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IS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입력 2019.05.04 (21:40) 수정 2019.05.0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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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집단 IS의 최고지도자가 5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스리랑카 테러에 이어 '복수'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주도 연합군은 IS를 점령지에서 몰아내는데 성공했지만, 전세계 산발 테러에 대한 공포는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슬람 사원 2곳을 겨냥한 뉴질랜드 테러, 54명이 숨졌습니다.

한달여 뒤 호텔, 성당, 교회 등 8곳에서 벌어진 스리랑카 동시 다발 테러!

250여명이 숨진 이 테러는 뉴질랜드 테러에 대한 복수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스리랑카 대통령 : "해외 조직이 관여한 테러였을 가능성이 상당히 있습니다. 그들이 말하고 있는 것들, 그들이 외국에서 훈련받았다는 것들에 비춰볼 때 그렇습니다."]

그 가공할 테러 뒤에 IS가 있었습니다.

[알 바그다디/IS 최고지도자 : "스리랑카 형제들이, 바구즈 형제들의 복수를 위해 부활절날 기독교인들을 뒤흔들어 우리의 마음을 달랬습니다."]

5년여만에 모습을 드러낸 IS 최고지도자는, 오는 6일 시작되는 이슬람의 성월 라마단을 앞두고

전세계 추종자들에게 복수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알 바그다디/IS 최고지도자 : "이슬람을 억압하는 프랑스와 그 동맹국들을 향한 공격을 강화하고, 이라크와 시리아의 형제들을 위한 복수에 나설 것을 제안합니다."]

알카에다 하위 조직으로 시작한 IS는, 시리아와 이라크의 내전을 틈 타 세력을 급속히 키웠습니다.

2014년 시리아의 락카와 이라크 제 2의 도시 모술을 점령한 뒤, 알바그다디를 최고지도자 칼리프로 하는 이슬람국가 IS를 선포합니다.

IS는 한 때 인구 천만명을 지배할 정도의 넒은 영토를 확보했고 유전지대 점령으로 자금력까지 갖췄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중동국가들까지 참여한 수년여의 궤멸작전으로 IS는 지난달 마지막 점령지 바구즈까지, 완전히 빼앗깁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게 선거 날이었어요, 그런데 아래 이게 현재 모습입니다. 빨간색이 없죠, 이 작은 점처럼 남은 IS 점령지도 오늘밤이면 사라질 겁니다."]

IS는 사라졌을까요?

IS 즉 이슬람 '국가'는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IS 조직원과 그 추종자들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주변 국가 테러 조직에 결합하는 등 전세계로 흩어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전략이, 독립 '국가' 건설에서 세계 각지의 무차별 테러로 바뀐 것입니다.

IS를 전세계에 빠르게 각인시킨 것은, 한국인 김선일씨를 비롯한 민간인 참수입니다.

굴복하지 않는 종족을 처단하고, 불특정 민간인을 대상으로 대규모 테러를 감행하는 등 충격적 방식으로 공포를 극대화했습니다.

IS는 그같은 야만 행위를 동영상으로 공개했습니다.

인터넷과 SNS를 적극 활용해 소외감을 느끼는 지구 곳곳의 무슬림 청년들을 자극했습니다.

위에서 명령하기보다 아래에서 먼저 하고 추후 승인하는 자발적 테러를 장려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IS에서 훈련받은 뒤 고국에 돌아간 청년들이, 지역 동조자들을 모아 대규모 테러를 감행하는 식입니다.

파리, 브뤼셀, 이스탄불 나이트클럽, 스리랑카 테러 등이 모두 비슷한 형태였습니다.

[조지프 보텔/전 미군 중부사령부 사령관 : "ISIS는 분해됐지만, 지휘관, 전투원, 조력자, 자원 그리고 그들을 준동하게 만들 극악한 이데올로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IS는 번성할 당시 병력이 20만명에 달했습니다.

그 중 외국인은 3만여명, 서구 출신도 수천명입니다.

이들이 전세계로 흩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복수를 내세운 IS의 테러가 혐오의 악순환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뉴질랜드의 반무슬림 테러가 스리랑카의 반기독교 테러를 낳았고, 미국의 반유대주의 테러로 이어졌습니다.

한 곳에서 일어난 테러가 다른 곳, 다른 종교, 전혀 무관한 사람들에 대한 복수로 계속되는 것입니다.

지난달 27일 미 샌디에이고 유대교 회당에 난입했던 총기 테러범은 뉴질랜드 테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자신을 백인우월주의자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러자 이틀 뒤 캘리포니아에 백인우월주의자 집회에 폭탄을 설치하려던 사람이 붙잡혔습니다.

[크리스챤 피쵸리니/'자유급진프로젝트' 설립자 : "힘있는 사람이 (극단주의자의) 신념을 지지하는 말을 계속 하고, 어떤 대리 자격을 주면, 행동에 나설 극단주의자 하위조직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인종, 종교, 민족 등에 근거한 일상적 혐오를 뿌리뽑지 않는 한, IS '국가'가 사라진다 해도 테러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와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핫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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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이슈] IS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 입력 2019-05-04 22:04:22
    • 수정2019-05-05 17:45:45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테러집단 IS의 최고지도자가 5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스리랑카 테러에 이어 '복수'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주도 연합군은 IS를 점령지에서 몰아내는데 성공했지만, 전세계 산발 테러에 대한 공포는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슬람 사원 2곳을 겨냥한 뉴질랜드 테러, 54명이 숨졌습니다.

