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8곳 연쇄 폭발…피해 규모는?

입력 2019.04.22 (08:06) 수정 2019.04.2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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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활절인 어제 스리랑카에서는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성당과 호텔 등 여덟 곳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 200명이 넘게 숨졌습니다.

기독교인을 겨냥한 테러일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용의자 13명이 체포됐다는 소식 들어와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 이윤희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이 기자, 사상자 수가 계속 늘고 있는데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자 규모 어느 정돕니까?

[기자]

매체마다 집계가 조금씩 다릅니다만 현재까지 200명 넘게 숨지고 4백여 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중상자가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테러'로 추정되는데, 이렇게 피해가 컸던 건 부활절과 휴일을 맞아 많은 인파가 모인 곳, 성당과 호텔을 겨냥했기 때문입니다.

폭발은 수도 콜롬보의 성 안토니 성당에서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콜롬보의 5성급 호텔 샹그릴라, 이 곳은 외국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서도 폭탄이 터졌고요.

오전부터 오후까지 다른 호텔과 성당에서도 계속적인 폭발이 이어졌습니다.

견고한 성당 지붕이 뻥 뚫리거나 호텔 유리창이 휴지 조각으로 변한 현장의 사진들은 당시 폭발의 강도를 가늠케 합니다.

목격자 얘기 들어보시죠.

[니산샤 페리스/호텔 경비원 : "아침 8시 10분쯤 첫번째 폭발이 일어났고, 이어 곧바로 폭발이 벌어지고 유리창이 박살났죠."]

[희생자 가족 : "폭발 소리가 들리고 성당 천장이 무너져 아이들을 데리고 피했는데, 병원에 아들과 처남이 실려왔네요."]

[앵커]

현지에 우리 교민들도 상당수가 거주하고 있지 않습니까?

교민 피해는 없나요?

[기자]

이번 폭발로 외국인 사망자도 30명이 넘는데요,

현재까지 교민과 한국 여행객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스리랑카에는 우리 교민 천여 명이 살고 있고 이 가운데 4백여 명이 이번 폭발이 일어난 수도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현재 스리랑카 주재 한국대사관이 경찰과 병원, 한인회 등과 계속 접촉해서 피해 여부를 확인 중입니다.

[앵커]

일단 테러로 추정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세력이 이번 연쇄 폭탄테러를 했는지 파악됐나요?

[기자]

아직까지 배후 단체는 밝혀지지 않았고, 배후를 자처한 단체도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일단 용의자 13명을 체포해 조사 중인데요,

한 가지 안타까운 건, 열흘 전 쯤 테러를 암시한 첩보가 접수됐다는 점입니다.

지난 11일 스리랑카 당국이 외국 정보당국으로부터 "급진 이슬람단체 내셔널 타우힛 자맛 NTJ가 주요 성당을 대상으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할 예정"이란 정보를 전해듣고 전국에 경보를 내린 상태였습니다.

내셔널 타우힛 자맛은 지난해 불상 훼손 사건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스리랑카의 무슬림 과격 단체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사전 정보를 입수하고 경계 태세까지 유지했지만 결국 폭발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경찰은 피해 발생 지역 주변을 봉쇄하고 야간 통행금지와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허위 사실 유포를 막기 위해 소셜미디어 서버도 차단한 상탭니다.

[앵커]

테러로 추정되는 이번 사건은 스리랑카의 복잡한 종교적 배경과도 무관치 않아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 스리랑카의 연쇄 폭발은 기독교인을 겨냥한 테러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앞서 전해드린 대로 성당이 주요 표적이 된 데다 부활절 예배 시간에 폭발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성당이 잇따라 폭발한 네곰보는 기독교인이 몰려 사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는 스리랑카의 복잡한 종교적 배경이 깔려있습니다.

스리랑카의 주민 70%는 불교를 믿고 있고, 이슬람교도는 9.7%, 기독교도는 그보다 적습니다.

과거 스리랑카는 1983년부터 2009년까지 26년간 종교적 갈등에 따른 내전으로 10만 명 이상이 숨진 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당시에는 불교를 믿는 신할리즈족과 힌두교도인 타밀족의 갈등이 주된 원인이었다면 이번 테러는 기독교인을 겨냥한 갈등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리랑카의 불교도, 이슬람교도, 힌두교도 등은 서로 반목하면서도 기독교에 대해선 공통의 적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16세기부터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등 서구 기독교 국가에 연이어 식민 지배를 당한 경험 때문입니다.

