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북한 음악 영재…유아부터 치열한 ‘경쟁’

입력 2019.05.04 (08:07) 수정 2019.05.0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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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언제부턴가 주말에도 학원 버스에 몸을 싣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조기교육 열풍이 치열합니다.

북한에서도 특히 예체능 분야의 직업을 갖기 위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는데요.

이른바 전문 예술인이 되려면 어려서부터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합니다.

클로즈업 북한. 이번 주는 북한의 음악 조기교육 실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평양시 만경대구역에 있는 만경대 학생소년궁전. 학교 수업을 마친 북한 학생들이 떼 지어 소년궁전으로 들어선다.

매체는 궁전을 과외의 전당이라 소개하며, 매일 수 천 명의 북한 아이들이 무료로 과외 교육을 받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특집물 ‘조선의 꿈이 자라는 품’ : "궁전에서는 이런 학생들이 무려 오천 명이나 공부합니다. 이를테면 조선의 꿈이 다 이 궁전에 모였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과학과 예체능에 걸쳐 150여개의 과외교육이 실시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부각시키는 분야는 음악 인재의 양성.

[‘해~’ 할 때 요거. 호흡하고 소리."]

북한 최고의 음악 전문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영재 발굴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북한당국은 왜 이토록 조기 음악 교육에 공을 들이는 것일까?

[북한 기록영화 ‘어버이 수령님 어린이들과 함께 하시어’ : "어버이 수령님, 우리나라 사회주의 제도 하에서만 재능 있는 어린이들이 많이 나올 수 있다고 하시었으니 진정 애지중지 키워주시고..."]

1959년, 북한은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예술인 전문교육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11년제 예술 학교와 같은 전문 교육 과정이 체계화됐고, 음악 분야에서 재능을 가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조기 교육을 시작했다.

유치원생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높은 수준의 연주를 선보이는 어린이.

조선중앙TV를 통해 소개된 이 아이 역시 북한의 조기 음악교육 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북한의 대표적인 음악 조기 교육기관은 평양 중구역에 위치한 경상과 창광, 대동문 유치원.

[경상유치원생 : "피아노 잘 하고파서 왔습니다."]

[경상유치원생 : "피아노 공부도 하고 우리말 공부도해서 좋습니다."]

이곳 유치원에서 조기 음악반을 수료한 아이들은 이후 예술 영재학교인 금성학원이나 평양음악학원 등의 입학을 놓고 다시 한 번 경쟁하게 된다.

[최영숙/전 북한 소학교 교원/2016년 탈북 : "시험 칠 때는 100명 넘게 쳐요. 소학교 반에는 그것도 그저 많이 뽑아요, 15명 정도. 그래서 그거 추려가지고 학부까지 올라가는 게 결국에는 6, 7명. 거기서 인재 같은 아이들. 정말 수재고 인재구나, 영재구나 하면 평양음악무용대 올라가는 거예요.']

유아기부터 시작되는 치열한 경쟁. 그럼에도 많은 북한 주민들이 음악 조기 교육을 선호하는 편이다. 가장 큰 이유는 음악적 재능이 곧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인식 때문이다.

지금은 북한의 퍼스트레이디로 더 익숙한 리설주 여사도 금성학원을 졸업한 음악 영재 출신.

[북한 가요 ‘내 이름 묻지 마세요’ : "내 이름 묻지 마세요. 이름을 묻지 마세요. 그 무슨 큰일 했다고 이름을 물으시나요."]

그 역시 음악 조기교육을 받고 2009년 창단한 은하수 관현악단에서 활동했다.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으로 잘 알려진 현송월도 북한을 대표하는 음악 예술인이다.

[북한 가요 '백두와 한라는 내 조국' : "아~ 통일. 통일. 통일이어 오라."]

대중 가수로 시작해 북한 정치국 위원 자리까지 오른 현송월. 북한에서 음악 예술이 신분상승의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최경희/한양대 현대한국연구소 연구위원 : "현송월 같은 경우는 1980년대 말, 90년대 초 굉장히 북한에서 대중가수로 히트를 쳤고 그리고 인기가 굉장히 높았어요. 그래서 그러한 배경을 놓고 아마도 정치국 진입까지 이렇게 성공한 거 같습니다.북한에서 예술은 신분제 제도에서 신분상승에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음악 예술인의 경우 조선 국립교향악단, 만수대 예술단과 같은 주요 예술단체에서 활동하거나 각 시도에 있는 음악무용대학에 배치되는 등 비교적 안정된 직업을 갖게 된다.

[최영숙/전 북한 소학교 교원/2016년 탈북 : "살아가는 데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거든요. 내 육체가 힘들지 않게 배울 때면 내가 예술을 정말 힘들게 정말 선생님 매를 맞으매 힘들게 배웠지만 앞으로 내가 써먹는 데서는 육체가 편안하게. 내 자식이 어떻게 하면 앞으로 편안하게 벌어먹을 수 있겠는가 하는 거가 기본 부모들은 그걸 많이 신경써요."]

