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미군기지 ‘국가 공원 조성’ 윤곽…건물 81동은 존치

입력 2019.04.11 (09:54) 수정 2019.04.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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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용산 미군기지 터를 국가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 마련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시민들에게 제한적으로 문호를 열고 있지만, 완전 개방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철문을 열고 들어가자 미군 막사가 나타납니다.

모습을 드러낸 일본군 위수감옥.

미군이 시멘트를 덧댄 벽돌벽도 100년 전 일본군이 쌓아놓은 것입니다.

사전예약한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미군기지 견학은 이달부터 6월까지 버스를 늘려 총 14차례 진행됩니다.

일본군 주둔지로 쓰였다가 미군이 이어받아 백 년 넘게 '남의 땅'이었던 아픈 역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보미/국토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 과장 : "당초에는 (반환이) 2008년이었는데 지금 많이 늦어진 상황입니다. 몇 차례 연기가 됐었고요."]

국가 공원으로 조성될 용산 미군기지 면적은 243만 제곱미터입니다.

국토부는 기지 내 건물 975동에 대해 역사적 가치 등을 검토한 결과, 이 가운데 81동이 존치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전문조경업체 용역을 통해 공원의 전체적인 윤곽도 그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공원 조성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미군이 이전 완료 시점을 확답하지 않은 데다, SOFA 규정에 따른 반환 협상이 얼마나 걸릴지 가늠할 수 없습니다.

[김은희/용산미군기지온전히되찾기주민모임 : "완전히 언제 반환될지는 아직까지 모르기 때문에 저희들은 발표가 나올 때마다 기대도 했다가 분노했다가..."]

앞서 반환이 완료된 유엔군사령부 부지의 경우 백억 원이 넘는 토양 정화 비용이 발생하는 등, 용산기지의 오염 정화 문제 역시 걸림돌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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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 미군기지 ‘국가 공원 조성’ 윤곽…건물 81동은 존치
    • 입력 2019-04-11 09:55:39
    • 수정2019-04-11 10: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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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용산 미군기지 터를 국가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 마련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시민들에게 제한적으로 문호를 열고 있지만, 완전 개방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철문을 열고 들어가자 미군 막사가 나타납니다.

모습을 드러낸 일본군 위수감옥.

미군이 시멘트를 덧댄 벽돌벽도 100년 전 일본군이 쌓아놓은 것입니다.

사전예약한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미군기지 견학은 이달부터 6월까지 버스를 늘려 총 14차례 진행됩니다.

일본군 주둔지로 쓰였다가 미군이 이어받아 백 년 넘게 '남의 땅'이었던 아픈 역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보미/국토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 과장 : "당초에는 (반환이) 2008년이었는데 지금 많이 늦어진 상황입니다. 몇 차례 연기가 됐었고요."]

국가 공원으로 조성될 용산 미군기지 면적은 243만 제곱미터입니다.

국토부는 기지 내 건물 975동에 대해 역사적 가치 등을 검토한 결과, 이 가운데 81동이 존치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전문조경업체 용역을 통해 공원의 전체적인 윤곽도 그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공원 조성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미군이 이전 완료 시점을 확답하지 않은 데다, SOFA 규정에 따른 반환 협상이 얼마나 걸릴지 가늠할 수 없습니다.

[김은희/용산미군기지온전히되찾기주민모임 : "완전히 언제 반환될지는 아직까지 모르기 때문에 저희들은 발표가 나올 때마다 기대도 했다가 분노했다가..."]

앞서 반환이 완료된 유엔군사령부 부지의 경우 백억 원이 넘는 토양 정화 비용이 발생하는 등, 용산기지의 오염 정화 문제 역시 걸림돌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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