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북한 양로원, 국가 보살핌 강조 외

입력 2019.03.23 (08:02) 수정 2019.03.2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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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의 65세 이상 노인 수는 북한 전체인구의 약 9% 정도로 추산되고, 그 비율도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 북한 TV에서 노인들의 양로원 생활을 소개했습니다.

미디어를 선전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다 국제 사회의 강력한 제재 속에 복지 예산 배정이 쉽지 않다는 북한 사정을 감안해 보면, 과연 일반화된 형태일까 의구심은 드는데요.

북한 TV가 소개한 북한의 양로원을 만나보시죠.

[리포트]

대동강 기슭에 자리 잡은 화려한 건물.

‘노인 궁전’이라고 불리는 평양양로원입니다.

아침 식사 뒤 원장 선생의 방문으로 하루가 시작됩니다.

["(식사는 하셨습니까?) 네 했습니다. (뭐 불편한 데는 없나요?) 이렇게 오셔서 돌봐 주니 불편한 거 하나도 없어요."]

[윤명희/68살/평양양로원 거주 : "보십시오. 폭신한 꽃 이불, 만상 담요, 고운 치마, 저고리들이 가득 찼습니다. 남방 과일과 귀한 보약재들도 받아 안고 있습니다."]

치료실, 도서관 등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습니다.

이른 아침엔 미용실이 가장 바쁘다고 하네요.

[박군숙/76살/평양양로원 거주 : "머리하는데 내 생각은 한 10년 젊어진 것 같습니다."]

노인들은 정해진 일과 없이 각자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는데요.

운동을 하고 영화를 감상하거나, 텃밭에 나가 채소를 가꾸기도 합니다.

오락 경기에 푹 빠진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노년기에도 청춘 시절의 패기와 정열에 넘쳐 있는 노인들의 얼굴마다에는 기쁨의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자녀가 없거나 의지할 곳이 없는 노인들 가운데 북한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무상으로 제공되는 양로원 생활,

선택받은 이들은 모두 국가의 보살핌을 강조합니다.

행복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모습은 사회적으로 돌봐 주어야 할 대상들을 적극 보살펴 주는 미풍이 사회적 기풍으로 온 나라 대가정의 가풍으로 된 사회주의 내 조국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북한은 헌법에서 무의탁 노인에 대한 돌봄을 명시하고 있지만 1990년대 이후 경제난이 지속되면서 많은 양로원이 문을 닫았다는데요.

특별시나 도에 한 두 개 정도 운영된다고 하는데 모두 평양 양로원처럼 시설이 좋은 건 아니고, 소수만 혜택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꽃 사랑…생화보다 조화

[앵커]

봄을 맞아 북한에선 꽃 상점 마다 활기가 넘친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도 특별한 날이나 마음을 전할 때 꽃을 선물하고 화려한 꽃 장식 제품도 인기라고 합니다.

경제 사정이 여의치 않은 현실을 반영해, 생화보다는 보관 기간이 긴 조화가 많은 것도 특징이라고 하네요.

북한의 꽃 상점으로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평양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한 꽃 상점입니다.

가지에 앉은 새 모형 장식부터 갖가지 꽃병과 바구니까지 화려하게 진열돼 있습니다.

[꽃 가게 손님 : "저는 항상 이 상점에 와서 꽃을 사곤 합니다. 꽃을 살 때면 봉사원 동무들이 꽃에 대해서 하나하나 설명해 주는데 정말 꽃도 곱고 봉사원 동무들도 곱고 다 곱습니다."]

생화보다는 민예 작품이라고 부르는 조화가 더 많지만 다양한 손님들의 요구에 맞추려 노력한다고 하네요.

아름답고 진한 향기를 풍기는 생화들과 생동한 꽃 장식품들로 인해서 손님들의 얼굴에는 시종 기쁨과 즐거움, 만족감이 어려 있습니다.

최근엔 꽃으로 집안이나 사무실을 화려하게 꾸미려는 여성들이 늘면서 상점 점원들이 여러 꽃 장식 상식을 직접 알려준다고 합니다.

[정영희/평양 장진 꽃 상점 책임자 : "살림방 꽃 장식을 할 때는 병의 색깔과 가구 색깔에 큰 주의를 돌리면서 꽃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또 방 안의 크기와 그 꽃의 크기에 맞게 꽃을 잘 선택해야 하며."]

