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정전 6일째, 식수난까지…美 외교인력 철수

입력 2019.03.13 (07:25) 수정 2019.03.1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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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정전 사태에 국회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베네수엘라에 심각한 식수난까지 겹치면서 혼란의 끝이 어딘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지역에서는 약탈까지 일어나면서 상황이 악화되자 미국 국무부는 이번주 내로 모든 외교인력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상파울루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베네수엘라 도심 하천 둑에 수많은 시민들이 몰렸습니다.

배수구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엿새째 차질을 빚고 있는 정전 사태에 배수펌프까지 작동하지 않아 식수난을 겪고 있는 겁니다.

식수 공급은 10일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웬디 파르판/카라카스 시민 : "이 물이 깨끗한지 더러운지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어제 이 물로 목욕을 했는데 간지럽다고 하더라고요."]

지속된 정전에 일부 상점에는 약탈이 일어났습니다.

급히 도망가다 훔친 음료수를 떨어뜨려 주워 담습니다.

약탈 용의자들이 훔친 물건은 국수 등 생필품이 대부분.

살아가기 힘든 절박한 상황이 드러납니다.

[루미디아 보이/카라카스 시민 : "대혼란입니다. 교통은 마비되고 물과 전기 제공도 중단됐습니다. 유일하게 남아 있던 가스마저 끊겼습니다."]

대규모 정전사태에 병원 의료장비 가동이 중단돼 환자들이 잇따라 숨지고, 시내 전철은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학교와 직장은 이번주들어 휴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회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해외 원조 물품을 받기를 원했지만, 마두로 정부는 과이도 국회의장이 이번 정전사태에 개입됐다며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상황이 악화되자 이번주 안으로 베네수엘라에 남아 있는 모든 외교 인력을 철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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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네수엘라 대정전 6일째, 식수난까지…美 외교인력 철수
    • 입력 2019-03-13 07:29:40
    • 수정2019-03-13 08: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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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정전 사태에 국회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베네수엘라에 심각한 식수난까지 겹치면서 혼란의 끝이 어딘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지역에서는 약탈까지 일어나면서 상황이 악화되자 미국 국무부는 이번주 내로 모든 외교인력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상파울루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베네수엘라 도심 하천 둑에 수많은 시민들이 몰렸습니다.

배수구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엿새째 차질을 빚고 있는 정전 사태에 배수펌프까지 작동하지 않아 식수난을 겪고 있는 겁니다.

식수 공급은 10일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웬디 파르판/카라카스 시민 : "이 물이 깨끗한지 더러운지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어제 이 물로 목욕을 했는데 간지럽다고 하더라고요."]

지속된 정전에 일부 상점에는 약탈이 일어났습니다.

급히 도망가다 훔친 음료수를 떨어뜨려 주워 담습니다.

약탈 용의자들이 훔친 물건은 국수 등 생필품이 대부분.

살아가기 힘든 절박한 상황이 드러납니다.

[루미디아 보이/카라카스 시민 : "대혼란입니다. 교통은 마비되고 물과 전기 제공도 중단됐습니다. 유일하게 남아 있던 가스마저 끊겼습니다."]

대규모 정전사태에 병원 의료장비 가동이 중단돼 환자들이 잇따라 숨지고, 시내 전철은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학교와 직장은 이번주들어 휴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회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해외 원조 물품을 받기를 원했지만, 마두로 정부는 과이도 국회의장이 이번 정전사태에 개입됐다며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상황이 악화되자 이번주 안으로 베네수엘라에 남아 있는 모든 외교 인력을 철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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