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가루 범벅에 물 섞은 ‘노니’ 무더기 적발

입력 2019.05.02 (07:32) 수정 2019.05.0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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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질병 예방과 치료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며 최근 온라인에서 많이 팔고 있는 '노니' 제품, 들어보셨습니까?

그 상당수 제품에서 쇳가루가 나왔습니다.

물을 섞은 제품을 100% 노니 원액이라고 판 곳도 많았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루로 된 노니 제품을 물에 타 자석 막대기로 휘젓고 꺼내보니 검은 가루가 붙어 나옵니다.

쇳가루입니다.

["저 정도 있으니까 사람들이 차나 이런 걸 타 먹었을 때 쇳가루 맛이 나는 거에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검사한 노니 분말과 환 제품 88개 중 22개에서 기준치를 넘는 금속성 이물질이 나왔습니다.

기준치의 160배를 초과한 제품도 있습니다.

[김용재/식약처 식품안전관리 과장 : "단단한 건조 농산물 등을 분쇄할 때 금속 재질의 마찰로 인해서 미세한 쇳가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내에서 제조한 제품들입니다.

검사를 강화한 수입 제품과 달리 원료를 들여와 국내에서 갈아 만드는 제품은 제조사에만 품질 검사를 맡긴 탓입니다.

광고도 믿을 게 못 됐습니다.

식약처는, 100% 노니 원액이라는 광고와 달리 정제수를 섞어 만든 제품을 판 온라인 쇼핑몰 36곳도 적발했습니다.

항암 효과가 있다는 등의 허위·과대 광고를 한 인터넷 사이트와 판매업체들도 적발했습니다.

[정영복/노니 제품 구매자 : "노니 자체가 염증 해소해주고 암 예방도 된다고 해서 먹었는데 그게(쇳가루) 나오니까 그걸 안 먹고..."]

식약처는 적발 제품들을 판매 중단과 회수 조치하고, 해당 사이트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차단을 요청했습니다.

또, 앞으로는 모든 분말 제품을 제조할 때 자석으로 쇳가루를 없애도록 의무화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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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쇳가루 범벅에 물 섞은 ‘노니’ 무더기 적발
    • 입력 2019-05-02 07:49:05
    • 수정2019-05-03 08: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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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질병 예방과 치료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며 최근 온라인에서 많이 팔고 있는 '노니' 제품, 들어보셨습니까? 그 상당수 제품에서 쇳가루가 나왔습니다. 물을 섞은 제품을 100% 노니 원액이라고 판 곳도 많았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루로 된 노니 제품을 물에 타 자석 막대기로 휘젓고 꺼내보니 검은 가루가 붙어 나옵니다. 쇳가루입니다. ["저 정도 있으니까 사람들이 차나 이런 걸 타 먹었을 때 쇳가루 맛이 나는 거에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검사한 노니 분말과 환 제품 88개 중 22개에서 기준치를 넘는 금속성 이물질이 나왔습니다. 기준치의 160배를 초과한 제품도 있습니다. [김용재/식약처 식품안전관리 과장 : "단단한 건조 농산물 등을 분쇄할 때 금속 재질의 마찰로 인해서 미세한 쇳가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내에서 제조한 제품들입니다. 검사를 강화한 수입 제품과 달리 원료를 들여와 국내에서 갈아 만드는 제품은 제조사에만 품질 검사를 맡긴 탓입니다. 광고도 믿을 게 못 됐습니다. 식약처는, 100% 노니 원액이라는 광고와 달리 정제수를 섞어 만든 제품을 판 온라인 쇼핑몰 36곳도 적발했습니다. 항암 효과가 있다는 등의 허위·과대 광고를 한 인터넷 사이트와 판매업체들도 적발했습니다. [정영복/노니 제품 구매자 : "노니 자체가 염증 해소해주고 암 예방도 된다고 해서 먹었는데 그게(쇳가루) 나오니까 그걸 안 먹고..."] 식약처는 적발 제품들을 판매 중단과 회수 조치하고, 해당 사이트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차단을 요청했습니다. 또, 앞으로는 모든 분말 제품을 제조할 때 자석으로 쇳가루를 없애도록 의무화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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