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백혈병 없다” 박재완, 삼성전자 사외이사 재선임

입력 2019.03.20 (21:25) 수정 2019.03.20 (22:3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명박 정부 시절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던 박재완 전 장관이 오늘(20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다시 선임됐습니다.

박 전 장관은 "반도체 공장과 백혈병 발병은 연관성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백혈병 분쟁이 10년 넘게 이어지는 상황에서, 삼성의 태도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승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가득찼던 삼성전자 주주총회장.

박재완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사외이사로 재선임됐습니다.

[삼성전자 주주총회 : "박재완 이사이십니다."]

2010년 고용노동부 국정감사, 당시 박 전 장관은 삼성 반도체 공장 환경과 백혈병 사태에 인과 관계가 있지 않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박 전 장관은 "직원들의 백혈병 발병과 노동환경 사이에는 통계적 유의성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원청의 책임을 강조하는 입법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도 "굉장히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반도체 노동자를 위한 시민단체는 박 전 장관의 재선임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상수/'반올림' 상임 활동가 : "삼성이 이런 직업병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참 조금 착잡한 마음이 듭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직업병 피해자들에게 11년만에 사과하고 대책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후로도 직업병이 의심된다며 220건의 추가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또 뇌경색 등 각종 질병과 삼성전자 반도체 외 사업부서 등은 여전히 보상 대상에서 제외돼 있습니다.

이달 초에는 삼성전자 사업장 직원 등 14명이 집단 산업재해를 신청했습니다.

[윤택근/민주노총 부위원장 : "삼성의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는 잘못된 행태라고 판단해서 두 번의 사외이사 선임을 적극적으로 반대합니다."]

박재완 이사는 당시 국감 발언은 전문가들의 의견이었고, 이사로서도 독립적으로 일했다고 해명혔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반도체 백혈병 없다” 박재완, 삼성전자 사외이사 재선임
    • 입력 2019-03-20 21:27:26
    • 수정2019-03-20 22:36:19
    뉴스 9
[앵커]

이명박 정부 시절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던 박재완 전 장관이 오늘(20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다시 선임됐습니다.

박 전 장관은 "반도체 공장과 백혈병 발병은 연관성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백혈병 분쟁이 10년 넘게 이어지는 상황에서, 삼성의 태도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승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가득찼던 삼성전자 주주총회장.

박재완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사외이사로 재선임됐습니다.

[삼성전자 주주총회 : "박재완 이사이십니다."]

2010년 고용노동부 국정감사, 당시 박 전 장관은 삼성 반도체 공장 환경과 백혈병 사태에 인과 관계가 있지 않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박 전 장관은 "직원들의 백혈병 발병과 노동환경 사이에는 통계적 유의성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원청의 책임을 강조하는 입법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도 "굉장히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반도체 노동자를 위한 시민단체는 박 전 장관의 재선임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상수/'반올림' 상임 활동가 : "삼성이 이런 직업병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참 조금 착잡한 마음이 듭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직업병 피해자들에게 11년만에 사과하고 대책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후로도 직업병이 의심된다며 220건의 추가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또 뇌경색 등 각종 질병과 삼성전자 반도체 외 사업부서 등은 여전히 보상 대상에서 제외돼 있습니다.

이달 초에는 삼성전자 사업장 직원 등 14명이 집단 산업재해를 신청했습니다.

[윤택근/민주노총 부위원장 : "삼성의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는 잘못된 행태라고 판단해서 두 번의 사외이사 선임을 적극적으로 반대합니다."]

박재완 이사는 당시 국감 발언은 전문가들의 의견이었고, 이사로서도 독립적으로 일했다고 해명혔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