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피의자 모두 석방…영구 미제 사건으로?

입력 2019.05.03 (19:13) 수정 2019.05.0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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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됐던 베트남 여성이 오늘 석방됐습니다.

사건 당시 유력한 용의자들은 북한으로 도주했고, 체포됐던 피의자들까지 모두 석방되면서 사건의 배후를 밝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하노이에서 송금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취재진들이 몰린 교도소 앞을 차들이 빠르게 빠져나갑니다.

북한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던 도안 티 흐엉이 오늘 아침 출소했습니다.

지난달, 살인이 아닌 상해 혐의로 3년 4개월형을 선고받았지만 모범수로 감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년 전, 말레이시아 국제공항에서 북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흐엉.

말레이시아 사법당국은 고의적인 살인혐의를 적용해 유죄에 무게를 뒀지만, 같은 혐의로 기소됐던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를 지난 3월 석방한 데 이어 흐엉도 풀어줬습니다.

지난달, 살인이 아닌 상해 혐의로 공소장을 변경한 지, 한 달여 만입니다.

[도안 티 흐엉/지난달 1일 : "(기분이 어떤가요?) 정말 감사합니다. 행복해요."]

흐엉 측 변호사는 다른 용의자들이 몰래카메라라고 속이고 범행에 가담시킨 것이라며 흐엉은 사건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흐엉와 아이샤를 김정남에게 접근하도록 시킨 북한 용의자 4명은 범행 직후 출국했습니다.

흐엉은 오늘 저녁 베트남 고향 마을로 귀국합니다.

법정에 남았던 마지막 피의자였던 흐엉까지 최종 석방되면서, 김정남 암살사건을 배후에서 누가 관여하고 지시했는지 등은 영원한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습니다.

하노이에서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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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남 암살’ 피의자 모두 석방…영구 미제 사건으로?
    • 입력 2019-05-03 19:15:48
    • 수정2019-05-03 19: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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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됐던 베트남 여성이 오늘 석방됐습니다.

사건 당시 유력한 용의자들은 북한으로 도주했고, 체포됐던 피의자들까지 모두 석방되면서 사건의 배후를 밝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하노이에서 송금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취재진들이 몰린 교도소 앞을 차들이 빠르게 빠져나갑니다.

북한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던 도안 티 흐엉이 오늘 아침 출소했습니다.

지난달, 살인이 아닌 상해 혐의로 3년 4개월형을 선고받았지만 모범수로 감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년 전, 말레이시아 국제공항에서 북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흐엉.

말레이시아 사법당국은 고의적인 살인혐의를 적용해 유죄에 무게를 뒀지만, 같은 혐의로 기소됐던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를 지난 3월 석방한 데 이어 흐엉도 풀어줬습니다.

지난달, 살인이 아닌 상해 혐의로 공소장을 변경한 지, 한 달여 만입니다.

[도안 티 흐엉/지난달 1일 : "(기분이 어떤가요?) 정말 감사합니다. 행복해요."]

흐엉 측 변호사는 다른 용의자들이 몰래카메라라고 속이고 범행에 가담시킨 것이라며 흐엉은 사건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흐엉와 아이샤를 김정남에게 접근하도록 시킨 북한 용의자 4명은 범행 직후 출국했습니다.

흐엉은 오늘 저녁 베트남 고향 마을로 귀국합니다.

법정에 남았던 마지막 피의자였던 흐엉까지 최종 석방되면서, 김정남 암살사건을 배후에서 누가 관여하고 지시했는지 등은 영원한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습니다.

하노이에서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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