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원어민 아니었나요?”…외국인도 놀라는 외국어 연기

입력 2019.05.02 (08:27) 수정 2019.05.0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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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연예계 소식을 알아보는 <연예수첩> 시간입니다.

김선근 아나운서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매번 맡은 배역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신을 거듭해야 하는 배우들!

식단 조절로 몸을 불리거나 살을 빼는가 하면 액션 연기를 위해 무술 연마도 마다하지 않는데요.

그럼 외국어로 연기를 해야 할 땐 어떨까요?

오늘은 외국어 연기에 도전해 수험생 못지않은 열정을 불태웠다는 스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지금 바로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연기부터 연출, 예술 분야까지 못하는 게 없는 국가대표 배우 하정우 씨!

영화 ‘베를린’에서는 독일어, ‘암살’에서는 중국어, ‘아가씨’에서는 일본어까지 섭렵했는데요.

지난해 개봉한 영화 ‘PMC: 더 벙커’에서는 영어 대사 때문에 고생을 했다고 합니다.

하정우 씨가 맡은 배역이 미국 흑인 사회에서 자란 글로벌 군사 기업의 캡틴 역이었던 터라 흑인 특유의 영어 억양을 구사해야 했다는데요.

[박경림 : "영어 대사가 상당해요. 영어로 거의 70~80% 대사를 하셨더라고요."]

[하정우 :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았죠. 감독님과 함께 준비를 5년 동안 했었죠. 그때마다 제일 급했던 건 영어 대사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보내달라고 해서 오랜 시간 익히고 연습하고 준비를 했던 것 같아요."]

꾸준히 차근차근 준비하다 보니 어느새 영화의 모든 대사를 외워버렸다는 하정우 씨!

[하정우/에이헵 역 : "맥, 이거 우리 사람 맞아?"]

국가대표 배우는 이렇게 탄생하는군요!

그리고 또 다른 국가대표 배우, 김혜수 씨는 지난해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역을 맡았는데요.

영화의 핵심인 IMF 총재와의 협상 장면은 모두 영어로 연기를 해야 했다고 합니다.

[김혜수/한시연 역 : "자본시장 개방으로 외국인 투자를 쉽게 해 적대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도산한 국내 기업을 외국 자본이 손쉽게 인수하게 한다."]

문제는 대사가 한국어로 번역해도 어려운 경제 용어들이었던 것!

[김혜수 : "처음에 리딩을 할 때는 소리 내서 읽으면 이게 우리 말로 쓴 단어인데도 불구하고 발음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어머, 어떡해. 큰일 났다. 반복하면 될까?’ 계속해보고 계속해봐도 참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김혜수 씨가 영어보다 먼저 공부한 것은 경제학이었다고 합니다.

[김혜수 : "영화사 사무실에 전문가 불러서 전문가에게 경제학을 설명하듯이 저한테 설명해주면 제가 또 못 알아듣잖아요. 그래서 정말 경제에 대해서 문외한인 정말 일반인 수준에 맞게 그렇지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수업도 들었었고."]

경제 용어를 먼저 숙지한 뒤 영어 대사를 연습하고, 수차례 리허설까지 했다는 김혜수 씨!

덕분에 IMF 총재 역을 맡은 프랑스 배우인 뱅상 카셀 앞에서 실수 없이 완벽하게 연기했다는데요.

데뷔 34년 차이지만 늘 새롭게 도전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네요!

[이제훈/박열 역 : "3.1운동처럼 조선인 대학살도 묻으려 한다!"]

영화 ‘박열’에서 극 중 재판장은 물론 관객들의 마음까지 꽉 채우는 일본어 연기를 보여줬던 이제훈 씨는 어떨까요?

이제훈 씨는 영화 촬영 전까지만 해도 기초적인 일본어도 몰랐다고 합니다.

[이제훈 : "‘감사합니다’ 그 정도밖에 못 하는 사람인데 영화 속에 일본어 대사가 굉장히 많은데 그걸 소화하기 위해서 두 달 반가량 가이드 녹음을 해서 끼고 살았던 것 같아요. 저한테 굉장히 큰 부담이고 해내야 한다는 무게감이 상당했었는데, 그래서 영화가 끝났을 때 막 소리를 질렀던 것 같아요. 여기서 뭔가 해방이 된다는 느낌?"]

나긋나긋한 이미지의 이제훈 씨가 소리까지 질렀다니, 막중한 부담감이 느껴지죠?

