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표 곳곳에 의심스러운 정황…4줄 쓰고 ‘최고점’

입력 2019.03.26 (12:22) 수정 2019.03.2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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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보신 내용 말고도 평가표엔 부실하고 의심스러운 내용이 한 두 곳이 아닙니다.

평가 위원 모두가 넥스지오측에 더 높은 점수를 줬는데, 주관적 평가를 보면 왜 차이가 나는지 잘 납득이 가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470억원이 넘는 국책사업인데, 단 네줄짜리 의견의 평가표도 있었습니다.

서재희 기자가 평가표를 더 꼼꼼히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넥스지오의 최종 종합 점수 82.2, 11점 이상 높은 점수로 동서발전을 여유있게 따돌렸습니다.

평가 위원별 점수를 따져봤습니다.

76 대 70, 93 대 78... 평가 위원 7명 모두 넥스지오측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최대 점수차는 21점.

자필로 적은 평가 의견을 살펴봤습니다.

'지하 탐사에 강점을 보인다', '상업화 가능성이 크다'.

470억원 대 국책사업의 사업자를 결정하는 평가표에 의견은 단 4줄뿐.

이렇게 쓴 위원은 넥스지오에 네 개 항목 만점을 주며 최고점 93점을 줍니다.

이 평가 위원이 동서발전을 평가한 내용입니다.

1번 항목의 의견만 다를 뿐, 2, 3번은 거의 똑같습니다.

하지만 종합점수는 78점, 비슷한 내용이 많았지만 점수는 넥스지오보다 15점이나 낮습니다.

다른 평가 의견 중에도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점수는 모두 넥스지오가 높았습니다.

[양만재/정부조사연구단 시민대표 자문위원 : "넥스지오에 주기 위한 사전 입김이 작용했다고도 볼 수 있죠. 그분들이 무엇을 근거해서 그렇게 (점수를) 줬는지..."]

이같은 평가위원들의 기준은 평가를 받는 당사자들도 알 수 없었습니다.

[당시 참여 컨소시엄 관계자/음성변조 : "2010년에는 그런 공개가 전혀 안 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어떤 게 점수를 높게 받았는지 그런 거 자체를 모릅니다. 평가를 받는 컨소시엄 입장에서는..."]

산업부는 지열발전 사업 과정의 적절성을 조사하기 위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했습니다.

당시 평가의 적절성을 묻는 KBS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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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가표 곳곳에 의심스러운 정황…4줄 쓰고 ‘최고점’
    • 입력 2019-03-26 12:25:42
    • 수정2019-03-26 13:06:24
    뉴스 12
[앵커]

방금 보신 내용 말고도 평가표엔 부실하고 의심스러운 내용이 한 두 곳이 아닙니다.

평가 위원 모두가 넥스지오측에 더 높은 점수를 줬는데, 주관적 평가를 보면 왜 차이가 나는지 잘 납득이 가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470억원이 넘는 국책사업인데, 단 네줄짜리 의견의 평가표도 있었습니다.

서재희 기자가 평가표를 더 꼼꼼히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넥스지오의 최종 종합 점수 82.2, 11점 이상 높은 점수로 동서발전을 여유있게 따돌렸습니다.

평가 위원별 점수를 따져봤습니다.

76 대 70, 93 대 78... 평가 위원 7명 모두 넥스지오측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최대 점수차는 21점.

자필로 적은 평가 의견을 살펴봤습니다.

'지하 탐사에 강점을 보인다', '상업화 가능성이 크다'.

470억원 대 국책사업의 사업자를 결정하는 평가표에 의견은 단 4줄뿐.

이렇게 쓴 위원은 넥스지오에 네 개 항목 만점을 주며 최고점 93점을 줍니다.

이 평가 위원이 동서발전을 평가한 내용입니다.

1번 항목의 의견만 다를 뿐, 2, 3번은 거의 똑같습니다.

하지만 종합점수는 78점, 비슷한 내용이 많았지만 점수는 넥스지오보다 15점이나 낮습니다.

다른 평가 의견 중에도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점수는 모두 넥스지오가 높았습니다.

[양만재/정부조사연구단 시민대표 자문위원 : "넥스지오에 주기 위한 사전 입김이 작용했다고도 볼 수 있죠. 그분들이 무엇을 근거해서 그렇게 (점수를) 줬는지..."]

이같은 평가위원들의 기준은 평가를 받는 당사자들도 알 수 없었습니다.

[당시 참여 컨소시엄 관계자/음성변조 : "2010년에는 그런 공개가 전혀 안 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어떤 게 점수를 높게 받았는지 그런 거 자체를 모릅니다. 평가를 받는 컨소시엄 입장에서는..."]

산업부는 지열발전 사업 과정의 적절성을 조사하기 위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했습니다.

당시 평가의 적절성을 묻는 KBS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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