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5% 관세 인상’ 단행…미중 협상 극적 타결될까?

입력 2019.05.10 (21:13) 수정 2019.05.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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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양대 경제대국,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불이 붙는 모양새입니다.

막판 극적 합의의 기대가 높았는데,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미국이 먼저 중국산에 대한 25% 관세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미중 무역갈등, 워싱턴과 베이징을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워싱턴 이재원 특파원, 미중 무역협상이 아직 끝난 건 아니죠?

오늘(10일)도 열립니까?

[기자]

네, 지금 이곳 워싱턴은 오전 8시가 조금 넘었는데요,

잠시 후, 미중 무역협상 이틀째 회의가 열릴 예정입니다.

미중 무역협상은 이틀 일정으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오늘 협의가 사실상 마지막 협상입니다.

첫날 협상은 약 90분간 이뤄졌지만, 극적인 합의 도출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열릴 둘째날 협상은 미국이 2천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올리는 추가 관세 인상 조치를 단행한 상태에서 열리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협상이 예상됩니다.

[앵커]

미국이 결국 25% 관세 인상을 단행했는데, 이게 곧바로 적용되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시점이 중국 화물의 미국 도착이 아닌, 중국 출발로 정한 만큼 협상단이 서로 시간을 번 셈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항공편 화물이라도 중국에서 미국까지 10여 시간이 걸리고, 선박편은 2~4주 정도로 훨씬 더 걸리기 때문입니다.

[앵커]

베이징 강민수 특파원, 중국이 바로 보복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죠?

구체적인 조치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중국 상무부가 보복 조치를 공언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보복 조치를 공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미국이 관세율을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바로 1분 뒤에 상무부 대변인 명의의 짧은 담화에서 유감과 함께 보복 조치를 언급한 것이 전부입니다.

만약 중국도 보복에 나선다면 기본적으로 미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물려야 하는데 중국 입장에서는 이미 85%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서 이쪽으로는 받은 만큼 되돌려주는 게 산술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지금 관영 매체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는 얘기들은 트럼프의 지지층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산 농산물을 선별적으로 수입 중단하는 등의 조치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재원 특파원, 결국 기대했던 극적 타결이 어려웠다는 얘기인데, 최대 걸림돌이 뭡니까?

[기자]

협상 초기 쟁점은 중국의 기술이전 강요와 사이버 절도, 지식재산권 문제 등을 어떻게 처리하는지가 관건이었습니다.

미중 양국이 협상을 거치면서 각 분야에서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이뤘습니다.

하지한 협상 막바지 단계에서 이 합의 사항을 법제화하는 문제를 놓고 중국이 태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이 입장을 바꿔 재협상을 요구한다며 비판했는데 미국 언론들은 중국의 이런 태도 변화가 협상 타결의 걸림돌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강 특파원, 지금까지는 중국이 좀 수세적이었는데, 막판에 강경모드로 돌아선 것 같아요.

어떻게 봐야됩니까?

[기자]

네, 관영 매체의 논조 변화를 분석해 보면 중국이 미국에 굴복한 것으로 비칠 경우 시진핑 주석의 국내 정치적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정무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무역 협상에서 미국의 요구를 거의다 들어줘 봐야 미국은 어차피 또 다른 이슈를 들고서 중국을 계속 압박할 것인 만큼, 여기서 물러설 이유가 없다는 그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 매체에서 중국 협상단의 태도 변화 배후에는 시진핑 주석의 의지가 있다는 보도도 주목됩니다.

[앵커]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 전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을텐데, 미국도 이런 우려를 알고 있겠죠?

[기자]

협상이 결렬되면 세계 자유무역 분위기엔 찬물을 끼얹고 보호무역 바람이 거세질 수 있습니다.

중국의 보복 관세도 잇따를 게 분명합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소비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데 대중국 수출 규모가 큰 미국의 농산물이나 식품업계는 수출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막판 타결 가능성에 다시 관심이 쏠리는데, 25% 관세가 실제로 적용될 때까지 대략 2주 정도 시간이 있다고 보면, 그 사이에라도 타결될 가능성 있는 건가요?

[기자]

일단 오늘 협상을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오늘 완전한 합의를 이뤄낼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조금 전 트위터에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합의를 하더라도 제한적인 합의나 협상을 더 연장하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보고 있습니다.

[앵커]

강민수 특파원, 중국 쪽에서 보는 막판 타결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중국이 지난해 3월 미국과 초반 싸움에서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전략으로 맞섰다가 힘에 부쳤는지 바로 낮은 자세로 협상을 진행해 왔는데요, 한 일년여 시간을 끌면서 여러 가지 대비를 많이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6.4%를 기록했고,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먹혀든다고 판단하면서 중국 정부가 자신감이 생긴것 같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지난해 말부터 장기전을 대비하자, 협상은 평등해야 한다라는 일종의 양보불가론을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맥락에 비춰볼 때 중국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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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25% 관세 인상’ 단행…미중 협상 극적 타결될까?
    • 입력 2019-05-10 21:18:05
    • 수정2019-05-10 23: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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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양대 경제대국,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불이 붙는 모양새입니다.

