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 만에 국가의 품으로…갈 길 먼 신원 확인

입력 2019.04.17 (21:34) 수정 2019.04.1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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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25전쟁 때 13만 명이 넘는 우리 군 장병들이 국가를 지키다 산화했지만 아직 유해도 발견되지 않은 전사자들이 많습니다.

유해가 발굴되더라도 신원 확인을 위한 DNA 시료가 부족해 많은 유해가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석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0월.

경기도 진명산 일대에선 중공군에게 빼앗긴 고지를 되찾기 위해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유엔군의 일명 '코만도 작전'.

승리로 끝났지만 아군 4천 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그로부터 68년이 흐른 진명산.

조심스레 흙을 걷어내자 두개골과 쇄골로 보이는 전사자 유해가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올 들어 이곳에서 발굴된 11번째 유해입니다.

발굴 현장은 이내 숙연해집니다.

[임하림/상병/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 "나라를 지키다 산화하신 선배들에게 제 감사함이 붓질 한 번 한 번에 전달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려 하고 있습니다."]

발굴된 전사자 유해는 태극기로 감싼 작은 함에 담겨 후배들의 도열 속에 안식처로 향합니다.

[함상용/대위/제28사단 통일대대 중대장 : "앞으로 계속 한 구 한 구 나올 때까지 유족의 품으로 돌아갈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입니다."]

국방부가 6.25 전사자 유해 발굴에 들어간 지 올해로 19년째.

지금까지 만 2백여 구의 유해가 발굴됐습니다.

이 가운데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유해는 130여 구에 불과합니다.

신원 확인을 위해 현재까지 확보된 유가족 DNA가 3만 5천여 개로 턳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국방부는 이달부터 DNA 시료 채취 참여자에게 최대 천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습니다.

KBS 뉴스 양석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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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7년 만에 국가의 품으로…갈 길 먼 신원 확인
    • 입력 2019-04-17 21:44:56
    • 수정2019-04-17 22:07:59
    뉴스9(경인)
[앵커]

6·25전쟁 때 13만 명이 넘는 우리 군 장병들이 국가를 지키다 산화했지만 아직 유해도 발견되지 않은 전사자들이 많습니다.

유해가 발굴되더라도 신원 확인을 위한 DNA 시료가 부족해 많은 유해가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석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0월.

경기도 진명산 일대에선 중공군에게 빼앗긴 고지를 되찾기 위해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유엔군의 일명 '코만도 작전'.

승리로 끝났지만 아군 4천 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그로부터 68년이 흐른 진명산.

조심스레 흙을 걷어내자 두개골과 쇄골로 보이는 전사자 유해가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올 들어 이곳에서 발굴된 11번째 유해입니다.

발굴 현장은 이내 숙연해집니다.

[임하림/상병/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 "나라를 지키다 산화하신 선배들에게 제 감사함이 붓질 한 번 한 번에 전달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려 하고 있습니다."]

발굴된 전사자 유해는 태극기로 감싼 작은 함에 담겨 후배들의 도열 속에 안식처로 향합니다.

[함상용/대위/제28사단 통일대대 중대장 : "앞으로 계속 한 구 한 구 나올 때까지 유족의 품으로 돌아갈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입니다."]

국방부가 6.25 전사자 유해 발굴에 들어간 지 올해로 19년째.

지금까지 만 2백여 구의 유해가 발굴됐습니다.

이 가운데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유해는 130여 구에 불과합니다.

신원 확인을 위해 현재까지 확보된 유가족 DNA가 3만 5천여 개로 턳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국방부는 이달부터 DNA 시료 채취 참여자에게 최대 천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습니다.

KBS 뉴스 양석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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