하지만 이런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나면 반드시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있는데요.

그 빛을 제대로 본 스타가 바로 진선규 씨입니다!

올해 초 영화 ‘극한직업’으로 천만 배우에 등극했지만 12년의 긴 무명 생활을 청산할 수 있었던 건 2년 전 작품인 ‘범죄도시’였는데요.

실제 중국 출신 배우로 오해를 살 정도로 완벽한 중국어와 조선족 말투를 소화한 진선규 씨!

[진선규/위성락 역 : "변호사 불러줘!"]

[최용희/통역관 역 : "변호사 불러달랍니다."]

진선규 씨에게 중국어를 전수한 선생님이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요.

‘연예수첩’에서 직접 만나봤습니다.

[최용희/진선규 중국어 선생님 : "저는 영화 ‘범죄도시’에서 배우분들 중국어랑 조선족 사투리를 담당했습니다."]

영화를 위해 일명 ‘장첸 3인조’에게 중국어를 가르쳤다고 하는데요.

그중 단연 돋보인 학생은 진선규 씨였다고 합니다.

[최용희/진선규 중국어 선생님 : "중국어 대사가 제일 많은 배우분이 진선규 선배님이에요. 하루 한 4시간 정도를 연습하면서 열심히 공부를 해왔고요. 심지어 취침하실 때도 귀 옆에다 베개에다 놓고 제 녹음한 걸 들으면서 잠을 잤다고 그렇게 연습을 해왔다고 제가 들었어요."]

그렇게 열심히 연습을 하다 생긴 일화도 있다는데요.

[최용희/진선규 중국어 선생님 : "조선족들이 많이 다니는 식당에 가서 물어보고 많이 연습했다고 그러면서 주인장한테 계산할 때 중국 사람이 아니냐고 (오해받았어요)."]

연기를 위해 생활 속에서까지 익혔다는 중국어!

덕분에 관객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으니,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겠죠?

몸짓과 대사로 감정을 전달하는 배우들!

낯선 언어일수록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노력이 필요했을 텐데요.

쉽지 않은 도전에도 무릎 꿇지 않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지금까지 김선근의 <연예수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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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수첩] “원어민 아니었나요?”…외국인도 놀라는 외국어 연기
    • 입력 2019-05-02 08:33:46
    • 수정2019-05-02 09:03:36
    아침뉴스타임
[앵커]

다음은 연예계 소식을 알아보는 <연예수첩> 시간입니다.

김선근 아나운서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매번 맡은 배역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신을 거듭해야 하는 배우들!

식단 조절로 몸을 불리거나 살을 빼는가 하면 액션 연기를 위해 무술 연마도 마다하지 않는데요.

그럼 외국어로 연기를 해야 할 땐 어떨까요?

오늘은 외국어 연기에 도전해 수험생 못지않은 열정을 불태웠다는 스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지금 바로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연기부터 연출, 예술 분야까지 못하는 게 없는 국가대표 배우 하정우 씨!

영화 ‘베를린’에서는 독일어, ‘암살’에서는 중국어, ‘아가씨’에서는 일본어까지 섭렵했는데요.

지난해 개봉한 영화 ‘PMC: 더 벙커’에서는 영어 대사 때문에 고생을 했다고 합니다.

하정우 씨가 맡은 배역이 미국 흑인 사회에서 자란 글로벌 군사 기업의 캡틴 역이었던 터라 흑인 특유의 영어 억양을 구사해야 했다는데요.

[박경림 : "영어 대사가 상당해요. 영어로 거의 70~80% 대사를 하셨더라고요."]

[하정우 :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았죠. 감독님과 함께 준비를 5년 동안 했었죠. 그때마다 제일 급했던 건 영어 대사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보내달라고 해서 오랜 시간 익히고 연습하고 준비를 했던 것 같아요."]

꾸준히 차근차근 준비하다 보니 어느새 영화의 모든 대사를 외워버렸다는 하정우 씨!

[하정우/에이헵 역 : "맥, 이거 우리 사람 맞아?"]

국가대표 배우는 이렇게 탄생하는군요!

그리고 또 다른 국가대표 배우, 김혜수 씨는 지난해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역을 맡았는데요.

영화의 핵심인 IMF 총재와의 협상 장면은 모두 영어로 연기를 해야 했다고 합니다.

