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만에 광주 찾은 전두환, 사과 한마디 없이 떠나

입력 2019.03.12 (12:24) 수정 2019.03.1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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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두환 씨가 32년 만에 광주를 찾아 법정에 섰습니다.

사자명예훼손 혐의와 관련해 재판을 받게 된 건데, "헬기 사격의 진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데 이어, 사과 한마디 없이 광주를 떠났습니다.

이영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연희동 집을 떠난 지 4시간여 만에 전두환 씨가 탄 승용차가 광주지방법원 법정동 앞에 도착했습니다.

전 씨는 발포명령을 부인하느냐, 사과할 뜻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소 격양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발포 명령 부인합니까?) (이거) 왜 이래! (광주 시민들한테 사과할 생각 없으세요? 사과할 생각 없으십니까?) ……."]

32년 만에 광주를 찾아 남긴 단 한마디입니다.

재판의 쟁점은 전 씨가 회고록에 '헬기 사격이 없었다'는 취지로 쓴 내용이 허위인지를 판단하는 겁니다.

검찰은 지난해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고 조비오 신부가 주장한 5.18 당시 헬기 사격 사실을 부인한 것은 허위 사실 유포이며 사자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전 씨 측 변호인은 재판 내내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전 씨 측 변호인은 헬기 사격 자체가 논쟁적 사안으로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국방부 특조위의 판단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오후 2시 반에 시작된 재판은 한 시간 15분 만에 끝났고, 전 씨는 30분이 더 지나서야 법정동이 아닌 다른 출구로 빠져나왔습니다.

진정성 있는 한마디 말 없이 광주를 떠난 전두환씨의 다음 공판은 다음 달 8일 오후 2시로 예고됐습니다.

KBS 뉴스 이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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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년 만에 광주 찾은 전두환, 사과 한마디 없이 떠나
    • 입력 2019-03-12 12:27:02
    • 수정2019-03-12 12: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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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두환 씨가 32년 만에 광주를 찾아 법정에 섰습니다.

사자명예훼손 혐의와 관련해 재판을 받게 된 건데, "헬기 사격의 진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데 이어, 사과 한마디 없이 광주를 떠났습니다.

이영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연희동 집을 떠난 지 4시간여 만에 전두환 씨가 탄 승용차가 광주지방법원 법정동 앞에 도착했습니다.

전 씨는 발포명령을 부인하느냐, 사과할 뜻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소 격양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발포 명령 부인합니까?) (이거) 왜 이래! (광주 시민들한테 사과할 생각 없으세요? 사과할 생각 없으십니까?) ……."]

32년 만에 광주를 찾아 남긴 단 한마디입니다.

재판의 쟁점은 전 씨가 회고록에 '헬기 사격이 없었다'는 취지로 쓴 내용이 허위인지를 판단하는 겁니다.

검찰은 지난해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고 조비오 신부가 주장한 5.18 당시 헬기 사격 사실을 부인한 것은 허위 사실 유포이며 사자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전 씨 측 변호인은 재판 내내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전 씨 측 변호인은 헬기 사격 자체가 논쟁적 사안으로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국방부 특조위의 판단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오후 2시 반에 시작된 재판은 한 시간 15분 만에 끝났고, 전 씨는 30분이 더 지나서야 법정동이 아닌 다른 출구로 빠져나왔습니다.

진정성 있는 한마디 말 없이 광주를 떠난 전두환씨의 다음 공판은 다음 달 8일 오후 2시로 예고됐습니다.

KBS 뉴스 이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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