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4.3 사건’에 군·경 첫 사과…“진상규명 역사적 소명”

입력 2019.04.03 (21:06) 수정 2019.04.0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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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4.3사건, 7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4.3사건은 1947년부터 7년에 걸쳐 군과 경찰의 무력진압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사건입니다.

이념 대립, 증오, 적대로 인해, 많게는 3만 명 정도가 희생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4.3의 아픔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3일) 추념식에는, 당시 8살 나이에 조부모와 부모, 형제 모두가 희생된 할머니가 나왔습니다.

"온가족이 바다에 던져져 없어졌다는 사실에 물고기는 물론 멸치 하나조차 드시지 않았다"고 손녀가 할머니의 현재 아픔을 소개했습니다.

오늘(3일) 4.3사건 71주년 만에 군과 경찰이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습니다.

제주 강인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제주 4·3 은 무장봉기를 진압한 사건이라 해왔던 국방부가 71 년 만에 공식 사과했습니다.

국방부는 오늘(3일), 제주 4.3 특별법의 정신을 존중하며 진압 과정에서 제주도민들이 희생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가원수 최초로 제주 4·3 에 대해 사과한 적은 있지만, 국방부가 공식 사과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주석/국방부 차관 : "진상규명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정말 적극 동참할 것입니다. 무고한 희생에 대해서 저희도 사과의 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4.3 사건에 투입됐다가 포상을 받은 군인들에 대해 포상 취소는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갑룡 경찰청장도 경찰청장으로서 처음으로 4.3 추념 행사에 참석해 당시 경찰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 반성한다고 밝혔습니다.

[민갑룡/경찰청장 : "경찰의 행위에 대해서도 반성적으로 성찰하면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국방부와 경찰이 동시에 제주 4.3 진압과정에서 벌어진 양민학살을 처음으로 공식사과한 겁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오늘(3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4·3의 진실규명은 역사적 소명이라며 도민들이 만족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 "제주도민들께서 이제 됐다고 하실 때까지 4·3의 진실을 채우고 명예를 회복해 드리겠습니다."]

71 주년을 맞은 제주 4.3에도 진정한 봄이 오고 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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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4.3 사건’에 군·경 첫 사과…“진상규명 역사적 소명”
    • 입력 2019-04-03 21:09:20
    • 수정2019-04-03 21: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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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4.3사건, 7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4.3사건은 1947년부터 7년에 걸쳐 군과 경찰의 무력진압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사건입니다.

이념 대립, 증오, 적대로 인해, 많게는 3만 명 정도가 희생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4.3의 아픔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3일) 추념식에는, 당시 8살 나이에 조부모와 부모, 형제 모두가 희생된 할머니가 나왔습니다.

"온가족이 바다에 던져져 없어졌다는 사실에 물고기는 물론 멸치 하나조차 드시지 않았다"고 손녀가 할머니의 현재 아픔을 소개했습니다.

오늘(3일) 4.3사건 71주년 만에 군과 경찰이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습니다.

제주 강인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제주 4·3 은 무장봉기를 진압한 사건이라 해왔던 국방부가 71 년 만에 공식 사과했습니다.

국방부는 오늘(3일), 제주 4.3 특별법의 정신을 존중하며 진압 과정에서 제주도민들이 희생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가원수 최초로 제주 4·3 에 대해 사과한 적은 있지만, 국방부가 공식 사과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주석/국방부 차관 : "진상규명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정말 적극 동참할 것입니다. 무고한 희생에 대해서 저희도 사과의 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4.3 사건에 투입됐다가 포상을 받은 군인들에 대해 포상 취소는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갑룡 경찰청장도 경찰청장으로서 처음으로 4.3 추념 행사에 참석해 당시 경찰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 반성한다고 밝혔습니다.

[민갑룡/경찰청장 : "경찰의 행위에 대해서도 반성적으로 성찰하면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국방부와 경찰이 동시에 제주 4.3 진압과정에서 벌어진 양민학살을 처음으로 공식사과한 겁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오늘(3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4·3의 진실규명은 역사적 소명이라며 도민들이 만족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 "제주도민들께서 이제 됐다고 하실 때까지 4·3의 진실을 채우고 명예를 회복해 드리겠습니다."]

71 주년을 맞은 제주 4.3에도 진정한 봄이 오고 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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