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文 정부 들어 서울 물가 세계 1위 등극”…어떻게 조작됐나

입력 2019.05.10 (21:41) 수정 2019.05.1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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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넉 달째 소비자 물가지수가 0%대입니다.

그런데 일부에서 서울 물가가 문재인 정부 들어 세계 1위에 올랐다, 이런 얘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실인지, 팩트를 체크해보겠습니다.

박경호 기자 나와있습니다.

박 기자, 이런 이야기가 어디서 나온 겁니까?

[기자]

네, 인터넷 사이트의 한 게시글입니다.

서울이 살인적인 물가로 뉴욕과 도쿄 등 도시들을 꺾고 1위에 올랐다,

문재인 정부 들어 2년 만에 이루어진 일이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요.

이글을 복사한 글들이 SNS와 커뮤니티 게시판, 유튜브 채널 등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었습니다.

[앵커]

일단 서울 물가가 세계 1위다. 맞는 말입니까?

[기자]

네, 일단 서울 물가가 세계 1위다, 검증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사실이 아닙니다.

국내외 주요 언론이나 기관이 자주 인용하는 영국의 경제분석기관의 자료가 있는데요,

지난 3월에 나온 보고서입니다 지난해 기준 세계 도시의 생활비 보고서를 보면, 1위는 파리 같은 곳이었고요.

서울은 7위였습니다.

또 물가 비교 기준으로 많이 쓰이고 있는 빅맥 지수는 서울이 16위였습니다.

[앵커]

서울 물가가 세계 1위가 이건 가짜뉴스고, 근데 7위도 낮은 건 아니지 않습니까?

현 정부 들어서 물가 순위가 급등했다는 이 부분은 맞는 말입니까?

[기자]

역시 같은 기관의 자료를 보면, 이 보고서에서 서울이 10위권 안으로 진입한 건 2014년부터입니다.

이때는 박근혜 정부 때죠, 그 이후로 한 5년 동안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 들어서 서울 물가가 급등했다, 이 주장도 사실이 아닌 거죠.

[앵커]

그러면, 이런 가짜뉴스는 어떤 식으로 퍼지는 건가요?

[기자]

네 이런 주장은 최근 2-3일 사이에 확산됐는데요,

이 기사부터 시작됐습니다.

서울을 포함한 4개 도시의 물가를 비교하면서 몇 개 품목이 가장 비쌌다는 내용인데, 기사의 앞뒤 내용은 사라지고 저 표만 따 온 뒤에 주장들을 늘어놓고 가짜뉴스를 만든 겁니다.

국가나 도시마다 의식주 문화가 다른데 몇 개 품목만으로 물가를 비교하는 게 타당하냐는 비판도 있는데요,

이런 문제들을 생략된 채 가짜뉴스가 확산되면서 정확한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마치 사실처럼 인식되는 상황인 거죠.

[앵커]

저런 게 퍼지는 게 문제겠죠 물가 관련한 소식은 아주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그만큼 잘못된 정보는 막아야겠습니다.

팩트체크팀 박경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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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체크K] “文 정부 들어 서울 물가 세계 1위 등극”…어떻게 조작됐나
    • 입력 2019-05-10 21:44:12
    • 수정2019-05-10 22: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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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넉 달째 소비자 물가지수가 0%대입니다.

그런데 일부에서 서울 물가가 문재인 정부 들어 세계 1위에 올랐다, 이런 얘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실인지, 팩트를 체크해보겠습니다.

박경호 기자 나와있습니다.

박 기자, 이런 이야기가 어디서 나온 겁니까?

[기자]

네, 인터넷 사이트의 한 게시글입니다.

서울이 살인적인 물가로 뉴욕과 도쿄 등 도시들을 꺾고 1위에 올랐다,

문재인 정부 들어 2년 만에 이루어진 일이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요.

이글을 복사한 글들이 SNS와 커뮤니티 게시판, 유튜브 채널 등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었습니다.

[앵커]

일단 서울 물가가 세계 1위다. 맞는 말입니까?

[기자]

네, 일단 서울 물가가 세계 1위다, 검증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사실이 아닙니다.

국내외 주요 언론이나 기관이 자주 인용하는 영국의 경제분석기관의 자료가 있는데요,

지난 3월에 나온 보고서입니다 지난해 기준 세계 도시의 생활비 보고서를 보면, 1위는 파리 같은 곳이었고요.

서울은 7위였습니다.

또 물가 비교 기준으로 많이 쓰이고 있는 빅맥 지수는 서울이 16위였습니다.

[앵커]

서울 물가가 세계 1위가 이건 가짜뉴스고, 근데 7위도 낮은 건 아니지 않습니까?

현 정부 들어서 물가 순위가 급등했다는 이 부분은 맞는 말입니까?

[기자]

역시 같은 기관의 자료를 보면, 이 보고서에서 서울이 10위권 안으로 진입한 건 2014년부터입니다.

이때는 박근혜 정부 때죠, 그 이후로 한 5년 동안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 들어서 서울 물가가 급등했다, 이 주장도 사실이 아닌 거죠.

[앵커]

그러면, 이런 가짜뉴스는 어떤 식으로 퍼지는 건가요?

[기자]

네 이런 주장은 최근 2-3일 사이에 확산됐는데요,

이 기사부터 시작됐습니다.

서울을 포함한 4개 도시의 물가를 비교하면서 몇 개 품목이 가장 비쌌다는 내용인데, 기사의 앞뒤 내용은 사라지고 저 표만 따 온 뒤에 주장들을 늘어놓고 가짜뉴스를 만든 겁니다.

국가나 도시마다 의식주 문화가 다른데 몇 개 품목만으로 물가를 비교하는 게 타당하냐는 비판도 있는데요,

이런 문제들을 생략된 채 가짜뉴스가 확산되면서 정확한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마치 사실처럼 인식되는 상황인 거죠.

[앵커]

저런 게 퍼지는 게 문제겠죠 물가 관련한 소식은 아주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그만큼 잘못된 정보는 막아야겠습니다.

팩트체크팀 박경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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