현재 북한에서 가장 대표적인 학생 공연은 매해 1월1일 방영되는 ‘학생소년들의 설맞이 공연’이다.

노래와 악기연주, 무용, 마술 등 다양하게 꾸려지는 공연이지만 그중에서도 단독 무대에 서는 아이들이 가장 뛰어난 기량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설맞이 공연에서는 화려한 고음저대 연주를 선보인 라예송과 장고춤으로 시선을 자로 잡은 홍준휘.

아동부분에서는 유일하게 독창을 한 장평영의 활약이 두드러졌는데 이 아이들은 일찌감치 음악영재로 소개돼 수차례 방송전파를 탄 인물들이다.

라예송의 경우 여섯 살 때부터 성인 못지않은 기량을 선보였고, 홍준휘 역시 민족음악 영재로 활약해 왔다.

장평영의 경우 독창 무대를 별도 편성해 방영할 만큼 북한 당국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북한 동요 ‘바로 나예요’ : "랄라 랄라. 정말 정말 기뻐요. 수님 곁에서 손길 받은 아이요. 바로 나예요."]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이 이러한 북한의 조기 음악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아동 개인의 개성이나 창의력은 무시한 채 수령 찬양 등의 체제 선전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경희/한양대 현대한국연구소 연구위원 : "개인의 기량이나 이렇게 창의성을 굉장히 장려를 하지만 사실상 예술인들 또 그리고 인재 아이들의 이런 창의적 결과물이 결국은 영도자의 영도 업적에 귀결되기 때문에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고 국가의 창조물로 치중되기 때문에 아마도 아이들한테 사상 교육을 계속 주면서 그 창의성을 끌어낼려고 하는 거 같습니다."]

실제 조기 음악 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대부분 김씨 일가를 찬양하는 내용의 수업을 받는다.

[북한 동요 ‘원수님은 꼭 오실거야’ : "김정은 원수님은 꼭 오실거야."]

방송에 나오는 영재들 또한 김씨 일가를 위해 재능을 발휘하겠다고 다짐한다.

[홍준휘 : "저는 앞으로 훌륭히 더 잘해서 세계적인 무용가가 되어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은 원수님께 큰 기쁨을 드리는 훌륭한 학생이 되겠습니다."]

물론 북한의 음악 조기 교육에 대한 국제적인 성과도 분명 나오고 있다.

2010년, 여덟 살의 나이로 슈만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한 유별미는 이후 각종 국제 대회를 휩쓸며 천재 피아니스트라 불렸고, 2016년 쇼팽 국제 청소년 피아노 경연에서 1등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은 마신아 역시 북한식 조기 교육의 대표적 사례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재능을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는 북한으로 돌아가 체제 선전 활동을 해야 하는 현실. 그런 만큼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성인 음악가의 사례는 찾기가 어렵다.

[최영숙/전 북한 소학교 교원/2016년 탈북 : "다시 들어오면 그거는 평양에 가서 그다음에는 그 사람은 그저 거기서리 그저 더 나가지도 못하고 일정하게 나이 있을 때까지는 정말 무슨 피바다 가극단이나 만수대 예술단이나 이런 데 들어가 있고 궁전에 이런 소조 교원으로 무슨 이런 성악 지도 교원으로 이렇게 배치되는 거예요, 그저. 그렇게 되고 말아요."]

‘세상에 부럼 없어라’를 노래하며 영재 교육을 자랑하는 북한의 어린이. 그러나 북한당국은 이들의 재능을 철저하게 김정은 위원장을 위해 발휘할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특집물 ‘조선의 꿈이 자라는 품’ :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의 품. 그 품에 한생을 다 바쳐 보답 하고 싶은 것이 또한 이 나라 아들, 딸들의 가장 아름다움 꿈입니다."]

국제사회에 개혁과 개방의 의지를 거듭 표명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 역시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선전 선동이라는 북한 예술의 목적을 바꾸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다.

[최경희/한양대 현대한국연구소 연구위원 : "예술인 목적이 무엇이냐면 정치 지배자의 의도를 말단으로 전달하는 것이고 그리고 말단에 전달되었던 이런 의도들이 사상이 어떻게 보면 재교육 강화 반복 훈련을 통해서 더 강화시키는 게 예술이 해야 될 기능이거든요. 개인의 기량을 창발성을 발휘하도록 문을 다 열어놓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을 거로 생각됩니다."]

유아시절부터 시작되는 조기교육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양성되는 북한의 음악 영재들.

