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수장에서 대표이사직 상실까지…조양호 회장의 명암

입력 2019.04.08 (17:03) 수정 2019.04.0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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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27일, 주주총회에서 대한항공의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지 20년 만에 대표이사직을 잃었습니다.

총수 일가의 계속된 갑질 논란과 일탈 행위가 조양호 회장에겐 마지막까지 큰 부담이 됐습니다.

정연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1999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숱한 위기를 돌파하며 그룹을 이끌었지만 가족 문제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2014년 12월, 조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을 일으키면서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조양호/한진그룹 회장(2014년 12월) : "대한항공의 회장으로서 또한 조현아의 아비로서 국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다시 한 번 바랍니다."]

총수 일가의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엔, 조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 당시 대한항공 전무와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잇따라 폭언 등 갑질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조양호 회장 본인도 270억 원 규모의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결국, 여론은 크게 나빠졌고, 지난달 27일 열린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은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는 불명예를 떠안았습니다.

비록 논란이 잇따랐지만 재계는 고인에 대해 "항공 물류산업의 선구자이자, 큰 어른이었다"며,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고 애도했습니다.

한진그룹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제 관심은 조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여부입니다.

상속세 납부 등을 고려할 때 조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줄어들어 최대 주주 위치를 위협받을 수 있는 만큼, 행동주의 사모펀드와 국민연금 등의 견제도 한층 거세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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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수장에서 대표이사직 상실까지…조양호 회장의 명암
    • 입력 2019-04-08 17:07:43
    • 수정2019-04-08 17: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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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27일, 주주총회에서 대한항공의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지 20년 만에 대표이사직을 잃었습니다.

총수 일가의 계속된 갑질 논란과 일탈 행위가 조양호 회장에겐 마지막까지 큰 부담이 됐습니다.

정연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1999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숱한 위기를 돌파하며 그룹을 이끌었지만 가족 문제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2014년 12월, 조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을 일으키면서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조양호/한진그룹 회장(2014년 12월) : "대한항공의 회장으로서 또한 조현아의 아비로서 국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다시 한 번 바랍니다."]

총수 일가의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엔, 조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 당시 대한항공 전무와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잇따라 폭언 등 갑질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조양호 회장 본인도 270억 원 규모의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결국, 여론은 크게 나빠졌고, 지난달 27일 열린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은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는 불명예를 떠안았습니다.

비록 논란이 잇따랐지만 재계는 고인에 대해 "항공 물류산업의 선구자이자, 큰 어른이었다"며,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고 애도했습니다.

한진그룹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제 관심은 조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여부입니다.

상속세 납부 등을 고려할 때 조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줄어들어 최대 주주 위치를 위협받을 수 있는 만큼, 행동주의 사모펀드와 국민연금 등의 견제도 한층 거세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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