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부각 ‘책임’ 전가…한국에 날 세운 日 외교청서

입력 2019.04.23 (21:20) 수정 2019.04.2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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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교정책의 기본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올해 일본의 외교청서가 확정됐습니다.

한일관계에 대해선, 매우 어려운 상황이고 이는 우리의 책임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예를들면, 위안부 문제는 완전 해결, 독도는 한국의 불법 점거, 이런 식이었습니다.

반면 북한에 대해선, 위협이나 압력같은 기존의 표현은 삭제하고 유화적으로 자세를 바꿨습니다.

그러곤 오늘(23일)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습니다.

도교에서 이민영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한국 측의 부정적 움직임이 잇따라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일본이 올해 외교청서에서 한일관계를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한일관계를 언급할 때 사용했던 '가장 중요한 이웃'이라는 표현이 지난해 사라진 데 이어 올해는 '신뢰'와 '미래'라는 단어마저 빠졌습니다.

강제징용 문제도 언급했는데 징용공이라는 표현은 노동자로 바꿨습니다.

징용의 강제성을 부인하고 자발성을 강변해 온 아베 정권의 입장이 녹아 있습니다.

위안부 문제는 분량을 늘렸지만 완전히 해결됐다는 자신들의 입장을 강조하는 데 그쳤고,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궤변은 올해도 이어졌습니다.

반면 북한에 대해서는 그동안 줄기차게 사용하던 '중대하고 임박한 위협', '최대한 압력'이라는 강한 표현을 아예 삭제했습니다.

납치문제를 해결하려는 유화적인 손짓입니다.

[스가/일본 관방장관 :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북일 국교정상화를 도모하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계속 다양한 대처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외교청서가 나온 오늘(23일) 우익 성향 일본 국회의원들은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또 집단 참배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 항의하고 외교청서의 즉각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서도 깊은 유감을 표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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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등’ 부각 ‘책임’ 전가…한국에 날 세운 日 외교청서
    • 입력 2019-04-23 21:22:06
    • 수정2019-04-23 22: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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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교정책의 기본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올해 일본의 외교청서가 확정됐습니다.

한일관계에 대해선, 매우 어려운 상황이고 이는 우리의 책임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예를들면, 위안부 문제는 완전 해결, 독도는 한국의 불법 점거, 이런 식이었습니다.

반면 북한에 대해선, 위협이나 압력같은 기존의 표현은 삭제하고 유화적으로 자세를 바꿨습니다.

그러곤 오늘(23일)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습니다.

도교에서 이민영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한국 측의 부정적 움직임이 잇따라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일본이 올해 외교청서에서 한일관계를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한일관계를 언급할 때 사용했던 '가장 중요한 이웃'이라는 표현이 지난해 사라진 데 이어 올해는 '신뢰'와 '미래'라는 단어마저 빠졌습니다.

강제징용 문제도 언급했는데 징용공이라는 표현은 노동자로 바꿨습니다.

징용의 강제성을 부인하고 자발성을 강변해 온 아베 정권의 입장이 녹아 있습니다.

위안부 문제는 분량을 늘렸지만 완전히 해결됐다는 자신들의 입장을 강조하는 데 그쳤고,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궤변은 올해도 이어졌습니다.

반면 북한에 대해서는 그동안 줄기차게 사용하던 '중대하고 임박한 위협', '최대한 압력'이라는 강한 표현을 아예 삭제했습니다.

납치문제를 해결하려는 유화적인 손짓입니다.

[스가/일본 관방장관 :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북일 국교정상화를 도모하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계속 다양한 대처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외교청서가 나온 오늘(23일) 우익 성향 일본 국회의원들은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또 집단 참배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 항의하고 외교청서의 즉각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서도 깊은 유감을 표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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