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5천만 원짜리 ‘둘둘 마는’ TV…그림의 떡?

입력 2019.03.13 (08:42) 수정 2019.03.1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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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에 보탬이 되는 뉴스, 친절한경제 시간입니다.

TV를 둘둘 말 수 있다, 해서 롤러블 TV가 최근 화제인데요.

하지만 출시일도 미정인데다 예상 판매가는 5천만 원에 이르기 때문에 아직은 그림의 떡입니다.

출시에 무슨 배경이 있는 걸까요?

박대기 기자와 짚어 봅니다.

박 기자, 둘둘 마는 TV를 살 수 있나 했더니 어렵겠네요.

[기자]

네, 업체 측이 예상하는 가격이 충격적입니다.

5천만 원 혹은 7, 8천만 원이 돼야 판매할 수 있다고 합니다.

먼저 발표회를 잠깐 보시죠.

미국 가전 박람회, CES에서 화제를 모았던 롤러블 TV에 대해 제조 업체는 최근 국내 발표회를 열었습니다.

평상시에는 화면이 아래로 내려가 말려 있습니다.

TV를 볼 때만 위로 올라와 펼쳐집니다.

이런 식으로 10만 번을 말았다 펼치는 내구성 시험도 마쳤습니다.

문제는 살 사람이 있느냐입니다.

65인치 기준으로 판매가가 5천만 원 또는 그 이상으로 예상됩니다.

출시 일정도 올해 하반기로 돼 있어 당장은 돈이 있어도 살 수도 없습니다.

벽에 바로 걸 수 있는 TV와 경쟁 우위가 있는지도 판매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말씀 듣고 보니 아직은 시기상조란 느낌도 드는데요?

왜 출시를 한 것일까요?

[기자]

국내 업체들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이어 가기 위해서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을 개척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LCD TV는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으로 우리나라는 오랜 기간 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에 추월당했습니다.

LCD 패널 자체는 이미 2년 전에 중국에 추월당한 상태입니다.

결국 LCD TV 제조사나 디스플레이 중간재 생산 업체로서는 중국이 기술 격차 때문에 따라올 수 없는 획기적인 신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여는 게 절실한 시점입니다.

롤러블 TV에 채용된 디스플레이는 LCD가 아니라 OLED 입니다.

아직은 OLED 기술에서는 국내 업체가 중국 업체들에 비해 기술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OLED에 기반한 새 제품을 개발한 것입니다.

또, 롤러블 기술은 태블릿 PC나 스마트폰으로 장래 확장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대형 화면을 잘 만든다고 꼭 소형도 잘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소형 모바일 기기에 이 기술이 접목될 경우에 지금보다 살 만한 가격에 쓸모도 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언제 시장이 열릴지는 기약할 수 없지만 일단 도전해 보는 것입니다.

[앵커]

또 다른 국내 제조사는 접는 스마트폰을 밀고 있던데 이건 살 만한가요?

[기자]

네, '폴더블' 스마트폰 이라는 이름으로 접는 스마트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것도 가격이 문제인데요.

현재 판매 가격은 1대에 220만 원에 이릅니다.

최신 스마트폰 가격의 2배나 되는 셈입니다.

그리고 접히는 부위가 얼마나 안전성이 있을까 우려가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제조사의 경우에는 앞서 롤러블 TV를 만든 제조사의 계열 디스플레이 회사에 비해 소형 OLED 기술에 강점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소형 화면을 이용한 접는 스마트폰을 개발한 것입니다.

이번 달 10일까지의 국내 업체들의 수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19% 감소했습니다.

이대로라면 당분간 수출 감소를 피하기 어려운데, 그렇기 때문에 이 같은 신제품 개발에 모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예측은 냉혹합니다.

시장 조사 업체가 예측한 것은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0.1% 수준이고요.

순조롭게 양산에 성공해도 2년 뒤에야 1%대 점유율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입니다.

한 3년쯤 뒤에야 현실적인 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가전제품 이야기 나온 김에, 이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촉구하는 내용이 있다고요?

[기자]

네, 요즘 들어 많이 쓰는 조리용 가열 도구로 '전기레인지'가 있습니다.

가스레인지와 역할이 비슷합니다.

가스 대신 전기 열선으로 냄비 등을 가열하는 제품인데요.

그런데 뜻밖의 화재 사고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문 밖으로 연기가 자욱한 이곳은 지난주 서울 관악구의 한 원룸입니다.

주방에 있던 전기 레인지에서 불이난 것인데요.

고양이 사료가 흩어져 있습니다.

다행히 바로 불을 꺼서 피해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만, 자칫 큰불이 될 수 있었던 상황입니다.

범인은 바로 이 고양이입니다.

전기레인지는 터치식으로 켤 수 있는데, 인간의 손 외에도 고양이나 개의 발도 손으로 인식해 켜지는 것입니다.

이런 화재는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대전에서 난 불의 범인으로 지목된 고양입니다.

이외에도 몇 건이 의심 사례로 보입니다.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 물티슈 뚜껑을 떼서 터치 스위치에 다는 방법이 소비자들 사이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반려 동물과 같이 사는 분들, 또 전기레인지 작동법을 잘 모르는 가족이 있는 분들은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제조사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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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경제] 5천만 원짜리 ‘둘둘 마는’ TV…그림의 떡?
    • 입력 2019-03-13 08:47:33
    • 수정2019-03-13 11: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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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에 보탬이 되는 뉴스, 친절한경제 시간입니다.

