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방한 맞춰 발사…인도적 지원 차질 빚나

입력 2019.05.10 (06:05) 수정 2019.05.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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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과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한국에 방한한 시점에 보란듯이 발사체를 발사했습니다.

이제 막 첫발을 뗀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 검토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데, 어젯밤 KBS와 대담을 가진 문재인 대통령도 국민적 공감대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건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념 대담을 불과 몇 시간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또 미국 측 북핵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대표가 한국에 머물며 한미 워킹그룹 회의 개최를 준비하던 시점이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이런 절묘한 시점에 발사체를 다시 발사함으로써 한국과 미국을 동시에 압박하고, 비핵화 논의의 판을 흔들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 "하노이 제2차 북미회담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끝난 데 대해서 상당히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국이나 한국 양측에 대해서 일종의 시비성 성격이 있지 않나... 이와 함께 앞으로 비핵화 대화를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그런 압박의 성격도 담겨 있다고 봅니다."]

특히 한미 정상이 공감대를 보인 '인도적 식량 지원'이 아니라, 비핵화 협상 복귀를 위한 보다 근본적인 셈법을 내놓으라는 압박을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도적 식량 지원을 통해 대화의 물꼬를 트려 했던 우리 정부로선 난감한 상황이 됐습니다.

북한 식량난이 심각한 만큼 다른 사안과 연계하지 않고 인도적 지원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잇따른 북한의 무력 행위로 국내외 여론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우선 국민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또 다시 발사가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선 국민들의 공감이나 지지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한국과 주변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 방식으로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협상 판을 깨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북한이 이런 행위를 거듭한다면 협상 국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은 북한에 경고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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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건 방한 맞춰 발사…인도적 지원 차질 빚나
    • 입력 2019-05-10 06:08:34
    • 수정2019-05-10 08: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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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과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한국에 방한한 시점에 보란듯이 발사체를 발사했습니다.

이제 막 첫발을 뗀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 검토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데, 어젯밤 KBS와 대담을 가진 문재인 대통령도 국민적 공감대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건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념 대담을 불과 몇 시간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또 미국 측 북핵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대표가 한국에 머물며 한미 워킹그룹 회의 개최를 준비하던 시점이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이런 절묘한 시점에 발사체를 다시 발사함으로써 한국과 미국을 동시에 압박하고, 비핵화 논의의 판을 흔들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 "하노이 제2차 북미회담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끝난 데 대해서 상당히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국이나 한국 양측에 대해서 일종의 시비성 성격이 있지 않나... 이와 함께 앞으로 비핵화 대화를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그런 압박의 성격도 담겨 있다고 봅니다."]

특히 한미 정상이 공감대를 보인 '인도적 식량 지원'이 아니라, 비핵화 협상 복귀를 위한 보다 근본적인 셈법을 내놓으라는 압박을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도적 식량 지원을 통해 대화의 물꼬를 트려 했던 우리 정부로선 난감한 상황이 됐습니다.

북한 식량난이 심각한 만큼 다른 사안과 연계하지 않고 인도적 지원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잇따른 북한의 무력 행위로 국내외 여론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우선 국민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또 다시 발사가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선 국민들의 공감이나 지지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한국과 주변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 방식으로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협상 판을 깨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북한이 이런 행위를 거듭한다면 협상 국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은 북한에 경고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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