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돌보러 왔다가…조현병 앓는 50대, 친누나 살해

입력 2019.05.01 (21:21) 수정 2019.05.0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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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년 전부터 조현병을 앓는 50대 남성이 친누나를 살해해 경찰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이 남성이 살해한 친누나는 자신을 돌보려고, 다른 지역에서 일부러 동생의 집을 방문하던 차였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 살 터울의 친누나를 살해한 혐의로 58살 서 모 씨가 긴급 체포되는 현장입니다.

30년 전부터 조현병을 앓던 서 씨는 몇 년째 혼자 지내왔습니다.

[아파트 이웃 주민 : "상태는 조금 안 좋은 상태로 보였는데 진짜 사람 해치고 할 그런 상태는 아닌 것 같았어요."]

직접 동생을 보살 핀 건 다른 지역에 사는 친누나 뿐이었습니다.

지난달 24일, 지역 정신건강센터 상담을 앞두고 서 씨의 친누나가 동생 집을 방문했지만 서 씨가 완강히 거부하는 바람에 상담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이후 정신건강센터 직원이 다시 집을 찾았지만 누나는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누나는 어딨느냐'고 묻는 질문엔 "자고 있다"고 서 씨는 대답했습니다.

[지역 정신건강센터 직원/음성변조 : "예전에 갔을 때랑 반응이 다르셔서 좀 이상했던 게 있었고요. (누나는) 그냥 '집에 누워 있다'고 하셨어요."]

자신을 돌보려고 부산으로 온 친누나를 살해한 서 씨는 문을 걸어 잠근 채 사나흘 동안 집 안에 숨어있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서 씨는 올해 2월 한 달간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등 지금까지 4차례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긴급 체포된 서 씨는 현재 병원에 강제 입원돼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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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생 돌보러 왔다가…조현병 앓는 50대, 친누나 살해
    • 입력 2019-05-01 21:24:08
    • 수정2019-05-01 21:25:57
    뉴스 9
[앵커]

30년 전부터 조현병을 앓는 50대 남성이 친누나를 살해해 경찰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이 남성이 살해한 친누나는 자신을 돌보려고, 다른 지역에서 일부러 동생의 집을 방문하던 차였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 살 터울의 친누나를 살해한 혐의로 58살 서 모 씨가 긴급 체포되는 현장입니다.

30년 전부터 조현병을 앓던 서 씨는 몇 년째 혼자 지내왔습니다.

[아파트 이웃 주민 : "상태는 조금 안 좋은 상태로 보였는데 진짜 사람 해치고 할 그런 상태는 아닌 것 같았어요."]

직접 동생을 보살 핀 건 다른 지역에 사는 친누나 뿐이었습니다.

지난달 24일, 지역 정신건강센터 상담을 앞두고 서 씨의 친누나가 동생 집을 방문했지만 서 씨가 완강히 거부하는 바람에 상담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이후 정신건강센터 직원이 다시 집을 찾았지만 누나는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누나는 어딨느냐'고 묻는 질문엔 "자고 있다"고 서 씨는 대답했습니다.

[지역 정신건강센터 직원/음성변조 : "예전에 갔을 때랑 반응이 다르셔서 좀 이상했던 게 있었고요. (누나는) 그냥 '집에 누워 있다'고 하셨어요."]

자신을 돌보려고 부산으로 온 친누나를 살해한 서 씨는 문을 걸어 잠근 채 사나흘 동안 집 안에 숨어있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서 씨는 올해 2월 한 달간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등 지금까지 4차례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긴급 체포된 서 씨는 현재 병원에 강제 입원돼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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