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사건에 군경 첫 사과…“진상규명 역사적 소명”

입력 2019.04.04 (06:13) 수정 2019.04.0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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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현대사의 커다란 비극 가운데 하나인 제주 4·3 사건이 오늘로 71 주기를 맞았습니다.

당시 무력진압에 앞장섰던 군 당국과 경찰이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4·3의 진실을 밝히는 것은 역사적 소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강인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 4·3 은 무장봉기를 진압한 사건이라 해왔던 국방부가 71 년 만에 공식 사과했습니다.

국방부는 어제, 제주 4.3 특별법의 정신을 존중하며 진압 과정에서 제주도민들이 희생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가원수 최초로 제주 4·3 에 대해 사과한 적은 있지만, 국방부가 공식 사과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주석/국방부 차관 : "진상규명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정말 적극 동참할 것입니다. 무고한 희생에 대해서 저희도 사과의 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4.3 사건에 투입됐다가 포상을 받은 군인들에 대해 포상 취소는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갑룡 경찰청장도 경찰청장으로서 처음으로 4.3 추념 행사에 참석해 당시 경찰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 반성한다고 밝혔습니다.

[민갑룡/경찰청장 : "경찰의 행위에 대해서도 반성적으로 성찰하면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경찰은 오로지 국민만을 생각하며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민주, 인권, 민생 경찰로 거듭나겠습니다."]

국방부와 경찰이 동시에 제주 4.3 진압과정에서 벌어진 양민학살을 처음으로 공식사과한 겁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어제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4·3의 진실규명은 역사적 소명이라며 도민들이 만족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 "제주도민들께서 이제 됐다고 하실 때까지 4·3의 진실을 채우고 명예를 회복해 드리겠습니다."]

71 주년을 맞은 제주 4.3에도 진정한 봄이 오고 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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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4·3 사건에 군경 첫 사과…“진상규명 역사적 소명”
    • 입력 2019-04-04 06:15:42
    • 수정2019-04-04 06: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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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현대사의 커다란 비극 가운데 하나인 제주 4·3 사건이 오늘로 71 주기를 맞았습니다.

당시 무력진압에 앞장섰던 군 당국과 경찰이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4·3의 진실을 밝히는 것은 역사적 소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강인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 4·3 은 무장봉기를 진압한 사건이라 해왔던 국방부가 71 년 만에 공식 사과했습니다.

국방부는 어제, 제주 4.3 특별법의 정신을 존중하며 진압 과정에서 제주도민들이 희생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가원수 최초로 제주 4·3 에 대해 사과한 적은 있지만, 국방부가 공식 사과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주석/국방부 차관 : "진상규명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정말 적극 동참할 것입니다. 무고한 희생에 대해서 저희도 사과의 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4.3 사건에 투입됐다가 포상을 받은 군인들에 대해 포상 취소는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갑룡 경찰청장도 경찰청장으로서 처음으로 4.3 추념 행사에 참석해 당시 경찰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 반성한다고 밝혔습니다.

[민갑룡/경찰청장 : "경찰의 행위에 대해서도 반성적으로 성찰하면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경찰은 오로지 국민만을 생각하며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민주, 인권, 민생 경찰로 거듭나겠습니다."]

국방부와 경찰이 동시에 제주 4.3 진압과정에서 벌어진 양민학살을 처음으로 공식사과한 겁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어제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4·3의 진실규명은 역사적 소명이라며 도민들이 만족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 "제주도민들께서 이제 됐다고 하실 때까지 4·3의 진실을 채우고 명예를 회복해 드리겠습니다."]

71 주년을 맞은 제주 4.3에도 진정한 봄이 오고 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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