국빈 방문 등 북한의 대규모 행사에서 북한 주민들이 꽃을 흔드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진분홍색의 ‘김일성화’와 붉은색의 ‘김정일화’로 개량품종이지만 북한 주민들이 가장 귀하게 여기는 꽃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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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북한 양로원, 국가 보살핌 강조 외
    • 입력 2019-03-23 08:45:03
    • 수정2019-03-23 09: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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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의 65세 이상 노인 수는 북한 전체인구의 약 9% 정도로 추산되고, 그 비율도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 북한 TV에서 노인들의 양로원 생활을 소개했습니다.

미디어를 선전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다 국제 사회의 강력한 제재 속에 복지 예산 배정이 쉽지 않다는 북한 사정을 감안해 보면, 과연 일반화된 형태일까 의구심은 드는데요.

북한 TV가 소개한 북한의 양로원을 만나보시죠.

[리포트]

대동강 기슭에 자리 잡은 화려한 건물.

‘노인 궁전’이라고 불리는 평양양로원입니다.

아침 식사 뒤 원장 선생의 방문으로 하루가 시작됩니다.

["(식사는 하셨습니까?) 네 했습니다. (뭐 불편한 데는 없나요?) 이렇게 오셔서 돌봐 주니 불편한 거 하나도 없어요."]

[윤명희/68살/평양양로원 거주 : "보십시오. 폭신한 꽃 이불, 만상 담요, 고운 치마, 저고리들이 가득 찼습니다. 남방 과일과 귀한 보약재들도 받아 안고 있습니다."]

치료실, 도서관 등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습니다.

이른 아침엔 미용실이 가장 바쁘다고 하네요.

[박군숙/76살/평양양로원 거주 : "머리하는데 내 생각은 한 10년 젊어진 것 같습니다."]

노인들은 정해진 일과 없이 각자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는데요.

운동을 하고 영화를 감상하거나, 텃밭에 나가 채소를 가꾸기도 합니다.

오락 경기에 푹 빠진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노년기에도 청춘 시절의 패기와 정열에 넘쳐 있는 노인들의 얼굴마다에는 기쁨의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자녀가 없거나 의지할 곳이 없는 노인들 가운데 북한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무상으로 제공되는 양로원 생활,

선택받은 이들은 모두 국가의 보살핌을 강조합니다.

행복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모습은 사회적으로 돌봐 주어야 할 대상들을 적극 보살펴 주는 미풍이 사회적 기풍으로 온 나라 대가정의 가풍으로 된 사회주의 내 조국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북한은 헌법에서 무의탁 노인에 대한 돌봄을 명시하고 있지만 1990년대 이후 경제난이 지속되면서 많은 양로원이 문을 닫았다는데요.

특별시나 도에 한 두 개 정도 운영된다고 하는데 모두 평양 양로원처럼 시설이 좋은 건 아니고, 소수만 혜택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꽃 사랑…생화보다 조화

[앵커]

봄을 맞아 북한에선 꽃 상점 마다 활기가 넘친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도 특별한 날이나 마음을 전할 때 꽃을 선물하고 화려한 꽃 장식 제품도 인기라고 합니다.

경제 사정이 여의치 않은 현실을 반영해, 생화보다는 보관 기간이 긴 조화가 많은 것도 특징이라고 하네요.

북한의 꽃 상점으로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평양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한 꽃 상점입니다.

가지에 앉은 새 모형 장식부터 갖가지 꽃병과 바구니까지 화려하게 진열돼 있습니다.

[꽃 가게 손님 : "저는 항상 이 상점에 와서 꽃을 사곤 합니다. 꽃을 살 때면 봉사원 동무들이 꽃에 대해서 하나하나 설명해 주는데 정말 꽃도 곱고 봉사원 동무들도 곱고 다 곱습니다."]

생화보다는 민예 작품이라고 부르는 조화가 더 많지만 다양한 손님들의 요구에 맞추려 노력한다고 하네요.

아름답고 진한 향기를 풍기는 생화들과 생동한 꽃 장식품들로 인해서 손님들의 얼굴에는 시종 기쁨과 즐거움, 만족감이 어려 있습니다.

최근엔 꽃으로 집안이나 사무실을 화려하게 꾸미려는 여성들이 늘면서 상점 점원들이 여러 꽃 장식 상식을 직접 알려준다고 합니다.

[정영희/평양 장진 꽃 상점 책임자 : "살림방 꽃 장식을 할 때는 병의 색깔과 가구 색깔에 큰 주의를 돌리면서 꽃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또 방 안의 크기와 그 꽃의 크기에 맞게 꽃을 잘 선택해야 하며."]

국빈 방문 등 북한의 대규모 행사에서 북한 주민들이 꽃을 흔드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진분홍색의 ‘김일성화’와 붉은색의 ‘김정일화’로 개량품종이지만 북한 주민들이 가장 귀하게 여기는 꽃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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