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 동물도 수난…치료 받아도 갈 곳 없어 ‘폐허 속 방치’

입력 2019.04.07 (21:14) 수정 2019.04.0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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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산불은 동물들에게도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축사에 갇혀 불을 피하지 못한 가축 4만여 마리가 폐사하거나 화상을 입었는데, 치료를 받아도 따로 보호할 곳이 없어 방치되고 있습니다.

김보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산불로 불에 탄 강원도 고성의 한 축사입니다.

소 한 마리가 불에 타 죽었습니다.

살아남은 소도 온몸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이장길/고성군 토성면 : "화상 입어서 등 껍질 벗겨지고 얼마나 애를 썼으면 애들이 뿔이 다 뽑혔더라고 소가 불이 나니깐..."]

주변 다른 축사에선 살아 있는 염소가 죽은 염소들 사이에서 숨만 헐떡이고 있습니다.

마당에서 기르던 닭들도 회오리처럼 날아다니는 산불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겨우 살아남은 닭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대부분 축사에 갇혀있다 변을 당한 것입니다.

[이세환/고성군 토성면 : "짐승 생각나서 와보니깐 짐승들 타서 죽고 그래도 2마리 살겠다고 물 내려가는 수로에 있는 걸 그걸 붙들어서 손수레 안에 넣었잖아요."]

이번 산불로 가축 4만여 마리가 타죽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동물 피해가 크다 보니, 산불 피해 현장에선 수의사협회와 동물보호단체가 무료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조영련/동물자유연대 실장 : "일주일 동안 무료 진료를 받을 수 있고, 그 외에 심각한 상황이나 만약에 비용이 많이 발생되는 치료에 대해서는 동물자유연대에서 치료비 지원프로그램이 시작이 됩니다."]

하지만 치료를 받아도 따로 보호할 곳이 없어 현재로선 폐허 속에 방치될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산불을 겪은 동물들은 폐사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동물보다 높다며 동물 구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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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에 동물도 수난…치료 받아도 갈 곳 없어 ‘폐허 속 방치’
    • 입력 2019-04-07 21:16:14
    • 수정2019-04-08 09:57:59
    뉴스 9
[앵커] 이번 산불은 동물들에게도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축사에 갇혀 불을 피하지 못한 가축 4만여 마리가 폐사하거나 화상을 입었는데, 치료를 받아도 따로 보호할 곳이 없어 방치되고 있습니다. 김보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산불로 불에 탄 강원도 고성의 한 축사입니다. 소 한 마리가 불에 타 죽었습니다. 살아남은 소도 온몸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이장길/고성군 토성면 : "화상 입어서 등 껍질 벗겨지고 얼마나 애를 썼으면 애들이 뿔이 다 뽑혔더라고 소가 불이 나니깐..."] 주변 다른 축사에선 살아 있는 염소가 죽은 염소들 사이에서 숨만 헐떡이고 있습니다. 마당에서 기르던 닭들도 회오리처럼 날아다니는 산불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겨우 살아남은 닭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대부분 축사에 갇혀있다 변을 당한 것입니다. [이세환/고성군 토성면 : "짐승 생각나서 와보니깐 짐승들 타서 죽고 그래도 2마리 살겠다고 물 내려가는 수로에 있는 걸 그걸 붙들어서 손수레 안에 넣었잖아요."] 이번 산불로 가축 4만여 마리가 타죽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동물 피해가 크다 보니, 산불 피해 현장에선 수의사협회와 동물보호단체가 무료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조영련/동물자유연대 실장 : "일주일 동안 무료 진료를 받을 수 있고, 그 외에 심각한 상황이나 만약에 비용이 많이 발생되는 치료에 대해서는 동물자유연대에서 치료비 지원프로그램이 시작이 됩니다."] 하지만 치료를 받아도 따로 보호할 곳이 없어 현재로선 폐허 속에 방치될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산불을 겪은 동물들은 폐사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동물보다 높다며 동물 구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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