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계 ‘친일 행적’ 지우기…문인 3명 시비 전격 철거

입력 2019.05.03 (19:30) 수정 2019.05.0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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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햅니다.

이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오늘(3일) 춘천에선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친일 문인 3명의 시비가 전격적으로 철거됐습니다.

송혜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춘천시 서면 호숫가에 있는 문학공원입니다.

2012년에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정부는 4대강 사업으로 이곳 북한강 유역에 춘천문학공원을 만들고, 전국 문인들의 작품이 담긴 시비 20여 개를 세웠습니다.

이 가운데 세 개가 땅 속에 파묻힙니다.

높이 1미터 70cm에 무게가 5톤이 넘는 것도 있습니다.

각각 서정주, 최남선, 조연현 작가의 작품이 적혀 있습니다.

한때 근현대 한국문단의 대표작가로 추앙받던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역사 바로잡기가 시작되면서, 일제강점기 이들의 친일 행적이 하나 둘씩 드러났습니다.

서정주와 조연현은 창씨개명을 하고 친일 문학 활동을 했고, 최남선은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를 지낼 정도로 친일에 적극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문학계에선 이제라도 이들의 시비를 철거해야한다는 요구가 나왔습니다.

[최현순/춘천시문인협회장 : "친일행적에 대한 시비에 대한 것은 거론이 됐었고, 올해 임시정부 100주년에 맞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돼서..."]

춘천시는 문학계의 요구를 받아들였습니다.

[김백신/춘천시 문화복지국장 : "적어도 우리 슬픈 역사가 역사를 꾸준히 다시 정리하고 단죄하고 그런 계기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이번에 땅 속으로 들어간 친일문인 3인의 시비 위에는 철거 이유를 밝힌 표지석이 함께 묻혔습니다.

표지석에는 '춘천문학공원에 불손하게 들어앉은 일제강점기 친일문인들의 흔적을 이곳에 묻는다. 슬픈 역사도 버릴 수 없는 우리의 것이나 민족의 아픔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까닭이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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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계 ‘친일 행적’ 지우기…문인 3명 시비 전격 철거
    • 입력 2019-05-03 19:34:28
    • 수정2019-05-03 19: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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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햅니다.

이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오늘(3일) 춘천에선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친일 문인 3명의 시비가 전격적으로 철거됐습니다.

송혜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춘천시 서면 호숫가에 있는 문학공원입니다.

2012년에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정부는 4대강 사업으로 이곳 북한강 유역에 춘천문학공원을 만들고, 전국 문인들의 작품이 담긴 시비 20여 개를 세웠습니다.

이 가운데 세 개가 땅 속에 파묻힙니다.

높이 1미터 70cm에 무게가 5톤이 넘는 것도 있습니다.

각각 서정주, 최남선, 조연현 작가의 작품이 적혀 있습니다.

한때 근현대 한국문단의 대표작가로 추앙받던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역사 바로잡기가 시작되면서, 일제강점기 이들의 친일 행적이 하나 둘씩 드러났습니다.

서정주와 조연현은 창씨개명을 하고 친일 문학 활동을 했고, 최남선은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를 지낼 정도로 친일에 적극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문학계에선 이제라도 이들의 시비를 철거해야한다는 요구가 나왔습니다.

[최현순/춘천시문인협회장 : "친일행적에 대한 시비에 대한 것은 거론이 됐었고, 올해 임시정부 100주년에 맞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돼서..."]

춘천시는 문학계의 요구를 받아들였습니다.

[김백신/춘천시 문화복지국장 : "적어도 우리 슬픈 역사가 역사를 꾸준히 다시 정리하고 단죄하고 그런 계기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이번에 땅 속으로 들어간 친일문인 3인의 시비 위에는 철거 이유를 밝힌 표지석이 함께 묻혔습니다.

표지석에는 '춘천문학공원에 불손하게 들어앉은 일제강점기 친일문인들의 흔적을 이곳에 묻는다. 슬픈 역사도 버릴 수 없는 우리의 것이나 민족의 아픔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까닭이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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