TV를 둘둘 말 수 있다, 해서 롤러블 TV가 최근 화제인데요.

하지만 출시일도 미정인데다 예상 판매가는 5천만 원에 이르기 때문에 아직은 그림의 떡입니다.

출시에 무슨 배경이 있는 걸까요?

박대기 기자와 짚어 봅니다.

박 기자, 둘둘 마는 TV를 살 수 있나 했더니 어렵겠네요.

[기자]

네, 업체 측이 예상하는 가격이 충격적입니다.

5천만 원 혹은 7, 8천만 원이 돼야 판매할 수 있다고 합니다.

먼저 발표회를 잠깐 보시죠.

미국 가전 박람회, CES에서 화제를 모았던 롤러블 TV에 대해 제조 업체는 최근 국내 발표회를 열었습니다.

평상시에는 화면이 아래로 내려가 말려 있습니다.

TV를 볼 때만 위로 올라와 펼쳐집니다.

이런 식으로 10만 번을 말았다 펼치는 내구성 시험도 마쳤습니다.

문제는 살 사람이 있느냐입니다.

65인치 기준으로 판매가가 5천만 원 또는 그 이상으로 예상됩니다.

출시 일정도 올해 하반기로 돼 있어 당장은 돈이 있어도 살 수도 없습니다.

벽에 바로 걸 수 있는 TV와 경쟁 우위가 있는지도 판매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말씀 듣고 보니 아직은 시기상조란 느낌도 드는데요?

왜 출시를 한 것일까요?

[기자]

국내 업체들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이어 가기 위해서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을 개척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LCD TV는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으로 우리나라는 오랜 기간 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에 추월당했습니다.

LCD 패널 자체는 이미 2년 전에 중국에 추월당한 상태입니다.

결국 LCD TV 제조사나 디스플레이 중간재 생산 업체로서는 중국이 기술 격차 때문에 따라올 수 없는 획기적인 신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여는 게 절실한 시점입니다.

롤러블 TV에 채용된 디스플레이는 LCD가 아니라 OLED 입니다.

아직은 OLED 기술에서는 국내 업체가 중국 업체들에 비해 기술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OLED에 기반한 새 제품을 개발한 것입니다.

또, 롤러블 기술은 태블릿 PC나 스마트폰으로 장래 확장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대형 화면을 잘 만든다고 꼭 소형도 잘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소형 모바일 기기에 이 기술이 접목될 경우에 지금보다 살 만한 가격에 쓸모도 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언제 시장이 열릴지는 기약할 수 없지만 일단 도전해 보는 것입니다.

[앵커]

또 다른 국내 제조사는 접는 스마트폰을 밀고 있던데 이건 살 만한가요?

[기자]

네, '폴더블' 스마트폰 이라는 이름으로 접는 스마트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것도 가격이 문제인데요.

현재 판매 가격은 1대에 220만 원에 이릅니다.

최신 스마트폰 가격의 2배나 되는 셈입니다.

그리고 접히는 부위가 얼마나 안전성이 있을까 우려가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제조사의 경우에는 앞서 롤러블 TV를 만든 제조사의 계열 디스플레이 회사에 비해 소형 OLED 기술에 강점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소형 화면을 이용한 접는 스마트폰을 개발한 것입니다.

이번 달 10일까지의 국내 업체들의 수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19% 감소했습니다.

이대로라면 당분간 수출 감소를 피하기 어려운데, 그렇기 때문에 이 같은 신제품 개발에 모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예측은 냉혹합니다.

시장 조사 업체가 예측한 것은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0.1% 수준이고요.

순조롭게 양산에 성공해도 2년 뒤에야 1%대 점유율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입니다.

한 3년쯤 뒤에야 현실적인 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가전제품 이야기 나온 김에, 이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촉구하는 내용이 있다고요?

[기자]

네, 요즘 들어 많이 쓰는 조리용 가열 도구로 '전기레인지'가 있습니다.

가스레인지와 역할이 비슷합니다.

가스 대신 전기 열선으로 냄비 등을 가열하는 제품인데요.

그런데 뜻밖의 화재 사고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문 밖으로 연기가 자욱한 이곳은 지난주 서울 관악구의 한 원룸입니다.

주방에 있던 전기 레인지에서 불이난 것인데요.

고양이 사료가 흩어져 있습니다.

다행히 바로 불을 꺼서 피해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만, 자칫 큰불이 될 수 있었던 상황입니다.

범인은 바로 이 고양이입니다.

전기레인지는 터치식으로 켤 수 있는데, 인간의 손 외에도 고양이나 개의 발도 손으로 인식해 켜지는 것입니다.

이런 화재는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대전에서 난 불의 범인으로 지목된 고양입니다.

이외에도 몇 건이 의심 사례로 보입니다.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 물티슈 뚜껑을 떼서 터치 스위치에 다는 방법이 소비자들 사이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반려 동물과 같이 사는 분들, 또 전기레인지 작동법을 잘 모르는 가족이 있는 분들은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제조사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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