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발사돼 자폭한 ‘천궁’…“원인은 정비사 실수”

입력 2019.03.22 (06:43) 수정 2019.03.2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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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 춘천에서 신형 지대공 미사일 천궁이 잘못 발사돼 상공에서 폭발했죠.

원인 파악에 나선 공군은 이번 사고가 정비사의 실수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케이블 하나 잘못 연결해서 15억 원짜리 미사일을 날려버렸다는 겁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윤봄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8일, 정비 중에 갑자기 발사된 지대공 미사일 천궁.

3.5초만에 하늘에서 스스로 폭발했습니다.

사고 직후 조사단을 꾸린 공군은 사흘 만에, '인적 과실'이 원인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천궁 자체의 결함이나 시스템 문제가 아니라, 정비사들의 단순 실수가 사고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조세영/중령/공군 서울공보팀장 : "정비 요원 간 의사소통이 명확히 이뤄지지 않아 작전용 케이블이 분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능점검을 수행했습니다."]

발사대에 신호를 전달하는 케이블은 실제 작전용인 황색 케이블과 정비 시험용인 흰색 케이블로 나뉩니다.

따라서 정비를 하려면 평상시 연결시켜놓은 작전용 황색 케이블을 분리하고 시험용 흰색 케이블을 연결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생략됐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정비를 위한 시스템 점검 과정에서 모의 발사 신호가 입력됐는데도 유도탄이 그대로 발사됐다는 게 공군의 설명입니다.

현장에는 2015년 실전 배치 당시부터 천궁을 관리한 베테랑 정비사가 두 명이나 있었는데, 이 중요한 과정을 잊고 넘어가 15억 원짜리 미사일을 허공에서 터뜨린 겁니다.

이에 따라 공군은 정비사 등 관계자들을 문책위원회에 넘겨 책임을 묻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케이블 연결 실수가 어이없는 사고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운용체계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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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못 발사돼 자폭한 ‘천궁’…“원인은 정비사 실수”
    • 입력 2019-03-22 06:44:08
    • 수정2019-03-22 07: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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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 춘천에서 신형 지대공 미사일 천궁이 잘못 발사돼 상공에서 폭발했죠.

원인 파악에 나선 공군은 이번 사고가 정비사의 실수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케이블 하나 잘못 연결해서 15억 원짜리 미사일을 날려버렸다는 겁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윤봄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8일, 정비 중에 갑자기 발사된 지대공 미사일 천궁.

3.5초만에 하늘에서 스스로 폭발했습니다.

사고 직후 조사단을 꾸린 공군은 사흘 만에, '인적 과실'이 원인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천궁 자체의 결함이나 시스템 문제가 아니라, 정비사들의 단순 실수가 사고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조세영/중령/공군 서울공보팀장 : "정비 요원 간 의사소통이 명확히 이뤄지지 않아 작전용 케이블이 분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능점검을 수행했습니다."]

발사대에 신호를 전달하는 케이블은 실제 작전용인 황색 케이블과 정비 시험용인 흰색 케이블로 나뉩니다.

따라서 정비를 하려면 평상시 연결시켜놓은 작전용 황색 케이블을 분리하고 시험용 흰색 케이블을 연결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생략됐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정비를 위한 시스템 점검 과정에서 모의 발사 신호가 입력됐는데도 유도탄이 그대로 발사됐다는 게 공군의 설명입니다.

현장에는 2015년 실전 배치 당시부터 천궁을 관리한 베테랑 정비사가 두 명이나 있었는데, 이 중요한 과정을 잊고 넘어가 15억 원짜리 미사일을 허공에서 터뜨린 겁니다.

이에 따라 공군은 정비사 등 관계자들을 문책위원회에 넘겨 책임을 묻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케이블 연결 실수가 어이없는 사고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운용체계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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