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중 서해 상 공동 인공강우 실험 ‘무산’

입력 2019.04.09 (21:15) 수정 2019.04.1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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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세먼지 대책으로, 정부가 중국과 함께 하려던 서해상의 인공강우 실험이 중국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중국 기상청이 서해상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해본적이 없고, 효과 측면에서 미세먼지 절감이 될지 검증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김진화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었던 지난달 6일, 문재인 대통령은 서해 상공에서 중국과 공동으로 인공강우를 추진하라고 지시합니다.

[김의겸/당시 청와대 대변인 : "중국 쪽에서는 우리 먼지가 중국 상하이 쪽으로 간다고 주장하는데, 서해 상공에서 인공강우를 하면 중국 쪽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0여 일 뒤, 기상청과 기상과학원 관계자들이 관련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 기상청을 방문합니다.

중국 측의 반응은 뜻밖이었습니다.

항공기를 활용한 서해 상 인공강우 실험은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경험 부족과 효과 검증의 한계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국립기상과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중국이 땅이 넓으니까요. 중국도 서해 상에서 해상 실험 부분이 아직 경험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난색을 표한 것 같습니다."]

중국도 미세먼지 저감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작 서해 상의 인공강우는 필요성에도 동의하지 않은 셈입니다.

[오성남/前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 연구실장 : "중국은 동쪽이 바다잖아요. 서쪽에는 바다가 없기 때문에 그래서 바다에서는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고 목표를 미세먼지 제거로 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합의에 실패했지만, 정부는 중국과 인공강우 공동 실험을 위한 협의를 계속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중국 측의 태도 변화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사실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처지가 됐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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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한-중 서해 상 공동 인공강우 실험 ‘무산’
    • 입력 2019-04-09 21:17:11
    • 수정2019-04-10 09:13:32
    뉴스 9
[앵커] 미세먼지 대책으로, 정부가 중국과 함께 하려던 서해상의 인공강우 실험이 중국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중국 기상청이 서해상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해본적이 없고, 효과 측면에서 미세먼지 절감이 될지 검증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김진화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었던 지난달 6일, 문재인 대통령은 서해 상공에서 중국과 공동으로 인공강우를 추진하라고 지시합니다. [김의겸/당시 청와대 대변인 : "중국 쪽에서는 우리 먼지가 중국 상하이 쪽으로 간다고 주장하는데, 서해 상공에서 인공강우를 하면 중국 쪽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0여 일 뒤, 기상청과 기상과학원 관계자들이 관련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 기상청을 방문합니다. 중국 측의 반응은 뜻밖이었습니다. 항공기를 활용한 서해 상 인공강우 실험은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경험 부족과 효과 검증의 한계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국립기상과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중국이 땅이 넓으니까요. 중국도 서해 상에서 해상 실험 부분이 아직 경험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난색을 표한 것 같습니다."] 중국도 미세먼지 저감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작 서해 상의 인공강우는 필요성에도 동의하지 않은 셈입니다. [오성남/前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 연구실장 : "중국은 동쪽이 바다잖아요. 서쪽에는 바다가 없기 때문에 그래서 바다에서는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고 목표를 미세먼지 제거로 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합의에 실패했지만, 정부는 중국과 인공강우 공동 실험을 위한 협의를 계속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중국 측의 태도 변화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사실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처지가 됐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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