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퇴진…“산업은행 협조 요청”

입력 2019.03.28 (19:08) 수정 2019.03.2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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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가 알려진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습니다.

어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한데 이어 박삼구 회장까지 퇴진하는 등 우리나라 항공사 수장들이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정연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전격 퇴진했습니다.

박삼구 회장은 그룹 회장직은 물론,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도 함께 사퇴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그룹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 책임을 통감해 퇴진을 결정했다"며, "어려움을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박 회장은 어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빠른 경영 정상화 의지를 설명하고, 금융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금호아시아나 그룹을 두고 금융 시장에선 혼란이 계속돼 왔습니다.

지난 22일, 아시아나항공은 감사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으로 '한정'을 받았고, 26일 '적정' 의견으로 변경되기까지 주식거래가 정지됐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감사보고서가 정정돼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89%나 줄어들면서 1,900억 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때문에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1년 안에 돌아오는 빚이 1조 3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유동성 위기가 퍼지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그룹 전체로 위기가 확산하자,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박 회장이 전격 퇴진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를 가동해 경영 공백을 막고, 외부 인사를 빠른 시일 안에 그룹 회장으로 영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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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퇴진…“산업은행 협조 요청”
    • 입력 2019-03-28 19:11:12
    • 수정2019-03-28 19: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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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가 알려진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습니다.

어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한데 이어 박삼구 회장까지 퇴진하는 등 우리나라 항공사 수장들이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정연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전격 퇴진했습니다.

박삼구 회장은 그룹 회장직은 물론,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도 함께 사퇴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그룹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 책임을 통감해 퇴진을 결정했다"며, "어려움을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박 회장은 어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빠른 경영 정상화 의지를 설명하고, 금융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금호아시아나 그룹을 두고 금융 시장에선 혼란이 계속돼 왔습니다.

지난 22일, 아시아나항공은 감사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으로 '한정'을 받았고, 26일 '적정' 의견으로 변경되기까지 주식거래가 정지됐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감사보고서가 정정돼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89%나 줄어들면서 1,900억 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때문에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1년 안에 돌아오는 빚이 1조 3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유동성 위기가 퍼지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그룹 전체로 위기가 확산하자,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박 회장이 전격 퇴진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를 가동해 경영 공백을 막고, 외부 인사를 빠른 시일 안에 그룹 회장으로 영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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