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숨은 주역’ 한곳에…200명 사진 발굴

입력 2019.04.12 (06:34) 수정 2019.04.12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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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 탐사보도부가 임시정부의 기초를 닦았던 임정 초기 인물 2백여 명이 등장하는 사진 자료를 일본 현지에서 단독 발굴했습니다.

임시정부 출범 직후 초기 사진으로는 유일합니다.

무슨 사진이고,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재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취재진은 일본군 자료가 한데 모여 있는 방위성 산하 방위연구소를 찾았습니다.

백년 전 작성된 일본 육군성 보고 자료.

두꺼운 보고서 더미 속에 기다란 흑백 사진이 첨부돼 있습니다.

1919년 당시 일본 측이 입수한 상해임시정부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KBS가 독립기념관, 국사편찬위원회와 공동 취재한 결과 이 사진은 임정 수립 직후인 1919년 7월 일본 조선군참모장이 육군차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우석/독립기념관 연구원 : "1919년에서 1921년 하반기까지 3·1운동에서 비롯된 국내외의 독립운동에 관해서 정리해 놓은 문서철입니다."]

사진 속에는 남성 178명, 여성과 아이들 47명 등 모두 225명이 등장합니다.

중앙에 앉아있는 이 남성, 임시의정원 2대 의장을 지낸 손정도 선생입니다.

상해교민단장과 의정원 상임위원을 맡았던 김홍서 선생.

훗날 임시정부 주석이 된 김구 선생을 옆에서 늘 보좌했던 엄항섭 선생도 확인됩니다.

학계 전문가들 분석을 거쳐 지금까지 26명의 독립운동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임정 수립 직후인 4월 30일, 지금의 국회의장 격인 의정원 의장으로 손정도 목사가 새로 선출되는데 이날 전후로 촬영한 걸로 분석됩니다.

2백 명이 넘는 단체사진이라, 우리가 기억하는 유명인사들 말고도 임정 초기 '숨은 주역'들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라는 게 중요합니다.

[한시준/단국대 사학과 교수 : "몇몇 지도자들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기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런 기반이 바로 이분들이구나 하는 것을 이름을 통해서는 확인할 수 없지만 사진을 통해서는 확인할 수 있는 것이죠."]

KBS는 원본에 있는 자국과 흠집을 제거하고 보정 작업을 거친 사진을 KBS 뉴스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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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시정부 ‘숨은 주역’ 한곳에…200명 사진 발굴
    • 입력 2019-04-12 06:39:59
    • 수정2019-04-12 06:56:01
    뉴스광장 1부
[앵커]

KBS 탐사보도부가 임시정부의 기초를 닦았던 임정 초기 인물 2백여 명이 등장하는 사진 자료를 일본 현지에서 단독 발굴했습니다.

임시정부 출범 직후 초기 사진으로는 유일합니다.

무슨 사진이고,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재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취재진은 일본군 자료가 한데 모여 있는 방위성 산하 방위연구소를 찾았습니다.

백년 전 작성된 일본 육군성 보고 자료.

두꺼운 보고서 더미 속에 기다란 흑백 사진이 첨부돼 있습니다.

1919년 당시 일본 측이 입수한 상해임시정부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KBS가 독립기념관, 국사편찬위원회와 공동 취재한 결과 이 사진은 임정 수립 직후인 1919년 7월 일본 조선군참모장이 육군차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우석/독립기념관 연구원 : "1919년에서 1921년 하반기까지 3·1운동에서 비롯된 국내외의 독립운동에 관해서 정리해 놓은 문서철입니다."]

사진 속에는 남성 178명, 여성과 아이들 47명 등 모두 225명이 등장합니다.

중앙에 앉아있는 이 남성, 임시의정원 2대 의장을 지낸 손정도 선생입니다.

상해교민단장과 의정원 상임위원을 맡았던 김홍서 선생.

훗날 임시정부 주석이 된 김구 선생을 옆에서 늘 보좌했던 엄항섭 선생도 확인됩니다.

학계 전문가들 분석을 거쳐 지금까지 26명의 독립운동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임정 수립 직후인 4월 30일, 지금의 국회의장 격인 의정원 의장으로 손정도 목사가 새로 선출되는데 이날 전후로 촬영한 걸로 분석됩니다.

2백 명이 넘는 단체사진이라, 우리가 기억하는 유명인사들 말고도 임정 초기 '숨은 주역'들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라는 게 중요합니다.

[한시준/단국대 사학과 교수 : "몇몇 지도자들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기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런 기반이 바로 이분들이구나 하는 것을 이름을 통해서는 확인할 수 없지만 사진을 통해서는 확인할 수 있는 것이죠."]

KBS는 원본에 있는 자국과 흠집을 제거하고 보정 작업을 거친 사진을 KBS 뉴스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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