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부담 줄이고 거리감 좁혔다…미술 문턱을 낮추다

입력 2019.05.10 (08:36) 수정 2019.05.1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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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기자 꿀!정보 시간입니다.

요즘 그림을 그리는 등 미술 활동을 취미 생활로 하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미술이 더욱 친숙하게 다가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미술품 구매 등은 조금 부담스럽긴 하죠.

김기흥 기자, 오늘은 문턱을 낮춘 미술에 관한 이야기라고요?

[기자]

우선 두 분은 미술관에 얼마나 자주 가시나요?

[앵커]

특별전을 좀 챙겨서 가는 편이고요,

저는 인사동 걷다가 들어가서 봐요.

[기자]

대학 땐 미술관도 가고 연극도 보려 다녔는데 요즘은 문화 생활 대부분을 영화 보는 게 차지하고 있는데요.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연평균 영화 관람 횟수는 4회인 반면 미술 전시회 관람 횟수는 0.3회에 그친다고 합니다.

이전에 비해 미술을 접할 기회는 늘었지만 아무래도 미술관은 여전히 낯선 공간으로 여기는 분위기 때문인데요.

할부를 통해 가격의 부담을 줄이고 우리 주변으로 미술품들이 찾아오고 식당이나 미용실 등 일상 공간에서 전시도 하는 '문턱 낮춘 미술'...

[리포트]

서울의 한 미술관입니다.

점심시간이면 인근 직장인들이 많이 찾아오는 문화 공간인데요.

[송승연/서울시 마포구 : “(미술관에 가려면) 주말에 시간을 내서 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회사 근처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갤러리가 있어서 힐링도 되고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기념일 많은 5월을 맞아 ‘선물’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한창입니다.

17명의 작가가 탄생시킨 80여 점의 개성 있는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타일이나 전선, 나무토막 등 독특한 소재를 활용한 작품들이 눈에 띕니다.

[임소정/미술관 관계자 : “미술 작품 전시는 물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작가들에게는 고객들과 만날 수 있는 장을 확대하고 고객들에게는 어렵게만 느껴지는 미술을 쉽게 만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들에게 무상으로 전시 공간을 제공하고 작품을 소장하고 싶어 하는 관람객에게도 문턱을 낮췄는데요.

작품 아래쪽을 보면 작품의 가격이... 그리고 할부가격도 나와 있습니다.

외국인 구매자를 위해 외화로도 표시돼 있는데요.

적게는 몇만 원부터 많게는 수백만 원에 이르는 미술 작품을 이곳에선 할부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60개월 무이자 할부로 한 달에 만 원이면 소장하실 수 있으세요.”]

할부 기간은 최대 60개월 안에서 구매자가 원하는 대로 정할 수 있는데요.

[안은영/경기도 부천시 : “예쁜 그림을 사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한 달에 커피 한두 잔 마시는 가격에 살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만약 미술관이 나를 찾아온다면 어떨까요?

인천의 한 문화회관에는 아주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최선미/문화회관 관계자 : “지금 저희가 옮기고 있는 것은 미술은행에서 빌려온 미술 작품인데요. 찾아가는 미술관이라는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술은행! 조금 생소하시죠?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에서는 한국화, 조각, 공예 등 3,500여 점의 작품들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찾아가는 전시회를 하기도 하고 작품들을 대여 전시해 주기도 하는데요.

작품 대여는 미술은행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고요.

공공기관은 물론 일반 기업도 기간에 따라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미술작품을 빌릴 수 있습니다.

[오남숙/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 : “현재까지 전국 수십 곳에서 소장품 순회전을 개최하였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은 ‘찾아가는 미술관’을 통해서 우수한 작가들의 작품을 널리 알리고 주민들에게는 현대미술의 높은 문턱을 낮추는 데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선 국립현대미술관이 엄선한 작품 29점을 한 달 동안 전시합니다.

지역 주민들에겐 미술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죠?

[김승우/인천시 서구: “미술은행이라는 게 있다는 게 여태까지 몰랐는데 정말 신기했고요. 여기 와서 이런 그림 저런 그림 제가 못 보던 그림을 보니까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런가 하면 일상 공간을 미술 전시회로 바꾼 곳도 있습니다.

건물 1층은 이탈리안 음식점인데요.

테이블 옆 유리창엔 미술 작품이 가득 붙어있습니다.

벽면도 예외는 아닌데요.

[윤경석/레스토랑 관계자: “식사를 하시면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매장 곳곳에 예술 작품을 비치하게 되었습니다. 먹는 즐거움과 평상시 접하기 어려웠던 작품에 흥미를 느껴주시면서 고객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작품을 보기만 하는 게 아닙니다.

도자기 공예품의 경우, 요리를 담는 접시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인증샷을 남기는 건 기본이고요~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이지원/서울시 송파구: “먹는 것 이외에 보는 것 느끼는 것 이런 것들이 더 많이 잘 느껴지고. ‘좋은 식사 시간을 갖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엔 2층으로 가볼까요?

낯익은 의자와 거울을 보면 분명 미용실인데요.

지금은 35명 작가의 실험적인 작품이 걸린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박명희/전시회 관계자: “예술과 일상이 교류하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문화 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해드리고 싶었고요. 젊은 작가들에게는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어서 이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곳에선 신진 작가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직접 알릴 기회도 주고 있는데요.

[“색과 즉흥적인 움직임을 통해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지역 주민들은 미술에 대한 거리감을 좁힐 수 있겠죠?