[김혜수/한시연 역 : "자본시장 개방으로 외국인 투자를 쉽게 해 적대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도산한 국내 기업을 외국 자본이 손쉽게 인수하게 한다."]

문제는 대사가 한국어로 번역해도 어려운 경제 용어들이었던 것!

[김혜수 : "처음에 리딩을 할 때는 소리 내서 읽으면 이게 우리 말로 쓴 단어인데도 불구하고 발음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어머, 어떡해. 큰일 났다. 반복하면 될까?’ 계속해보고 계속해봐도 참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김혜수 씨가 영어보다 먼저 공부한 것은 경제학이었다고 합니다.

[김혜수 : "영화사 사무실에 전문가 불러서 전문가에게 경제학을 설명하듯이 저한테 설명해주면 제가 또 못 알아듣잖아요. 그래서 정말 경제에 대해서 문외한인 정말 일반인 수준에 맞게 그렇지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수업도 들었었고."]

경제 용어를 먼저 숙지한 뒤 영어 대사를 연습하고, 수차례 리허설까지 했다는 김혜수 씨!

덕분에 IMF 총재 역을 맡은 프랑스 배우인 뱅상 카셀 앞에서 실수 없이 완벽하게 연기했다는데요.

데뷔 34년 차이지만 늘 새롭게 도전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네요!

[이제훈/박열 역 : "3.1운동처럼 조선인 대학살도 묻으려 한다!"]

영화 ‘박열’에서 극 중 재판장은 물론 관객들의 마음까지 꽉 채우는 일본어 연기를 보여줬던 이제훈 씨는 어떨까요?

이제훈 씨는 영화 촬영 전까지만 해도 기초적인 일본어도 몰랐다고 합니다.

[이제훈 : "‘감사합니다’ 그 정도밖에 못 하는 사람인데 영화 속에 일본어 대사가 굉장히 많은데 그걸 소화하기 위해서 두 달 반가량 가이드 녹음을 해서 끼고 살았던 것 같아요. 저한테 굉장히 큰 부담이고 해내야 한다는 무게감이 상당했었는데, 그래서 영화가 끝났을 때 막 소리를 질렀던 것 같아요. 여기서 뭔가 해방이 된다는 느낌?"]

나긋나긋한 이미지의 이제훈 씨가 소리까지 질렀다니, 막중한 부담감이 느껴지죠?

하지만 이런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나면 반드시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있는데요.

그 빛을 제대로 본 스타가 바로 진선규 씨입니다!

올해 초 영화 ‘극한직업’으로 천만 배우에 등극했지만 12년의 긴 무명 생활을 청산할 수 있었던 건 2년 전 작품인 ‘범죄도시’였는데요.

실제 중국 출신 배우로 오해를 살 정도로 완벽한 중국어와 조선족 말투를 소화한 진선규 씨!

[진선규/위성락 역 : "변호사 불러줘!"]

[최용희/통역관 역 : "변호사 불러달랍니다."]

진선규 씨에게 중국어를 전수한 선생님이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요.

‘연예수첩’에서 직접 만나봤습니다.

[최용희/진선규 중국어 선생님 : "저는 영화 ‘범죄도시’에서 배우분들 중국어랑 조선족 사투리를 담당했습니다."]

영화를 위해 일명 ‘장첸 3인조’에게 중국어를 가르쳤다고 하는데요.

그중 단연 돋보인 학생은 진선규 씨였다고 합니다.

[최용희/진선규 중국어 선생님 : "중국어 대사가 제일 많은 배우분이 진선규 선배님이에요. 하루 한 4시간 정도를 연습하면서 열심히 공부를 해왔고요. 심지어 취침하실 때도 귀 옆에다 베개에다 놓고 제 녹음한 걸 들으면서 잠을 잤다고 그렇게 연습을 해왔다고 제가 들었어요."]

그렇게 열심히 연습을 하다 생긴 일화도 있다는데요.

[최용희/진선규 중국어 선생님 : "조선족들이 많이 다니는 식당에 가서 물어보고 많이 연습했다고 그러면서 주인장한테 계산할 때 중국 사람이 아니냐고 (오해받았어요)."]

연기를 위해 생활 속에서까지 익혔다는 중국어!

덕분에 관객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으니,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겠죠?

몸짓과 대사로 감정을 전달하는 배우들!

낯선 언어일수록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노력이 필요했을 텐데요.

쉽지 않은 도전에도 무릎 꿇지 않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지금까지 김선근의 <연예수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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