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비핵화 국면…대화 돌파구는 어디에?

입력 2019.03.22 (21:10) 수정 2019.03.22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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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같은 북미 간의 일련의 움직임을 어떻게 봐야 될까요?

앞으로 남북 관계와 비핵화 협상은 어떻게 전개될지 통일외교부 이효용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우선 이렇게 갑자기 철수해버린 북한의 의도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기자]

우선 무엇보다 대북제재에 대한 북한의 강한 불만이 남측을 향해서 쏟아진 게 아닌가, 이렇게 분석이 됩니다.

그 동안 우리가 한미워킹그룹을 통해서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미국과 협의하는 것을 두고 북한 매체들이 최근에 한국이 미국의 눈치만 보고 있다, 할 말은 해라, 이렇게 비난하고 촉구를 해 왔었거든요.

여기에 오늘(22일) 미국이 하노이 회담 이후 처음으로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남한이 보다 적극적으로 미국을 설득해라, 나아가서 어떤 제재의 대열에서 이탈을 해서라도 남북 간에 합의한 경협 사업에 나서라, 이런 의미로 해석됩니다.

[앵커]

네, 하지만 우리가 제재 대열에서 이탈하기 힘들다는 걸 북한도 알고 있을 텐데, 그럼 이제 남북 간 대화도 협력도 안 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일단 그렇지는 않아 보입니다. 오늘 북측 인원들은 철수를 했지만 시설이나 장비는 그대로 두고 갔거든요. 또 군 통신선도 정상 가동 중이고요. 또 중요한 건 우리 측에는 철수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건데요. 앞서 2008년 3월에 북한이 당시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아서 남북경협 협의사무소에 상주하던 우리 통일부 직원들을 사실상 일방적으로 추방하고 결국 사무소 문을 닫았던 적이 있는데, 그때와는 분명히 다른 상황입니다. 결국 남측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하는 일종의 충격요법 아닌가, 이런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비핵화 협상은 사실 북미 간에 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미국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이 있었나요?

[기자]

북한은 지금 현재 미국에 대해서 노골적인 비난은 자제하고 있는 분위깁니다. 지난주 최선희 부상의 평양 긴급브리핑 내용도 공식매체에 다루거나 그 입장을 공식화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오늘 조총련계 선전매체인 조선신보가 관련 내용을 일부 언급했는데요. 내용을 보면 일방적 비핵화 요구는 말도 안 된다, 대화 상대의 선의를 저버리면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라며 대미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결국 협상판을 깨진 않겠지만, 미국의 제재 강화 움직임에 가만있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표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남북관계 어떻게 풀어나갈지, 또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는 어떻게 마련해 나아가야 될지 그게 궁금합니다.

[기자]

네, 일단 남북 정상 간 합의한 사항을 북측이 일방적으로 깬 상황이기 때문에 가볍게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또 북한의 이런 전략이 북미 양측을 다 설득해야 하는 우리 입지를 위축시킬 수 있고요. 북한의 우선순위는 분명해진 거 같은데요, 남측을 압박해서라도 어떻게든 제재를 풀려고 하는 것이죠.

[앵커]

이효용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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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비핵화 국면…대화 돌파구는 어디에?
    • 입력 2019-03-22 21:12:15
    • 수정2019-03-22 22: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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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같은 북미 간의 일련의 움직임을 어떻게 봐야 될까요?

앞으로 남북 관계와 비핵화 협상은 어떻게 전개될지 통일외교부 이효용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우선 이렇게 갑자기 철수해버린 북한의 의도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기자]

우선 무엇보다 대북제재에 대한 북한의 강한 불만이 남측을 향해서 쏟아진 게 아닌가, 이렇게 분석이 됩니다.

그 동안 우리가 한미워킹그룹을 통해서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미국과 협의하는 것을 두고 북한 매체들이 최근에 한국이 미국의 눈치만 보고 있다, 할 말은 해라, 이렇게 비난하고 촉구를 해 왔었거든요.

여기에 오늘(22일) 미국이 하노이 회담 이후 처음으로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남한이 보다 적극적으로 미국을 설득해라, 나아가서 어떤 제재의 대열에서 이탈을 해서라도 남북 간에 합의한 경협 사업에 나서라, 이런 의미로 해석됩니다.

[앵커]

네, 하지만 우리가 제재 대열에서 이탈하기 힘들다는 걸 북한도 알고 있을 텐데, 그럼 이제 남북 간 대화도 협력도 안 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일단 그렇지는 않아 보입니다. 오늘 북측 인원들은 철수를 했지만 시설이나 장비는 그대로 두고 갔거든요. 또 군 통신선도 정상 가동 중이고요. 또 중요한 건 우리 측에는 철수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건데요. 앞서 2008년 3월에 북한이 당시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아서 남북경협 협의사무소에 상주하던 우리 통일부 직원들을 사실상 일방적으로 추방하고 결국 사무소 문을 닫았던 적이 있는데, 그때와는 분명히 다른 상황입니다. 결국 남측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하는 일종의 충격요법 아닌가, 이런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비핵화 협상은 사실 북미 간에 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미국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이 있었나요?

[기자]

북한은 지금 현재 미국에 대해서 노골적인 비난은 자제하고 있는 분위깁니다. 지난주 최선희 부상의 평양 긴급브리핑 내용도 공식매체에 다루거나 그 입장을 공식화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오늘 조총련계 선전매체인 조선신보가 관련 내용을 일부 언급했는데요. 내용을 보면 일방적 비핵화 요구는 말도 안 된다, 대화 상대의 선의를 저버리면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라며 대미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결국 협상판을 깨진 않겠지만, 미국의 제재 강화 움직임에 가만있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표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남북관계 어떻게 풀어나갈지, 또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는 어떻게 마련해 나아가야 될지 그게 궁금합니다.

[기자]

네, 일단 남북 정상 간 합의한 사항을 북측이 일방적으로 깬 상황이기 때문에 가볍게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또 북한의 이런 전략이 북미 양측을 다 설득해야 하는 우리 입지를 위축시킬 수 있고요. 북한의 우선순위는 분명해진 거 같은데요, 남측을 압박해서라도 어떻게든 제재를 풀려고 하는 것이죠.

[앵커]

이효용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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