막판 극적 합의의 기대가 높았는데,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미국이 먼저 중국산에 대한 25% 관세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미중 무역갈등, 워싱턴과 베이징을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워싱턴 이재원 특파원, 미중 무역협상이 아직 끝난 건 아니죠?

오늘(10일)도 열립니까?

[기자]

네, 지금 이곳 워싱턴은 오전 8시가 조금 넘었는데요,

잠시 후, 미중 무역협상 이틀째 회의가 열릴 예정입니다.

미중 무역협상은 이틀 일정으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오늘 협의가 사실상 마지막 협상입니다.

첫날 협상은 약 90분간 이뤄졌지만, 극적인 합의 도출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열릴 둘째날 협상은 미국이 2천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올리는 추가 관세 인상 조치를 단행한 상태에서 열리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협상이 예상됩니다.

[앵커]

미국이 결국 25% 관세 인상을 단행했는데, 이게 곧바로 적용되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시점이 중국 화물의 미국 도착이 아닌, 중국 출발로 정한 만큼 협상단이 서로 시간을 번 셈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항공편 화물이라도 중국에서 미국까지 10여 시간이 걸리고, 선박편은 2~4주 정도로 훨씬 더 걸리기 때문입니다.

[앵커]

베이징 강민수 특파원, 중국이 바로 보복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죠?

구체적인 조치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중국 상무부가 보복 조치를 공언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보복 조치를 공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미국이 관세율을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바로 1분 뒤에 상무부 대변인 명의의 짧은 담화에서 유감과 함께 보복 조치를 언급한 것이 전부입니다.

만약 중국도 보복에 나선다면 기본적으로 미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물려야 하는데 중국 입장에서는 이미 85%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서 이쪽으로는 받은 만큼 되돌려주는 게 산술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지금 관영 매체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는 얘기들은 트럼프의 지지층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산 농산물을 선별적으로 수입 중단하는 등의 조치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재원 특파원, 결국 기대했던 극적 타결이 어려웠다는 얘기인데, 최대 걸림돌이 뭡니까?

[기자]

협상 초기 쟁점은 중국의 기술이전 강요와 사이버 절도, 지식재산권 문제 등을 어떻게 처리하는지가 관건이었습니다.

미중 양국이 협상을 거치면서 각 분야에서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이뤘습니다.

하지한 협상 막바지 단계에서 이 합의 사항을 법제화하는 문제를 놓고 중국이 태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이 입장을 바꿔 재협상을 요구한다며 비판했는데 미국 언론들은 중국의 이런 태도 변화가 협상 타결의 걸림돌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강 특파원, 지금까지는 중국이 좀 수세적이었는데, 막판에 강경모드로 돌아선 것 같아요.

어떻게 봐야됩니까?

[기자]

네, 관영 매체의 논조 변화를 분석해 보면 중국이 미국에 굴복한 것으로 비칠 경우 시진핑 주석의 국내 정치적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정무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무역 협상에서 미국의 요구를 거의다 들어줘 봐야 미국은 어차피 또 다른 이슈를 들고서 중국을 계속 압박할 것인 만큼, 여기서 물러설 이유가 없다는 그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 매체에서 중국 협상단의 태도 변화 배후에는 시진핑 주석의 의지가 있다는 보도도 주목됩니다.

[앵커]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 전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을텐데, 미국도 이런 우려를 알고 있겠죠?

[기자]

협상이 결렬되면 세계 자유무역 분위기엔 찬물을 끼얹고 보호무역 바람이 거세질 수 있습니다.

중국의 보복 관세도 잇따를 게 분명합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소비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데 대중국 수출 규모가 큰 미국의 농산물이나 식품업계는 수출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막판 타결 가능성에 다시 관심이 쏠리는데, 25% 관세가 실제로 적용될 때까지 대략 2주 정도 시간이 있다고 보면, 그 사이에라도 타결될 가능성 있는 건가요?

[기자]

일단 오늘 협상을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오늘 완전한 합의를 이뤄낼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조금 전 트위터에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합의를 하더라도 제한적인 합의나 협상을 더 연장하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보고 있습니다.

[앵커]

강민수 특파원, 중국 쪽에서 보는 막판 타결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중국이 지난해 3월 미국과 초반 싸움에서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전략으로 맞섰다가 힘에 부쳤는지 바로 낮은 자세로 협상을 진행해 왔는데요, 한 일년여 시간을 끌면서 여러 가지 대비를 많이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6.4%를 기록했고,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먹혀든다고 판단하면서 중국 정부가 자신감이 생긴것 같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지난해 말부터 장기전을 대비하자, 협상은 평등해야 한다라는 일종의 양보불가론을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맥락에 비춰볼 때 중국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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