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성범죄는 드러났지만…경찰 유착 수사는 ‘제자리’

입력 2019.05.14 (21:23) 수정 2019.05.1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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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100일 넘게 이어진 클럽 버닝썬 관련 수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는데요.

하지만 요란했던 각종 혐의들과 연예인들의 범죄사실만 부각됐을 뿐, 경찰 유착 의혹 등은 개운치 않게 남았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겨울, 강남 클럽을 찾은 손님 김상교 씨가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불거진 '버닝썬' 사건.

김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되려 가해자로 몰렸다며 폭로했고,

[김상교/버닝썬 폭행 사건 관련자/지난 2월 : "(버닝썬) 이사들이 일반인을 때린 경우가 되게 잦았어요. 경찰들이 그냥 그렇게 왔다 가는 경우가 되게 많고..."]

이를 시작으로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들이 일파만파로 커집니다.

클럽 내 마약 유통과 투약, 성폭행 정황 등이 알려졌고, 이어 승리가 포함된 연예인 단체 대화방 내용이 공개되며 가수 정준영, 최종훈 씨 등이 성범죄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정준영/지난 3월 : "저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저에 대한 모든 혐의를 인정합니다."]

경찰은 연예인들과 강남 클럽 내 마약 사범 16명 등을 구속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국민적인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클럽과 경찰 유착 의혹은 속 시원히 파헤치지 못했습니다.

클럽 유착 혐의로 경찰관 8명을 입건했지만 이 가운데 구속자는 단 1명뿐입니다.

특히 가수 승리, 최종훈과의 유착 의혹을 받은 윤 모 총경에 대해선 뇌물은커녕 청탁금지법으로 기소할 수 있는 수준까지도 밝히지 못했습니다.

[윤OO/총경/지난 3월 : "(돈 받은 적 있으세요?) 없습니다."]

경찰은 내일(15일) 사실상의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합니다.

100여 일에 걸쳐 150여 명이 투입된 버닝썬 수사.

연예인들의 범죄만 부각된 채 경찰 수사는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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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인 성범죄는 드러났지만…경찰 유착 수사는 ‘제자리’
    • 입력 2019-05-14 21:25:52
    • 수정2019-05-14 21: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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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100일 넘게 이어진 클럽 버닝썬 관련 수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는데요.

하지만 요란했던 각종 혐의들과 연예인들의 범죄사실만 부각됐을 뿐, 경찰 유착 의혹 등은 개운치 않게 남았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겨울, 강남 클럽을 찾은 손님 김상교 씨가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불거진 '버닝썬' 사건.

김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되려 가해자로 몰렸다며 폭로했고,

[김상교/버닝썬 폭행 사건 관련자/지난 2월 : "(버닝썬) 이사들이 일반인을 때린 경우가 되게 잦았어요. 경찰들이 그냥 그렇게 왔다 가는 경우가 되게 많고..."]

이를 시작으로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들이 일파만파로 커집니다.

클럽 내 마약 유통과 투약, 성폭행 정황 등이 알려졌고, 이어 승리가 포함된 연예인 단체 대화방 내용이 공개되며 가수 정준영, 최종훈 씨 등이 성범죄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정준영/지난 3월 : "저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저에 대한 모든 혐의를 인정합니다."]

경찰은 연예인들과 강남 클럽 내 마약 사범 16명 등을 구속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국민적인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클럽과 경찰 유착 의혹은 속 시원히 파헤치지 못했습니다.

클럽 유착 혐의로 경찰관 8명을 입건했지만 이 가운데 구속자는 단 1명뿐입니다.

특히 가수 승리, 최종훈과의 유착 의혹을 받은 윤 모 총경에 대해선 뇌물은커녕 청탁금지법으로 기소할 수 있는 수준까지도 밝히지 못했습니다.

[윤OO/총경/지난 3월 : "(돈 받은 적 있으세요?) 없습니다."]

경찰은 내일(15일) 사실상의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합니다.

100여 일에 걸쳐 150여 명이 투입된 버닝썬 수사.

연예인들의 범죄만 부각된 채 경찰 수사는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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