부활절을 끔찍한 참사 현장으로 만든 이번 사건은 불교와 힌두교, 이슬람교, 기독교까지 얽키고 설킨 스리랑카의 종교적 갈등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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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리랑카 8곳 연쇄 폭발…피해 규모는?
    • 입력 2019-04-22 08:11:26
    • 수정2019-04-22 08: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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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활절인 어제 스리랑카에서는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성당과 호텔 등 여덟 곳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 200명이 넘게 숨졌습니다.

기독교인을 겨냥한 테러일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용의자 13명이 체포됐다는 소식 들어와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 이윤희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이 기자, 사상자 수가 계속 늘고 있는데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자 규모 어느 정돕니까?

[기자]

매체마다 집계가 조금씩 다릅니다만 현재까지 200명 넘게 숨지고 4백여 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중상자가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테러'로 추정되는데, 이렇게 피해가 컸던 건 부활절과 휴일을 맞아 많은 인파가 모인 곳, 성당과 호텔을 겨냥했기 때문입니다.

폭발은 수도 콜롬보의 성 안토니 성당에서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콜롬보의 5성급 호텔 샹그릴라, 이 곳은 외국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서도 폭탄이 터졌고요.

오전부터 오후까지 다른 호텔과 성당에서도 계속적인 폭발이 이어졌습니다.

견고한 성당 지붕이 뻥 뚫리거나 호텔 유리창이 휴지 조각으로 변한 현장의 사진들은 당시 폭발의 강도를 가늠케 합니다.

목격자 얘기 들어보시죠.

[니산샤 페리스/호텔 경비원 : "아침 8시 10분쯤 첫번째 폭발이 일어났고, 이어 곧바로 폭발이 벌어지고 유리창이 박살났죠."]

[희생자 가족 : "폭발 소리가 들리고 성당 천장이 무너져 아이들을 데리고 피했는데, 병원에 아들과 처남이 실려왔네요."]

[앵커]

현지에 우리 교민들도 상당수가 거주하고 있지 않습니까?

교민 피해는 없나요?

[기자]

이번 폭발로 외국인 사망자도 30명이 넘는데요,

현재까지 교민과 한국 여행객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스리랑카에는 우리 교민 천여 명이 살고 있고 이 가운데 4백여 명이 이번 폭발이 일어난 수도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현재 스리랑카 주재 한국대사관이 경찰과 병원, 한인회 등과 계속 접촉해서 피해 여부를 확인 중입니다.

[앵커]

일단 테러로 추정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세력이 이번 연쇄 폭탄테러를 했는지 파악됐나요?

[기자]

아직까지 배후 단체는 밝혀지지 않았고, 배후를 자처한 단체도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일단 용의자 13명을 체포해 조사 중인데요,

한 가지 안타까운 건, 열흘 전 쯤 테러를 암시한 첩보가 접수됐다는 점입니다.

지난 11일 스리랑카 당국이 외국 정보당국으로부터 "급진 이슬람단체 내셔널 타우힛 자맛 NTJ가 주요 성당을 대상으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할 예정"이란 정보를 전해듣고 전국에 경보를 내린 상태였습니다.

내셔널 타우힛 자맛은 지난해 불상 훼손 사건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스리랑카의 무슬림 과격 단체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사전 정보를 입수하고 경계 태세까지 유지했지만 결국 폭발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경찰은 피해 발생 지역 주변을 봉쇄하고 야간 통행금지와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허위 사실 유포를 막기 위해 소셜미디어 서버도 차단한 상탭니다.

[앵커]

테러로 추정되는 이번 사건은 스리랑카의 복잡한 종교적 배경과도 무관치 않아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 스리랑카의 연쇄 폭발은 기독교인을 겨냥한 테러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앞서 전해드린 대로 성당이 주요 표적이 된 데다 부활절 예배 시간에 폭발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성당이 잇따라 폭발한 네곰보는 기독교인이 몰려 사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는 스리랑카의 복잡한 종교적 배경이 깔려있습니다.

스리랑카의 주민 70%는 불교를 믿고 있고, 이슬람교도는 9.7%, 기독교도는 그보다 적습니다.

과거 스리랑카는 1983년부터 2009년까지 26년간 종교적 갈등에 따른 내전으로 10만 명 이상이 숨진 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당시에는 불교를 믿는 신할리즈족과 힌두교도인 타밀족의 갈등이 주된 원인이었다면 이번 테러는 기독교인을 겨냥한 갈등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리랑카의 불교도, 이슬람교도, 힌두교도 등은 서로 반목하면서도 기독교에 대해선 공통의 적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16세기부터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등 서구 기독교 국가에 연이어 식민 지배를 당한 경험 때문입니다.

부활절을 끔찍한 참사 현장으로 만든 이번 사건은 불교와 힌두교, 이슬람교, 기독교까지 얽키고 설킨 스리랑카의 종교적 갈등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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