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역 폭발’ 협박 문자…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조직

입력 2019.04.03 (06:46) 수정 2019.04.0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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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도시철도역을 폭파하겠다는 협박성 문자가 경찰에 접수됐는데,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조직이 벌인 일이었습니다.

중국에 거점을 둔 조직원들은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수십억 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부산의 한 도시철도역에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협박성 문자가 112에 접수됐습니다.

군과 경찰이 역사 곳곳을 뒤졌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허위문자의 발신 번호는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휴대폰 번호였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범행을 하다 들통난 데 앙심을 품고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벌인 일이었습니다.

[이성철/부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피해자들의 휴대전화에 설치된 악성 앱을 이용해서 콜센터 조직들이 허위문자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해서 추적해서 검거하게 된 것입니다."]

대출 금리를 낮춰주겠다며 접근한 보이스피싱 일당은 대출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며 피해자들 휴대전화에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이럴 경우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피해자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고 전화번호를 중간에 가로챌 수도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음성변조 : "삭제 처리는 당연히 해주셔야 하는 거고요. 증권 발행을 마지막으로 해 주시면 제가 약속드리고 책임지고 고객님 앞으로 대출금 제가 넣어드릴게요."]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은 중국에서 걸려오는 인터넷 전화를 국내 전화번호로 바꿔주는 이런 중계기를 이용해 피해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최근 1년 동안 210여 명이 이런 수법의 전화금융사기에 속아 20억 원이 넘는 돈을 빼앗겼습니다.

경찰은 36살 김 모 씨 등 보이스피싱 조직원 15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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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역 폭발’ 협박 문자…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조직
    • 입력 2019-04-03 06:46:42
    • 수정2019-04-03 07: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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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도시철도역을 폭파하겠다는 협박성 문자가 경찰에 접수됐는데,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조직이 벌인 일이었습니다.

중국에 거점을 둔 조직원들은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수십억 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부산의 한 도시철도역에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협박성 문자가 112에 접수됐습니다.

군과 경찰이 역사 곳곳을 뒤졌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허위문자의 발신 번호는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휴대폰 번호였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범행을 하다 들통난 데 앙심을 품고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벌인 일이었습니다.

[이성철/부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피해자들의 휴대전화에 설치된 악성 앱을 이용해서 콜센터 조직들이 허위문자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해서 추적해서 검거하게 된 것입니다."]

대출 금리를 낮춰주겠다며 접근한 보이스피싱 일당은 대출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며 피해자들 휴대전화에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이럴 경우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피해자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고 전화번호를 중간에 가로챌 수도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음성변조 : "삭제 처리는 당연히 해주셔야 하는 거고요. 증권 발행을 마지막으로 해 주시면 제가 약속드리고 책임지고 고객님 앞으로 대출금 제가 넣어드릴게요."]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은 중국에서 걸려오는 인터넷 전화를 국내 전화번호로 바꿔주는 이런 중계기를 이용해 피해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최근 1년 동안 210여 명이 이런 수법의 전화금융사기에 속아 20억 원이 넘는 돈을 빼앗겼습니다.

경찰은 36살 김 모 씨 등 보이스피싱 조직원 15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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