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자녀를 공동 저자로…교수 연구부정 무더기 적발

입력 2019.05.13 (21:35) 수정 2019.05.1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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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교수들의 연구 부정, 일부라곤 해도 끊이질 않습니다.

제자의 연구 실적을 가로채는 것에서 나아가 자신의 논문에 자녀 이름을 올려, 실적을 만들어주는 행위도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보도에 박예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성년자인 아들과 딸을 자신의 논문에 공동저자로 올린 대학교수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교육부가 조사했더니, 지난 10여 년간 50개 대학, 교수 87명이 논문 139편에 자녀를 공동저자로 올렸습니다.

이 내용을 통보받은 대학들은 그 가운데 12건에서 실제 부정을 확인했습니다.

[이승복/교육부 대학학술정책관 : "자신의 자녀가 논문 작성에 정당한 기여를 하지 않았음에도 공저자로 등재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부정하게 이름을 올린 자녀 가운데 6명은 해외 대학에, 2명은 국내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대학들은 이 사례들을 뺀 나머지 120여 건은 공동저자인 교수의 자녀들이 연구에 실제 참여했다고 판정했습니다.

하지만 엉터리였습니다.

교육부가 자문단이 한 번 더 점검했더니 3분의 2인 85건은 대학의 검증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윤소영/교육부 학술진흥과장 :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않았을 수 있다 라는 국민들의 의혹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말끔히 해소하고자 저희가 직접 검토를 하게 된 것입니다."]

교육부는 부정한 정황이 드러난 논문에 대해 정부 지원 연구비를 환수하고, 해당 논문이 자녀의 대입에까지 활용된 사실이 확인되면 징계와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교육부는 또 돈만 내면 심사 없이 논문을 발표할 수 있는 해외 부실 학회에 참가한 교수 5백70여 명을 적발해 출장비 회수와 연구비 정산 등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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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성년 자녀를 공동 저자로…교수 연구부정 무더기 적발
    • 입력 2019-05-13 21:38:50
    • 수정2019-05-13 21: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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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교수들의 연구 부정, 일부라곤 해도 끊이질 않습니다.

제자의 연구 실적을 가로채는 것에서 나아가 자신의 논문에 자녀 이름을 올려, 실적을 만들어주는 행위도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보도에 박예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성년자인 아들과 딸을 자신의 논문에 공동저자로 올린 대학교수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교육부가 조사했더니, 지난 10여 년간 50개 대학, 교수 87명이 논문 139편에 자녀를 공동저자로 올렸습니다.

이 내용을 통보받은 대학들은 그 가운데 12건에서 실제 부정을 확인했습니다.

[이승복/교육부 대학학술정책관 : "자신의 자녀가 논문 작성에 정당한 기여를 하지 않았음에도 공저자로 등재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부정하게 이름을 올린 자녀 가운데 6명은 해외 대학에, 2명은 국내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대학들은 이 사례들을 뺀 나머지 120여 건은 공동저자인 교수의 자녀들이 연구에 실제 참여했다고 판정했습니다.

하지만 엉터리였습니다.

교육부가 자문단이 한 번 더 점검했더니 3분의 2인 85건은 대학의 검증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윤소영/교육부 학술진흥과장 :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않았을 수 있다 라는 국민들의 의혹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말끔히 해소하고자 저희가 직접 검토를 하게 된 것입니다."]

교육부는 부정한 정황이 드러난 논문에 대해 정부 지원 연구비를 환수하고, 해당 논문이 자녀의 대입에까지 활용된 사실이 확인되면 징계와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교육부는 또 돈만 내면 심사 없이 논문을 발표할 수 있는 해외 부실 학회에 참가한 교수 5백70여 명을 적발해 출장비 회수와 연구비 정산 등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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