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플라스틱에 꺾인 날개…앨버트로스의 비극

입력 2019.04.27 (21:30) 수정 2019.04.2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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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엔 문화 시간입니다.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한 야생동물의 안타까운 모습, 종종 보셨죠.

배 속에 플라스틱이 가득 차 죽은 바닷새의 사진을 통해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사진작가가 있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우리 스스로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크리스 조던의 작품을 유동엽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형체를 거의 잃어버린 새의 잔해.

뱃속에서 나온 플라스틱들.

병뚜껑에서 라이터까지 새 한 마리가 삼켰다기엔 적은 양이 아닙니다.

2009년부터 8년 동안 하와이 근처 미드웨이 섬에서 목격한 바닷새 앨버트로스의 사진입니다.

암수가 짝을 찾고 새끼를 낳아 기르는 아름다운 일상.

하지만 어미에게 플라스틱을 받아먹은 새끼는 이른 죽음을 맞고, 죽은 앨버트로스에겐 플라스틱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박해린/서울시 도봉구 : "생생하게 살아가는 앨버트로스들을 보니까 죽은 사진들이 더 충격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고 더 슬프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고래를 표현한 이 작품은 버려진 비닐봉지를 퍼즐처럼 맞춰놓은 겁니다.

작가에게 플라스틱은 우리 스스로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크리스 조던/사진작가 : "우리의 대량 소비행위를 보여주는 여러 작품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그걸 이해할 때, 아마도 변화의 계기가 마련되겠죠."]

플라스틱 쓰레기로 황폐해지는 지구의 현실을 고발하는 사진들은 다음 달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4개 도시에서 전시됩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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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문화] 플라스틱에 꺾인 날개…앨버트로스의 비극
    • 입력 2019-04-27 21:38:37
    • 수정2019-04-28 09:50:36
    뉴스 9
[앵커] 주말엔 문화 시간입니다.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한 야생동물의 안타까운 모습, 종종 보셨죠. 배 속에 플라스틱이 가득 차 죽은 바닷새의 사진을 통해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사진작가가 있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우리 스스로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크리스 조던의 작품을 유동엽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형체를 거의 잃어버린 새의 잔해. 뱃속에서 나온 플라스틱들. 병뚜껑에서 라이터까지 새 한 마리가 삼켰다기엔 적은 양이 아닙니다. 2009년부터 8년 동안 하와이 근처 미드웨이 섬에서 목격한 바닷새 앨버트로스의 사진입니다. 암수가 짝을 찾고 새끼를 낳아 기르는 아름다운 일상. 하지만 어미에게 플라스틱을 받아먹은 새끼는 이른 죽음을 맞고, 죽은 앨버트로스에겐 플라스틱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박해린/서울시 도봉구 : "생생하게 살아가는 앨버트로스들을 보니까 죽은 사진들이 더 충격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고 더 슬프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고래를 표현한 이 작품은 버려진 비닐봉지를 퍼즐처럼 맞춰놓은 겁니다. 작가에게 플라스틱은 우리 스스로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크리스 조던/사진작가 : "우리의 대량 소비행위를 보여주는 여러 작품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그걸 이해할 때, 아마도 변화의 계기가 마련되겠죠."] 플라스틱 쓰레기로 황폐해지는 지구의 현실을 고발하는 사진들은 다음 달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4개 도시에서 전시됩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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