국제사회도 그 재능은 인정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체제선전이 아닌 자신만의 개성과 창의성으로 세계무대에 진출 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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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즈업 북한] 북한 음악 영재…유아부터 치열한 ‘경쟁’
    • 입력 2019-05-04 08:11:56
    • 수정2019-05-08 10: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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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언제부턴가 주말에도 학원 버스에 몸을 싣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조기교육 열풍이 치열합니다.

북한에서도 특히 예체능 분야의 직업을 갖기 위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는데요.

이른바 전문 예술인이 되려면 어려서부터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합니다.

클로즈업 북한. 이번 주는 북한의 음악 조기교육 실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평양시 만경대구역에 있는 만경대 학생소년궁전. 학교 수업을 마친 북한 학생들이 떼 지어 소년궁전으로 들어선다.

매체는 궁전을 과외의 전당이라 소개하며, 매일 수 천 명의 북한 아이들이 무료로 과외 교육을 받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특집물 ‘조선의 꿈이 자라는 품’ : "궁전에서는 이런 학생들이 무려 오천 명이나 공부합니다. 이를테면 조선의 꿈이 다 이 궁전에 모였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과학과 예체능에 걸쳐 150여개의 과외교육이 실시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부각시키는 분야는 음악 인재의 양성.

[‘해~’ 할 때 요거. 호흡하고 소리."]

북한 최고의 음악 전문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영재 발굴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북한당국은 왜 이토록 조기 음악 교육에 공을 들이는 것일까?

[북한 기록영화 ‘어버이 수령님 어린이들과 함께 하시어’ : "어버이 수령님, 우리나라 사회주의 제도 하에서만 재능 있는 어린이들이 많이 나올 수 있다고 하시었으니 진정 애지중지 키워주시고..."]

1959년, 북한은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예술인 전문교육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11년제 예술 학교와 같은 전문 교육 과정이 체계화됐고, 음악 분야에서 재능을 가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조기 교육을 시작했다.

유치원생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높은 수준의 연주를 선보이는 어린이.

조선중앙TV를 통해 소개된 이 아이 역시 북한의 조기 음악교육 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북한의 대표적인 음악 조기 교육기관은 평양 중구역에 위치한 경상과 창광, 대동문 유치원.

[경상유치원생 : "피아노 잘 하고파서 왔습니다."]

[경상유치원생 : "피아노 공부도 하고 우리말 공부도해서 좋습니다."]

이곳 유치원에서 조기 음악반을 수료한 아이들은 이후 예술 영재학교인 금성학원이나 평양음악학원 등의 입학을 놓고 다시 한 번 경쟁하게 된다.

[최영숙/전 북한 소학교 교원/2016년 탈북 : "시험 칠 때는 100명 넘게 쳐요. 소학교 반에는 그것도 그저 많이 뽑아요, 15명 정도. 그래서 그거 추려가지고 학부까지 올라가는 게 결국에는 6, 7명. 거기서 인재 같은 아이들. 정말 수재고 인재구나, 영재구나 하면 평양음악무용대 올라가는 거예요.']

유아기부터 시작되는 치열한 경쟁. 그럼에도 많은 북한 주민들이 음악 조기 교육을 선호하는 편이다. 가장 큰 이유는 음악적 재능이 곧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인식 때문이다.

지금은 북한의 퍼스트레이디로 더 익숙한 리설주 여사도 금성학원을 졸업한 음악 영재 출신.

[북한 가요 ‘내 이름 묻지 마세요’ : "내 이름 묻지 마세요. 이름을 묻지 마세요. 그 무슨 큰일 했다고 이름을 물으시나요."]

그 역시 음악 조기교육을 받고 2009년 창단한 은하수 관현악단에서 활동했다.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으로 잘 알려진 현송월도 북한을 대표하는 음악 예술인이다.

[북한 가요 '백두와 한라는 내 조국' : "아~ 통일. 통일. 통일이어 오라."]

대중 가수로 시작해 북한 정치국 위원 자리까지 오른 현송월. 북한에서 음악 예술이 신분상승의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최경희/한양대 현대한국연구소 연구위원 : "현송월 같은 경우는 1980년대 말, 90년대 초 굉장히 북한에서 대중가수로 히트를 쳤고 그리고 인기가 굉장히 높았어요. 그래서 그러한 배경을 놓고 아마도 정치국 진입까지 이렇게 성공한 거 같습니다.북한에서 예술은 신분제 제도에서 신분상승에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음악 예술인의 경우 조선 국립교향악단, 만수대 예술단과 같은 주요 예술단체에서 활동하거나 각 시도에 있는 음악무용대학에 배치되는 등 비교적 안정된 직업을 갖게 된다.

[최영숙/전 북한 소학교 교원/2016년 탈북 : "살아가는 데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거든요. 내 육체가 힘들지 않게 배울 때면 내가 예술을 정말 힘들게 정말 선생님 매를 맞으매 힘들게 배웠지만 앞으로 내가 써먹는 데서는 육체가 편안하게. 내 자식이 어떻게 하면 앞으로 편안하게 벌어먹을 수 있겠는가 하는 거가 기본 부모들은 그걸 많이 신경써요."]