[이승주/서울시 용산구: “작품을 하나하나 보고 작가와 함께하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 (미술에)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올봄, 문턱 낮춘 미술관에서 문화생활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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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부담 줄이고 거리감 좁혔다…미술 문턱을 낮추다
    • 입력 2019-05-10 09:02:19
    • 수정2019-05-10 09: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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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기자 꿀!정보 시간입니다.

요즘 그림을 그리는 등 미술 활동을 취미 생활로 하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미술이 더욱 친숙하게 다가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미술품 구매 등은 조금 부담스럽긴 하죠.

김기흥 기자, 오늘은 문턱을 낮춘 미술에 관한 이야기라고요?

[기자]

우선 두 분은 미술관에 얼마나 자주 가시나요?

[앵커]

특별전을 좀 챙겨서 가는 편이고요,

저는 인사동 걷다가 들어가서 봐요.

[기자]

대학 땐 미술관도 가고 연극도 보려 다녔는데 요즘은 문화 생활 대부분을 영화 보는 게 차지하고 있는데요.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연평균 영화 관람 횟수는 4회인 반면 미술 전시회 관람 횟수는 0.3회에 그친다고 합니다.

이전에 비해 미술을 접할 기회는 늘었지만 아무래도 미술관은 여전히 낯선 공간으로 여기는 분위기 때문인데요.

할부를 통해 가격의 부담을 줄이고 우리 주변으로 미술품들이 찾아오고 식당이나 미용실 등 일상 공간에서 전시도 하는 '문턱 낮춘 미술'...

[리포트]

서울의 한 미술관입니다.

점심시간이면 인근 직장인들이 많이 찾아오는 문화 공간인데요.

[송승연/서울시 마포구 : “(미술관에 가려면) 주말에 시간을 내서 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회사 근처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갤러리가 있어서 힐링도 되고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기념일 많은 5월을 맞아 ‘선물’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한창입니다.

17명의 작가가 탄생시킨 80여 점의 개성 있는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타일이나 전선, 나무토막 등 독특한 소재를 활용한 작품들이 눈에 띕니다.

[임소정/미술관 관계자 : “미술 작품 전시는 물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작가들에게는 고객들과 만날 수 있는 장을 확대하고 고객들에게는 어렵게만 느껴지는 미술을 쉽게 만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들에게 무상으로 전시 공간을 제공하고 작품을 소장하고 싶어 하는 관람객에게도 문턱을 낮췄는데요.

작품 아래쪽을 보면 작품의 가격이... 그리고 할부가격도 나와 있습니다.

외국인 구매자를 위해 외화로도 표시돼 있는데요.

적게는 몇만 원부터 많게는 수백만 원에 이르는 미술 작품을 이곳에선 할부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60개월 무이자 할부로 한 달에 만 원이면 소장하실 수 있으세요.”]

할부 기간은 최대 60개월 안에서 구매자가 원하는 대로 정할 수 있는데요.

[안은영/경기도 부천시 : “예쁜 그림을 사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한 달에 커피 한두 잔 마시는 가격에 살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만약 미술관이 나를 찾아온다면 어떨까요?

인천의 한 문화회관에는 아주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최선미/문화회관 관계자 : “지금 저희가 옮기고 있는 것은 미술은행에서 빌려온 미술 작품인데요. 찾아가는 미술관이라는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술은행! 조금 생소하시죠?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에서는 한국화, 조각, 공예 등 3,500여 점의 작품들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찾아가는 전시회를 하기도 하고 작품들을 대여 전시해 주기도 하는데요.

작품 대여는 미술은행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고요.

공공기관은 물론 일반 기업도 기간에 따라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미술작품을 빌릴 수 있습니다.

[오남숙/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 : “현재까지 전국 수십 곳에서 소장품 순회전을 개최하였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은 ‘찾아가는 미술관’을 통해서 우수한 작가들의 작품을 널리 알리고 주민들에게는 현대미술의 높은 문턱을 낮추는 데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선 국립현대미술관이 엄선한 작품 29점을 한 달 동안 전시합니다.

지역 주민들에겐 미술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죠?

[김승우/인천시 서구: “미술은행이라는 게 있다는 게 여태까지 몰랐는데 정말 신기했고요. 여기 와서 이런 그림 저런 그림 제가 못 보던 그림을 보니까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런가 하면 일상 공간을 미술 전시회로 바꾼 곳도 있습니다.

건물 1층은 이탈리안 음식점인데요.

테이블 옆 유리창엔 미술 작품이 가득 붙어있습니다.

벽면도 예외는 아닌데요.

[윤경석/레스토랑 관계자: “식사를 하시면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매장 곳곳에 예술 작품을 비치하게 되었습니다. 먹는 즐거움과 평상시 접하기 어려웠던 작품에 흥미를 느껴주시면서 고객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작품을 보기만 하는 게 아닙니다.

도자기 공예품의 경우, 요리를 담는 접시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인증샷을 남기는 건 기본이고요~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이지원/서울시 송파구: “먹는 것 이외에 보는 것 느끼는 것 이런 것들이 더 많이 잘 느껴지고. ‘좋은 식사 시간을 갖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엔 2층으로 가볼까요?

낯익은 의자와 거울을 보면 분명 미용실인데요.

지금은 35명 작가의 실험적인 작품이 걸린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박명희/전시회 관계자: “예술과 일상이 교류하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문화 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해드리고 싶었고요. 젊은 작가들에게는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어서 이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곳에선 신진 작가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직접 알릴 기회도 주고 있는데요.

[“색과 즉흥적인 움직임을 통해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지역 주민들은 미술에 대한 거리감을 좁힐 수 있겠죠?

[이승주/서울시 용산구: “작품을 하나하나 보고 작가와 함께하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 (미술에)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올봄, 문턱 낮춘 미술관에서 문화생활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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