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삼성 뜻대로 가족장 종용”…故 염호석 사건 조사 결과 발표

입력 2019.05.14 (19:18) 수정 2019.05.1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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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년 전, 파업을 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원 고 염호석 씨 장례 과정에 경찰이 삼성과 유착해 개입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당시 경찰의 부당 개입에 대해 경찰청 차원의 유감 표명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윤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4년 5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원 염호석 씨가 강원도 강릉의 한 야산에서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염 씨는 파업 중인 노조에 '승리하는 날 장례를 치러달라'며 노조장을 당부했습니다.

염 씨의 유언은 장례식이 사회적 관심을 끌까 우려한 사측의 회유로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삼성 측이 고인의 아버지에게 돈을 주고 가족장을 치르게 한 건데, 이 과정에 정보경찰이 적극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삼성 측의 뜻대로 가족장 종용 자리를 주선했고 돈을 전달하는 현장에도 동석했습니다.

합의금 일부는 경찰이 직접 유족에게 전달했습니다.

[유남영/경찰청 인권침해사건진상조사위원장 : "이 사건의 핵심은 경찰 정보관들이 본인의 유서에서 밝힌 노조장을 가족장으로 변경하는데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주도하였던 점이 핵심입니다."]

이후에도 경력을 보내 시신을 서울에서 부산으로 옮기게 도왔고, 화장장에 들어가려던 친어머니를 막아섰습니다.

부당 개입에 연루된 경찰은 관할 경찰서 경사부터 지방청, 본청 간부까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진상조사위는 정보경찰의 부당 개입에 대한 유감 표명과 경찰 정보활동의 중립성 담보방안 마련을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정보경찰이 기업 대리인으로 나서 노사관계에 부당 개입했는데도 진상조사위가 수사 의뢰 없이 마무리 한 것은 한계로 지적됩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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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5-14 19: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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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년 전, 파업을 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원 고 염호석 씨 장례 과정에 경찰이 삼성과 유착해 개입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당시 경찰의 부당 개입에 대해 경찰청 차원의 유감 표명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윤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4년 5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원 염호석 씨가 강원도 강릉의 한 야산에서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염 씨는 파업 중인 노조에 '승리하는 날 장례를 치러달라'며 노조장을 당부했습니다.

염 씨의 유언은 장례식이 사회적 관심을 끌까 우려한 사측의 회유로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삼성 측이 고인의 아버지에게 돈을 주고 가족장을 치르게 한 건데, 이 과정에 정보경찰이 적극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삼성 측의 뜻대로 가족장 종용 자리를 주선했고 돈을 전달하는 현장에도 동석했습니다.

합의금 일부는 경찰이 직접 유족에게 전달했습니다.

[유남영/경찰청 인권침해사건진상조사위원장 : "이 사건의 핵심은 경찰 정보관들이 본인의 유서에서 밝힌 노조장을 가족장으로 변경하는데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주도하였던 점이 핵심입니다."]

이후에도 경력을 보내 시신을 서울에서 부산으로 옮기게 도왔고, 화장장에 들어가려던 친어머니를 막아섰습니다.

부당 개입에 연루된 경찰은 관할 경찰서 경사부터 지방청, 본청 간부까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진상조사위는 정보경찰의 부당 개입에 대한 유감 표명과 경찰 정보활동의 중립성 담보방안 마련을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정보경찰이 기업 대리인으로 나서 노사관계에 부당 개입했는데도 진상조사위가 수사 의뢰 없이 마무리 한 것은 한계로 지적됩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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