한달여 뒤 호텔, 성당, 교회 등 8곳에서 벌어진 스리랑카 동시 다발 테러!

250여명이 숨진 이 테러는 뉴질랜드 테러에 대한 복수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스리랑카 대통령 : "해외 조직이 관여한 테러였을 가능성이 상당히 있습니다. 그들이 말하고 있는 것들, 그들이 외국에서 훈련받았다는 것들에 비춰볼 때 그렇습니다."]

그 가공할 테러 뒤에 IS가 있었습니다.

[알 바그다디/IS 최고지도자 : "스리랑카 형제들이, 바구즈 형제들의 복수를 위해 부활절날 기독교인들을 뒤흔들어 우리의 마음을 달랬습니다."]

5년여만에 모습을 드러낸 IS 최고지도자는, 오는 6일 시작되는 이슬람의 성월 라마단을 앞두고

전세계 추종자들에게 복수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알 바그다디/IS 최고지도자 : "이슬람을 억압하는 프랑스와 그 동맹국들을 향한 공격을 강화하고, 이라크와 시리아의 형제들을 위한 복수에 나설 것을 제안합니다."]

알카에다 하위 조직으로 시작한 IS는, 시리아와 이라크의 내전을 틈 타 세력을 급속히 키웠습니다.

2014년 시리아의 락카와 이라크 제 2의 도시 모술을 점령한 뒤, 알바그다디를 최고지도자 칼리프로 하는 이슬람국가 IS를 선포합니다.

IS는 한 때 인구 천만명을 지배할 정도의 넒은 영토를 확보했고 유전지대 점령으로 자금력까지 갖췄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중동국가들까지 참여한 수년여의 궤멸작전으로 IS는 지난달 마지막 점령지 바구즈까지, 완전히 빼앗깁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게 선거 날이었어요, 그런데 아래 이게 현재 모습입니다. 빨간색이 없죠, 이 작은 점처럼 남은 IS 점령지도 오늘밤이면 사라질 겁니다."]

IS는 사라졌을까요?

IS 즉 이슬람 '국가'는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IS 조직원과 그 추종자들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주변 국가 테러 조직에 결합하는 등 전세계로 흩어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전략이, 독립 '국가' 건설에서 세계 각지의 무차별 테러로 바뀐 것입니다.

IS를 전세계에 빠르게 각인시킨 것은, 한국인 김선일씨를 비롯한 민간인 참수입니다.

굴복하지 않는 종족을 처단하고, 불특정 민간인을 대상으로 대규모 테러를 감행하는 등 충격적 방식으로 공포를 극대화했습니다.

IS는 그같은 야만 행위를 동영상으로 공개했습니다.

인터넷과 SNS를 적극 활용해 소외감을 느끼는 지구 곳곳의 무슬림 청년들을 자극했습니다.

위에서 명령하기보다 아래에서 먼저 하고 추후 승인하는 자발적 테러를 장려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IS에서 훈련받은 뒤 고국에 돌아간 청년들이, 지역 동조자들을 모아 대규모 테러를 감행하는 식입니다.

파리, 브뤼셀, 이스탄불 나이트클럽, 스리랑카 테러 등이 모두 비슷한 형태였습니다.

[조지프 보텔/전 미군 중부사령부 사령관 : "ISIS는 분해됐지만, 지휘관, 전투원, 조력자, 자원 그리고 그들을 준동하게 만들 극악한 이데올로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IS는 번성할 당시 병력이 20만명에 달했습니다.

그 중 외국인은 3만여명, 서구 출신도 수천명입니다.

이들이 전세계로 흩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복수를 내세운 IS의 테러가 혐오의 악순환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뉴질랜드의 반무슬림 테러가 스리랑카의 반기독교 테러를 낳았고, 미국의 반유대주의 테러로 이어졌습니다.

한 곳에서 일어난 테러가 다른 곳, 다른 종교, 전혀 무관한 사람들에 대한 복수로 계속되는 것입니다.

지난달 27일 미 샌디에이고 유대교 회당에 난입했던 총기 테러범은 뉴질랜드 테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자신을 백인우월주의자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러자 이틀 뒤 캘리포니아에 백인우월주의자 집회에 폭탄을 설치하려던 사람이 붙잡혔습니다.

[크리스챤 피쵸리니/'자유급진프로젝트' 설립자 : "힘있는 사람이 (극단주의자의) 신념을 지지하는 말을 계속 하고, 어떤 대리 자격을 주면, 행동에 나설 극단주의자 하위조직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인종, 종교, 민족 등에 근거한 일상적 혐오를 뿌리뽑지 않는 한, IS '국가'가 사라진다 해도 테러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와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핫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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