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진짜 떨어졌나?…“확 오르고 찔끔 내리고”

입력 2019.03.12 (21:24) 수정 2019.03.1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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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집값, 그러나 반대의 질문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의 집값이 진짜 떨어졌는가, 수치상으로는 하락하고 있지만 체감하기 힘들다, 약간 모순적 상황 아닌가, 하는 질문입니다.

경제부 노태영 기자 나와있습니다.

앞선 리포트에서 2억 원씩 떨어진 아파트들이 나오기도 했다는 사례가 있는데 이런 아파트가 많습니까?

일반적인가요?

[기자]

일반적이지는 않고요.

강남의 고가 아파트, 일부 재건축 아파트 같은 경우에 제일 비쌀 때에 비해 억대로 떨어진 경우가 있긴 한데, 이게 예외적인 거래이거나 급매 이런 경우가 많아서 이걸 가지고 집값이 크게 떨어졌다, 이렇게 보긴 힘들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선 리포트에서는 9억 원 이하 아파트의 경우는 시세와 비슷하거나 오른 경우도 있다는 건데 어떤 근거로 하락했다는 건지 뭘 기준으로 하락했다는 거죠?

[기자]

정부에서 공식 통계로 쓰고 있는 게 한국감정원 조사결과인데요.

이 조사결과를 보고 지수가 올라갔으면 상승했다, 떨어졌으면 하락했다, 이렇게 보는 건데 이게 절대적 기준은 아니고요.

상대적으로 지난주보다 올랐으면 오른 거고 떨어졌으면 내린 거거든요.

다만 장기적인 추세를 봐야 하니까 기준점이 있긴 해요.

한국감정원에서 매달 조사를 할 때는 27,000가구 정도를 표본으로 쓰는데 2017년 11월이죠?

이 27,000가구를 다 한 번 교체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당시 가격을 100으로 놓고 비교해서 올라갔으면 상승했다, 내려갔으면 떨어졌다,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하락했다는 기준이 지난주나 몇 주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는 거잖아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금 집값이 떨어졌다고 봐야 하는 건가요?

[기자]

표현하기 좀 애매할 수는 있는데 '약한 보합세다.' 이렇게 보는 게 좀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그래프 가져와서 설명해 드릴 텐데요.

편의상 2년 전 정도부터 그래프를 준비해왔는데, 그래프를 보면 2017년 2월에 수치가 96.4가 나오는데 기울기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어요.

그러다가 2018년 11월이 되면 109.1로 정점을 기록합니다.

그 앞에 보시면 기울기 가파른 거 느껴지시는데요.

913대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그래프가 이제 완만히 하락하게 됩니다.

저렇게 완만한 구간이 지금 얘기하는 17주 연속 하락한 구간인데요.

따지고 보면 오를 때는 왕창, 내릴 때는 찔끔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집을 사려고 하는, 집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 입장에서 보면 정말 떨어진 거냐? 정부 대책이 먹혀서 효과를 본 거냐? 이런 지적들 있거든요.

왜 잘 이게 체감이 잘 안 될까요?

[기자]

현재 주택상황을 또 한마디로 요약을 하면 집을 가진 사람은 안 팔고, 집이 없는 사람은 못 사거나 안 산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안 파는 경우는 특히 다주택자 같은 경우는 부동산 양도세가 중과되기 때문에 거기에 부담을 느껴서 안 내놓고 있고요.

우리 사회 부동산 불패 신화가 있잖아요, 그 학습효과 때문에 더더욱 버틸 때까지 버텨보자, 이런 것 같고요.

반대로 집을 사려는 사람은 막상 사려고 현장에 나가보니 생각했던 거보다 더 비싸거든요.

어? 이게 뭐야. 정부에서 하락한다고 했으니 안 사고 지켜보자. 이렇게 매수자 매도자 양측이 다 관망하다 보니 거래는 없고 집값 변화는 더더욱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무슨 게임 같네요?

서로 상대방이 항복하길 바라는? (그럴 수도 있죠.)

그럼 앞으로 집값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서울의 경우는 지금 같은 관망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부동산은 거시경제, 그리고 정부 정책이 강한 영향을 미치는데, 우리 거시 경제가 그다지 밝지는 않은 것 같고요.

그다음에 정부 정책도 부동산 규제 계속 하겠다는 신호를 주고 있거든요.

그래서 관망세가 지속할 것 같은데 다만 4월 말에 아파트 같은 경우에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최종 확정이 돼서 발표돼요.

