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 7년 새 15% 축소…치료 여건 ‘뒷걸음’

입력 2019.04.18 (21:09) 수정 2019.04.18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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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참극으로 중증 정신질환자들을 사회적으로 치료하고 보살피는 일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필요성은 커지는 반면, 현실을 보면 정신병동이 7년 새 15% 줄어,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중증 정신질환자나 초기 환자를 입원 치료하는 정신과 폐쇄병동입니다.

병상은 10개뿐, 2년 전의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폐쇄병동을 완전히 없앤 대학병원도 있습니다.

최근 7년 사이 하나둘 사라진 병상이 160여 개.

전국 40여 개 상급종합병원의 정신과 폐쇄병동 규모가 15% 줄었습니다.

대형병원들이 폐쇄병동을 외면하는 가장 큰 이유는 투자와 유지비 부담입니다.

[최준호/대한신경정신의학회 법제이사 : "처음에 그 병동을 만들 때 들어가는 투자비용도 있지만 계속해서 들어가는 인건비도 좀 있고요. 그런 추가 인력이 더 필요합니다."]

외래진료를 포함한 정신과 자체를 소홀히 하는 분위기마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돈벌이가 안 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정신과는 환자 1명을 길게는 1시간 넘게 상담할 때도 있어 많은 환자를 보기 어렵습니다.

CT나 MRI 같은 값비싼 검사도 거의 없습니다.

흉부외과나 안과 등과 비교하면 평균 진료비가 5분의 1에 수준입니다.

[정형준/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처장 : "잘 진단하고 거기에 맞춰서 약물이라든가 여러 요법들을 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대학병원급에서 사실은 그런 역할을 해주는 게 한국사회의 정신건강보건에서는 중요한 역할이죠."]

2017년 기준 정신질환자는 2백80만 명, 국민 20명 중 한 명꼴입니다.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갈수록 느는데, 치료 여건은 경제 논리 앞에 뒷걸음질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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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병동 7년 새 15% 축소…치료 여건 ‘뒷걸음’
    • 입력 2019-04-18 21:12:06
    • 수정2019-04-18 21: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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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참극으로 중증 정신질환자들을 사회적으로 치료하고 보살피는 일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필요성은 커지는 반면, 현실을 보면 정신병동이 7년 새 15% 줄어,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중증 정신질환자나 초기 환자를 입원 치료하는 정신과 폐쇄병동입니다.

병상은 10개뿐, 2년 전의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폐쇄병동을 완전히 없앤 대학병원도 있습니다.

최근 7년 사이 하나둘 사라진 병상이 160여 개.

전국 40여 개 상급종합병원의 정신과 폐쇄병동 규모가 15% 줄었습니다.

대형병원들이 폐쇄병동을 외면하는 가장 큰 이유는 투자와 유지비 부담입니다.

[최준호/대한신경정신의학회 법제이사 : "처음에 그 병동을 만들 때 들어가는 투자비용도 있지만 계속해서 들어가는 인건비도 좀 있고요. 그런 추가 인력이 더 필요합니다."]

외래진료를 포함한 정신과 자체를 소홀히 하는 분위기마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돈벌이가 안 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정신과는 환자 1명을 길게는 1시간 넘게 상담할 때도 있어 많은 환자를 보기 어렵습니다.

CT나 MRI 같은 값비싼 검사도 거의 없습니다.

흉부외과나 안과 등과 비교하면 평균 진료비가 5분의 1에 수준입니다.

[정형준/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처장 : "잘 진단하고 거기에 맞춰서 약물이라든가 여러 요법들을 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대학병원급에서 사실은 그런 역할을 해주는 게 한국사회의 정신건강보건에서는 중요한 역할이죠."]

2017년 기준 정신질환자는 2백80만 명, 국민 20명 중 한 명꼴입니다.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갈수록 느는데, 치료 여건은 경제 논리 앞에 뒷걸음질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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