현재 북한에서 가장 대표적인 학생 공연은 매해 1월1일 방영되는 ‘학생소년들의 설맞이 공연’이다.

노래와 악기연주, 무용, 마술 등 다양하게 꾸려지는 공연이지만 그중에서도 단독 무대에 서는 아이들이 가장 뛰어난 기량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설맞이 공연에서는 화려한 고음저대 연주를 선보인 라예송과 장고춤으로 시선을 자로 잡은 홍준휘.

아동부분에서는 유일하게 독창을 한 장평영의 활약이 두드러졌는데 이 아이들은 일찌감치 음악영재로 소개돼 수차례 방송전파를 탄 인물들이다.

라예송의 경우 여섯 살 때부터 성인 못지않은 기량을 선보였고, 홍준휘 역시 민족음악 영재로 활약해 왔다.

장평영의 경우 독창 무대를 별도 편성해 방영할 만큼 북한 당국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북한 동요 ‘바로 나예요’ : "랄라 랄라. 정말 정말 기뻐요. 수님 곁에서 손길 받은 아이요. 바로 나예요."]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이 이러한 북한의 조기 음악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아동 개인의 개성이나 창의력은 무시한 채 수령 찬양 등의 체제 선전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경희/한양대 현대한국연구소 연구위원 : "개인의 기량이나 이렇게 창의성을 굉장히 장려를 하지만 사실상 예술인들 또 그리고 인재 아이들의 이런 창의적 결과물이 결국은 영도자의 영도 업적에 귀결되기 때문에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고 국가의 창조물로 치중되기 때문에 아마도 아이들한테 사상 교육을 계속 주면서 그 창의성을 끌어낼려고 하는 거 같습니다."]

실제 조기 음악 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대부분 김씨 일가를 찬양하는 내용의 수업을 받는다.

[북한 동요 ‘원수님은 꼭 오실거야’ : "김정은 원수님은 꼭 오실거야."]

방송에 나오는 영재들 또한 김씨 일가를 위해 재능을 발휘하겠다고 다짐한다.

[홍준휘 : "저는 앞으로 훌륭히 더 잘해서 세계적인 무용가가 되어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은 원수님께 큰 기쁨을 드리는 훌륭한 학생이 되겠습니다."]

물론 북한의 음악 조기 교육에 대한 국제적인 성과도 분명 나오고 있다.

2010년, 여덟 살의 나이로 슈만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한 유별미는 이후 각종 국제 대회를 휩쓸며 천재 피아니스트라 불렸고, 2016년 쇼팽 국제 청소년 피아노 경연에서 1등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은 마신아 역시 북한식 조기 교육의 대표적 사례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재능을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는 북한으로 돌아가 체제 선전 활동을 해야 하는 현실. 그런 만큼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성인 음악가의 사례는 찾기가 어렵다.

[최영숙/전 북한 소학교 교원/2016년 탈북 : "다시 들어오면 그거는 평양에 가서 그다음에는 그 사람은 그저 거기서리 그저 더 나가지도 못하고 일정하게 나이 있을 때까지는 정말 무슨 피바다 가극단이나 만수대 예술단이나 이런 데 들어가 있고 궁전에 이런 소조 교원으로 무슨 이런 성악 지도 교원으로 이렇게 배치되는 거예요, 그저. 그렇게 되고 말아요."]

‘세상에 부럼 없어라’를 노래하며 영재 교육을 자랑하는 북한의 어린이. 그러나 북한당국은 이들의 재능을 철저하게 김정은 위원장을 위해 발휘할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특집물 ‘조선의 꿈이 자라는 품’ :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의 품. 그 품에 한생을 다 바쳐 보답 하고 싶은 것이 또한 이 나라 아들, 딸들의 가장 아름다움 꿈입니다."]

국제사회에 개혁과 개방의 의지를 거듭 표명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 역시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선전 선동이라는 북한 예술의 목적을 바꾸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다.

[최경희/한양대 현대한국연구소 연구위원 : "예술인 목적이 무엇이냐면 정치 지배자의 의도를 말단으로 전달하는 것이고 그리고 말단에 전달되었던 이런 의도들이 사상이 어떻게 보면 재교육 강화 반복 훈련을 통해서 더 강화시키는 게 예술이 해야 될 기능이거든요. 개인의 기량을 창발성을 발휘하도록 문을 다 열어놓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을 거로 생각됩니다."]

유아시절부터 시작되는 조기교육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양성되는 북한의 음악 영재들.

국제사회도 그 재능은 인정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체제선전이 아닌 자신만의 개성과 창의성으로 세계무대에 진출 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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