바로 종합부동산세의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인데, 이게 발표가 되면 생각보다 가격이 올랐다고 생각하는 집주인이 있다면 세금에 부담을 느껴서 집을 내놓을 수 있을 것 같고, 그렇게 되면 시장에 좀 변화를 주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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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집값 진짜 떨어졌나?…“확 오르고 찔끔 내리고”
    • 입력 2019-03-12 21:29:58
    • 수정2019-03-12 22: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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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집값, 그러나 반대의 질문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의 집값이 진짜 떨어졌는가, 수치상으로는 하락하고 있지만 체감하기 힘들다, 약간 모순적 상황 아닌가, 하는 질문입니다.

경제부 노태영 기자 나와있습니다.

앞선 리포트에서 2억 원씩 떨어진 아파트들이 나오기도 했다는 사례가 있는데 이런 아파트가 많습니까?

일반적인가요?

[기자]

일반적이지는 않고요.

강남의 고가 아파트, 일부 재건축 아파트 같은 경우에 제일 비쌀 때에 비해 억대로 떨어진 경우가 있긴 한데, 이게 예외적인 거래이거나 급매 이런 경우가 많아서 이걸 가지고 집값이 크게 떨어졌다, 이렇게 보긴 힘들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선 리포트에서는 9억 원 이하 아파트의 경우는 시세와 비슷하거나 오른 경우도 있다는 건데 어떤 근거로 하락했다는 건지 뭘 기준으로 하락했다는 거죠?

[기자]

정부에서 공식 통계로 쓰고 있는 게 한국감정원 조사결과인데요.

이 조사결과를 보고 지수가 올라갔으면 상승했다, 떨어졌으면 하락했다, 이렇게 보는 건데 이게 절대적 기준은 아니고요.

상대적으로 지난주보다 올랐으면 오른 거고 떨어졌으면 내린 거거든요.

다만 장기적인 추세를 봐야 하니까 기준점이 있긴 해요.

한국감정원에서 매달 조사를 할 때는 27,000가구 정도를 표본으로 쓰는데 2017년 11월이죠?

이 27,000가구를 다 한 번 교체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당시 가격을 100으로 놓고 비교해서 올라갔으면 상승했다, 내려갔으면 떨어졌다,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하락했다는 기준이 지난주나 몇 주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는 거잖아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금 집값이 떨어졌다고 봐야 하는 건가요?

[기자]

표현하기 좀 애매할 수는 있는데 '약한 보합세다.' 이렇게 보는 게 좀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그래프 가져와서 설명해 드릴 텐데요.

편의상 2년 전 정도부터 그래프를 준비해왔는데, 그래프를 보면 2017년 2월에 수치가 96.4가 나오는데 기울기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어요.

그러다가 2018년 11월이 되면 109.1로 정점을 기록합니다.

그 앞에 보시면 기울기 가파른 거 느껴지시는데요.

913대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그래프가 이제 완만히 하락하게 됩니다.

저렇게 완만한 구간이 지금 얘기하는 17주 연속 하락한 구간인데요.

따지고 보면 오를 때는 왕창, 내릴 때는 찔끔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집을 사려고 하는, 집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 입장에서 보면 정말 떨어진 거냐? 정부 대책이 먹혀서 효과를 본 거냐? 이런 지적들 있거든요.

왜 잘 이게 체감이 잘 안 될까요?

[기자]

현재 주택상황을 또 한마디로 요약을 하면 집을 가진 사람은 안 팔고, 집이 없는 사람은 못 사거나 안 산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안 파는 경우는 특히 다주택자 같은 경우는 부동산 양도세가 중과되기 때문에 거기에 부담을 느껴서 안 내놓고 있고요.

우리 사회 부동산 불패 신화가 있잖아요, 그 학습효과 때문에 더더욱 버틸 때까지 버텨보자, 이런 것 같고요.

반대로 집을 사려는 사람은 막상 사려고 현장에 나가보니 생각했던 거보다 더 비싸거든요.

어? 이게 뭐야. 정부에서 하락한다고 했으니 안 사고 지켜보자. 이렇게 매수자 매도자 양측이 다 관망하다 보니 거래는 없고 집값 변화는 더더욱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무슨 게임 같네요?

서로 상대방이 항복하길 바라는? (그럴 수도 있죠.)

그럼 앞으로 집값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서울의 경우는 지금 같은 관망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부동산은 거시경제, 그리고 정부 정책이 강한 영향을 미치는데, 우리 거시 경제가 그다지 밝지는 않은 것 같고요.

그다음에 정부 정책도 부동산 규제 계속 하겠다는 신호를 주고 있거든요.

그래서 관망세가 지속할 것 같은데 다만 4월 말에 아파트 같은 경우에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최종 확정이 돼서 발표돼요.

바로 종합부동산세의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인데, 이게 발표가 되면 생각보다 가격이 올랐다고 생각하는 집주인이 있다면 세금에 부담을 느껴서 집을 내놓을 수 있을 것 같고, 그렇게 되면 시장에 좀 변화를 주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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