이 입사한 남자 동기들은 입사 1년 뒤부터 순차적으로 일반직 전환이 됐는데, 형선 씨에겐 그동안 전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최형선/대형마트 직원 : "아예 정규직(일반직) 전환의 기회가 없는 거죠. 여성이고, 여성사업장이고 아줌마들이 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까."]

같이 입사를 했더라도 월급에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최형선/대형마트 직원 : "저희가 (지난해 시급으로) 8시간 기준으로 했을 때 세금 떼고 160만 원 정도 받으면 그분들(일반 정규직)은 240만 원 정도 되겠죠."]

서비스 직군뿐 아니라 다른 직종에서도 남녀 임금 불평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같은 대학, 같은 과에서 같은 학점을 받고 졸업한 20대 남녀를 비교했더니, 여성들의 임금이 남성보다 17% 넘게 적었다는 연구 결과도 최근 나왔습니다.

[주수정/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 활동가 : "남성이 100만 원을 받을 때 여성이 64만 원을 받는다고 하죠? 많은 여성 취준생들이 좌절하고 무너지고 있습니다."]

["채용 성차별 기업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라!"]

111번째 맞는 세계 여성의 날, 남녀 임금 불평등을 꼬집는 '오후 3시, 조기 퇴근' 퍼포먼스가 열렸습니다.

'100 대 64' 수준인 남녀 임금 격차를 감안하면, 오후 3시부터는 여성들이 무급으로 일하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도 낙태죄 폐지 등 다양한 여성 이슈를 다룬 행사들이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앵커의 눈] “여자라는 이유로…” 남녀임금 불평등 여전
    • 입력 2019-03-08 21:25:44
    • 수정2019-03-08 21:31:03
    뉴스 9
[앵커]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 111년 전 오늘(8일) 미국 뉴욕에, 여성 노동자 만 5천여 명이 모여서 외친 말입니다.

'빵'은 굶주림을 해소할 '생존권'을 뜻했고요, '장미'는 남성과 동등한 '참정권'을 상징했습니다.

여성들이 이렇게 열악한 노동 환경과 사회적, 정치적 차별에 맞섰던 이 날, 오늘(8일)을 유엔은 '세계 여성의 날'로 정했는데요,

이렇게 111년 전 시작된 여성들의 외침과 투쟁은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차별 없는 일터를 만들어 달라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박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형마트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최형선 씨.

올해 7월, 드디어 일반 정규직으로 전환됩니다.

입사 16년 만입니다.

같이 입사한 남자 동기들은 입사 1년 뒤부터 순차적으로 일반직 전환이 됐는데, 형선 씨에겐 그동안 전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최형선/대형마트 직원 : "아예 정규직(일반직) 전환의 기회가 없는 거죠. 여성이고, 여성사업장이고 아줌마들이 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까."]

같이 입사를 했더라도 월급에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최형선/대형마트 직원 : "저희가 (지난해 시급으로) 8시간 기준으로 했을 때 세금 떼고 160만 원 정도 받으면 그분들(일반 정규직)은 240만 원 정도 되겠죠."]

서비스 직군뿐 아니라 다른 직종에서도 남녀 임금 불평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같은 대학, 같은 과에서 같은 학점을 받고 졸업한 20대 남녀를 비교했더니, 여성들의 임금이 남성보다 17% 넘게 적었다는 연구 결과도 최근 나왔습니다.

[주수정/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 활동가 : "남성이 100만 원을 받을 때 여성이 64만 원을 받는다고 하죠? 많은 여성 취준생들이 좌절하고 무너지고 있습니다."]

["채용 성차별 기업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라!"]

111번째 맞는 세계 여성의 날, 남녀 임금 불평등을 꼬집는 '오후 3시, 조기 퇴근' 퍼포먼스가 열렸습니다.

'100 대 64' 수준인 남녀 임금 격차를 감안하면, 오후 3시부터는 여성들이 무급으로 일하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도 낙태죄 폐지 등 다양한 여성 이슈를 다룬 행사들이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