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원수 모독” vs “연설 방해 폭거”…국회 또 ‘암초’

입력 2019.03.12 (21:20) 수정 2019.03.1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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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보신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설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은 국가원수 모독이라며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나섰고, 한국당은 그렇다고 연설을 못하게 고함치는게 민주주의냐며 반발했습니다.

3월 국회가 다시 불안해졌습니다.

노윤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작 10여 분 만에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일부 여당 의원들은 항의의 표시로 퇴장했고,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장석에 다가가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곳곳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실랑이에, 나경원 원내대표는 몇 번이나 연설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여러분들의 이러한 오만과 독선이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입니다. 제발 조용히 해 주십시오."]

20여 분간 계속된 소란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호통 연설로 겨우 잦아들었습니다.

[문희상/국회의장 : "참아요. 참아요. 또 참아요! 최종적인 판단은 국민들이 하시는 거예요."]

연설을 끝낸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 관계자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퇴장했습니다.

민주당은 바로 의원총회를 소집해 나 원내대표를 규탄하고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했습니다.

청와대도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유감을 밝혔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정치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은 국가 원수에 대한 모독죄입니다."]

하지만 한국당은 외신 보도를 언급한 걸 갖고 만행에 가까운 폭거를 했다며, 청와대에 대한 충성 경쟁이라고 맞받았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 고함 지르고 얘기를 못하게 하고, 이것은 정말 민주주의의 본질적인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선거제 개편안을 둘러싼 여야 힘겨루기로 불안 불안하던 3월 국회에 다시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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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원수 모독” vs “연설 방해 폭거”…국회 또 ‘암초’
    • 입력 2019-03-12 21:22:18
    • 수정2019-03-12 21: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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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보신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설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은 국가원수 모독이라며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나섰고, 한국당은 그렇다고 연설을 못하게 고함치는게 민주주의냐며 반발했습니다.

3월 국회가 다시 불안해졌습니다.

노윤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작 10여 분 만에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일부 여당 의원들은 항의의 표시로 퇴장했고,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장석에 다가가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곳곳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실랑이에, 나경원 원내대표는 몇 번이나 연설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여러분들의 이러한 오만과 독선이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입니다. 제발 조용히 해 주십시오."]

20여 분간 계속된 소란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호통 연설로 겨우 잦아들었습니다.

[문희상/국회의장 : "참아요. 참아요. 또 참아요! 최종적인 판단은 국민들이 하시는 거예요."]

연설을 끝낸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 관계자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퇴장했습니다.

민주당은 바로 의원총회를 소집해 나 원내대표를 규탄하고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했습니다.

청와대도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유감을 밝혔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정치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은 국가 원수에 대한 모독죄입니다."]

하지만 한국당은 외신 보도를 언급한 걸 갖고 만행에 가까운 폭거를 했다며, 청와대에 대한 충성 경쟁이라고 맞받았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 고함 지르고 얘기를 못하게 하고, 이것은 정말 민주주의의 본질적인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선거제 개편안을 둘러싼 여야 힘겨루기로 불안 불안하던 3월 국회에 다시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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