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처참한 현장

입력 2019.04.17 (08:17) 수정 2019.04.1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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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뉴스 두 번째 소식은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속봅니다.

많은 분들이 파리 여행의 추억을 되살릴 때, 이런 웅장한 위용의 노트르담 성당 떠올리셨을텐데요,

화마가 휩쓸고 간 현재, 위용은 사라지고 처참하기만 한데요.

불은 15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습니다.

화재가 진압된 뒤 성당 내부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보실까요, 첨탑을 중심으로 열십자 모양 지붕 중앙부가 뻥 뚫렸습니다.

석재로 된 벽면은 검게 그을어 거대한 석회 동굴 같이 변했습니다.

신도들이 앉는 좌석 곳곳엔 화재가 남긴 잔해가 가득합니다.

과거 '돌의 거대한 교향악'이란 찬사를 듣던 노트르담 대성당의 현재 모습입니다.

수많은 파리 시민들 눈물을 흘리며 이 광경을 지켜봤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발레리 주르누아/파리 시민 : "(노트르담은 어떤 의미, 어떤 상징입니까?) 우리의 역사고 우리의 유적이고, 우리 삶의 일부입니다. 뭐라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성물과 유물들 일부는 화마가 비켜갔다는 겁니다.

'장미창'으로 불리는 대형 스테인드글라스, 예수의 가시면류관은 화를 면했습니다.

파이프 8천개로 만든 15세기 오르간도 무사했습니다.

성직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인간 사슬'을 만들어 성당 내부 유물들을 외부로 빼냈고, 이 중 일부는 루브르 박물관으로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성당 밖으로 가볼까요,

관광객들이 사진을 가장 많이 찍는 서쪽 전면부의 '성인들의 석조상' 다행히 큰 피해가 없었습니다.

쌍둥이 종탑도 그을리기만 했습니다.

이 높은 종탑은 빅토르 위고의 1831년 작 '파리의 노트르담' 속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가 지내던 곳입니다.

현장을 찾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5년 내 재건을 약속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우리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더욱 아름답게, 재건할 것입니다. 지금부터 5년 안에 이뤄낼 것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일단은 보수 작업 도중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궁금한 건 대성당이 돌로 된 석조 건물인데 어떻게 삽시간에 불길이 번졌냐는 건데요,

노트르담 성당은 고딕양식으로 지어졌는데, 이 건축 방식이 문제였습니다.

기둥이나 벽을 비롯해 보이는 곳은 돌이지만, 내부는 대규모로 목재가 쓰입니다.

대표적인 곳이 지붕 밑 부분, 이번 화재의 발화 지점인데요

돌로 된 아치형 천장과 이 지붕 사이 공간 이 곳은 심지어 '숲'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여기에 채워 넣은 막대한 양의 목재 구조물이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겁니다.

성당 내부, 8백년 된 참나무 구조물도 이번엔 화를 키운 격이 됐습니다.

노트르담 성당이 세계문화유산이다 보니, 이번 화재, 전세계가 안타까움 속에서 실시간으로 지켜봤는데요.

트럼프 대통령도, 폭스 뉴스 생방송을 지켜보다가 '공중 살수'를 하는게 좋지 않겠냐 트위터로 훈수를 뒀다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죠.

불을 끄는 것이 목적이면 그렇게 하죠.

하지만 성당의 구조물 자체를 최대한 지켜내야 하기에, 일부러 그러지 않았던 겁니다.

이번 비극은 예수의 죽음과 고난을 기리는 성주간에 발생해 침통함을 더했습니다.

프랑스 언론은 '재가 된 심장', '비탄과 충격'이라는 헤드라인을 통해 비극을 바라보는 프랑스인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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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처참한 현장
    • 입력 2019-04-17 08:23:45
    • 수정2019-04-17 08: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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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뉴스 두 번째 소식은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속봅니다.

많은 분들이 파리 여행의 추억을 되살릴 때, 이런 웅장한 위용의 노트르담 성당 떠올리셨을텐데요,

화마가 휩쓸고 간 현재, 위용은 사라지고 처참하기만 한데요.

불은 15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습니다.

화재가 진압된 뒤 성당 내부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보실까요, 첨탑을 중심으로 열십자 모양 지붕 중앙부가 뻥 뚫렸습니다.

석재로 된 벽면은 검게 그을어 거대한 석회 동굴 같이 변했습니다.

신도들이 앉는 좌석 곳곳엔 화재가 남긴 잔해가 가득합니다.

과거 '돌의 거대한 교향악'이란 찬사를 듣던 노트르담 대성당의 현재 모습입니다.

수많은 파리 시민들 눈물을 흘리며 이 광경을 지켜봤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발레리 주르누아/파리 시민 : "(노트르담은 어떤 의미, 어떤 상징입니까?) 우리의 역사고 우리의 유적이고, 우리 삶의 일부입니다. 뭐라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성물과 유물들 일부는 화마가 비켜갔다는 겁니다.

'장미창'으로 불리는 대형 스테인드글라스, 예수의 가시면류관은 화를 면했습니다.

파이프 8천개로 만든 15세기 오르간도 무사했습니다.

성직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인간 사슬'을 만들어 성당 내부 유물들을 외부로 빼냈고, 이 중 일부는 루브르 박물관으로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성당 밖으로 가볼까요,

관광객들이 사진을 가장 많이 찍는 서쪽 전면부의 '성인들의 석조상' 다행히 큰 피해가 없었습니다.

쌍둥이 종탑도 그을리기만 했습니다.

이 높은 종탑은 빅토르 위고의 1831년 작 '파리의 노트르담' 속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가 지내던 곳입니다.

현장을 찾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5년 내 재건을 약속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우리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더욱 아름답게, 재건할 것입니다. 지금부터 5년 안에 이뤄낼 것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일단은 보수 작업 도중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궁금한 건 대성당이 돌로 된 석조 건물인데 어떻게 삽시간에 불길이 번졌냐는 건데요,

노트르담 성당은 고딕양식으로 지어졌는데, 이 건축 방식이 문제였습니다.

기둥이나 벽을 비롯해 보이는 곳은 돌이지만, 내부는 대규모로 목재가 쓰입니다.

대표적인 곳이 지붕 밑 부분, 이번 화재의 발화 지점인데요

돌로 된 아치형 천장과 이 지붕 사이 공간 이 곳은 심지어 '숲'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여기에 채워 넣은 막대한 양의 목재 구조물이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겁니다.

성당 내부, 8백년 된 참나무 구조물도 이번엔 화를 키운 격이 됐습니다.

노트르담 성당이 세계문화유산이다 보니, 이번 화재, 전세계가 안타까움 속에서 실시간으로 지켜봤는데요.

트럼프 대통령도, 폭스 뉴스 생방송을 지켜보다가 '공중 살수'를 하는게 좋지 않겠냐 트위터로 훈수를 뒀다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죠.

불을 끄는 것이 목적이면 그렇게 하죠.

하지만 성당의 구조물 자체를 최대한 지켜내야 하기에, 일부러 그러지 않았던 겁니다.

이번 비극은 예수의 죽음과 고난을 기리는 성주간에 발생해 침통함을 더했습니다.

프랑스 언론은 '재가 된 심장', '비탄과 충격'이라는 헤드라인을 통해 비극을 바라보는 프랑스인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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