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끝까지 싸우겠다”…중국, 애국주의 조장

입력 2019.05.15 (21:41) 수정 2019.05.1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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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편 중국에서는 민족주의, 애국주의를 조장하며 미국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는 분위기입니다.

관영 CCTV의 메인 뉴스시간엔, '끝까지 맞서 싸우자'는 논평이 나왔고, 여론은 미국 관광이나 제품 구매를 하지 말자는 쪽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강민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시아 47개국 대표들을 불러 모은 자리, 시진핑 주석은 오만과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미국을 겨냥한 겁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자국 인종과 문명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다른 문명을 개조하거나 대체하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중국은, 일대일로 정상포럼 이후 대규모 국제 행사를 연달아 치르면서 세를 과시하고 우군을 끌어모으는 형국입니다.

국내적으로는 관영 매체를 동원해 애국주의를 조장하고 나섰습니다.

[CCTV 앵커/13일 메인 뉴스 中 : "싸우자고 하면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5천여 년 동안 온갖 비바람을 겪은 중화 민족이 어떤 상황인들 안 겪어 봤겠습니까?"]

관영 CCTV 앵커가 메인뉴스에서 이처럼 결연하고 감정적인 어조로 논평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 영상은 중국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했고 중국인들의 민족주의, 애국주의 정서를 자극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인에게 추가 관세 비율인 25%만큼, 봉사료를 더 받겠다는 상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황마자리 호텔그룹 관계자 : "미국 손님에게는 숙박이나 식사 모두 25%의 추가 서비스 비용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으로 관광을 가지 말자, 미국 제품을 사지 말자는 말들도 넘쳐나고 있습니다.

여론까지 자극하는 중국의 이런 태세 변화는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또한 생산과 소비 투자 등 경제 지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자칫 시진핑 주석에 대한 책임론이 이는 것을 막고 국민들을 단결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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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과 끝까지 싸우겠다”…중국, 애국주의 조장
    • 입력 2019-05-15 21:44:20
    • 수정2019-05-15 21: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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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편 중국에서는 민족주의, 애국주의를 조장하며 미국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는 분위기입니다.

관영 CCTV의 메인 뉴스시간엔, '끝까지 맞서 싸우자'는 논평이 나왔고, 여론은 미국 관광이나 제품 구매를 하지 말자는 쪽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강민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시아 47개국 대표들을 불러 모은 자리, 시진핑 주석은 오만과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미국을 겨냥한 겁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자국 인종과 문명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다른 문명을 개조하거나 대체하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중국은, 일대일로 정상포럼 이후 대규모 국제 행사를 연달아 치르면서 세를 과시하고 우군을 끌어모으는 형국입니다.

국내적으로는 관영 매체를 동원해 애국주의를 조장하고 나섰습니다.

[CCTV 앵커/13일 메인 뉴스 中 : "싸우자고 하면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5천여 년 동안 온갖 비바람을 겪은 중화 민족이 어떤 상황인들 안 겪어 봤겠습니까?"]

관영 CCTV 앵커가 메인뉴스에서 이처럼 결연하고 감정적인 어조로 논평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 영상은 중국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했고 중국인들의 민족주의, 애국주의 정서를 자극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인에게 추가 관세 비율인 25%만큼, 봉사료를 더 받겠다는 상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황마자리 호텔그룹 관계자 : "미국 손님에게는 숙박이나 식사 모두 25%의 추가 서비스 비용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으로 관광을 가지 말자, 미국 제품을 사지 말자는 말들도 넘쳐나고 있습니다.

여론까지 자극하는 중국의 이런 태세 변화는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또한 생산과 소비 투자 등 경제 지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자칫 시진핑 주석에 대한 책임론이 이는 것을 막고 국민들을 단결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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