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 과로사 5년간 19명…주 52시간 맞추려 ‘공짜 노동’까지

입력 2019.05.14 (21:15) 수정 2019.05.1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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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재 집배원 과로사는 서너달에 한 명 꼴로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지난 5년간 19명이나 과로사로 숨진 걸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최근엔 주52시간을 시행하면서, 인력 충원이 되지않아 공짜 노동, 무료 노동을 요구받는 곳도 상당수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집배원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다른 직종 노동자의 근무시간을 훌쩍 넘깁니다.

하루 8시간 근무로 치면 87일 더 일하는 셈입니다.

[OO우체국 집배원/음성변조 : "하루에 택배만 170개씩 나오면 규정에 따라서 배달하면 하루에 배달할 수가 없어요. 경비실에 놔 둔다든지..."]

지난 5년 동안 안전사고와 질병 등으로 숨진 집배원은 92명.

특히 이 가운데 과로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19명이었습니다.

주52 시간제가 도입되고 있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인력 충원 없이 시간외 근무 시간을 제한하다보니, 식사를 거르는 일은 다반사.

[△△우체국 집배원/음성변조 : "(한 달에) 1인당 20시간에서 끊으라고 해요. 못 먹죠 거의 점심 자체를 아예. (먹으면) 우체국 들어가서 다음 날 꺼 편지구분 작업조차도 못한다는 거죠."]

시간외 수당을 아예 신청하지 못하도록 한 곳도 있습니다.

[△△우체국 집배원/음성변조 : "(하루) 세 시간씩이나 되는 부분이 없어져 버리는 거라서 돈 안 받고 공짜로 일하는 수밖에 없죠. 노동력 착취라고 봐야죠."]

주52시간제 도입에 맞춰, 택배 물량을 외주에 맡긴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떠안기 일쑤라는 호소도 나옵니다.

[OO우체국 집배원/음성변조 : "위탁(기사)한테 택배가 많이 가면 수수료도 줘야되고, 저희 집배원쪽으로 택배를 들여보내면 집배원들은 건당 수수료가 없으니까..."]

결국 인력 충원이 필요한 문제인데, 우정사업본부는 우편 사업 적자가 심해 충원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류일광/우정사업본부 우편집배과장 : "(올해 우편부문) 적자가 1,960억 원 정도로 예상되는데요. 재정상황이 호전이 될 때는 집배 인력을 약 2,000명 증원을 하겠다는 것이 (방침입니다)."]

집배노조측은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과 근로시간 단축을 현실화할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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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배원 과로사 5년간 19명…주 52시간 맞추려 ‘공짜 노동’까지
    • 입력 2019-05-14 21:21:53
    • 수정2019-05-14 21:51:56
    뉴스 9
[앵커]

현재 집배원 과로사는 서너달에 한 명 꼴로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지난 5년간 19명이나 과로사로 숨진 걸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최근엔 주52시간을 시행하면서, 인력 충원이 되지않아 공짜 노동, 무료 노동을 요구받는 곳도 상당수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집배원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다른 직종 노동자의 근무시간을 훌쩍 넘깁니다.

하루 8시간 근무로 치면 87일 더 일하는 셈입니다.

[OO우체국 집배원/음성변조 : "하루에 택배만 170개씩 나오면 규정에 따라서 배달하면 하루에 배달할 수가 없어요. 경비실에 놔 둔다든지..."]

지난 5년 동안 안전사고와 질병 등으로 숨진 집배원은 92명.

특히 이 가운데 과로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19명이었습니다.

주52 시간제가 도입되고 있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인력 충원 없이 시간외 근무 시간을 제한하다보니, 식사를 거르는 일은 다반사.

[△△우체국 집배원/음성변조 : "(한 달에) 1인당 20시간에서 끊으라고 해요. 못 먹죠 거의 점심 자체를 아예. (먹으면) 우체국 들어가서 다음 날 꺼 편지구분 작업조차도 못한다는 거죠."]

시간외 수당을 아예 신청하지 못하도록 한 곳도 있습니다.

[△△우체국 집배원/음성변조 : "(하루) 세 시간씩이나 되는 부분이 없어져 버리는 거라서 돈 안 받고 공짜로 일하는 수밖에 없죠. 노동력 착취라고 봐야죠."]

주52시간제 도입에 맞춰, 택배 물량을 외주에 맡긴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떠안기 일쑤라는 호소도 나옵니다.

[OO우체국 집배원/음성변조 : "위탁(기사)한테 택배가 많이 가면 수수료도 줘야되고, 저희 집배원쪽으로 택배를 들여보내면 집배원들은 건당 수수료가 없으니까..."]

결국 인력 충원이 필요한 문제인데, 우정사업본부는 우편 사업 적자가 심해 충원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류일광/우정사업본부 우편집배과장 : "(올해 우편부문) 적자가 1,960억 원 정도로 예상되는데요. 재정상황이 호전이 될 때는 집배 인력을 약 2,000명 증원을 하겠다는 것이 (방침입니다)."]

집배노조측은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과 근로시간 단축을 현실화할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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