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모아, 뜻 모아’ 폐교 위기 막는다!

입력 2019.05.16 (09:52) 수정 2019.05.1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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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생이 줄어 폐교 위기에 놓인 초등학교에 전학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합니다.

마을 주민들의 노력이 만든 기적 같은 일이라는데, 어찌 된 사연인지 이규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자 쌓기와 주방 놀이로 분주한 유치원.

체육 시간, 잔디 구장에서는 피구 시합이 한창입니다.

통폐합 위기에 놓였던 학교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활기찬 모습입니다.

유치원생까지 더해도 전교생이 26명에 불과했던 시골 초등학교에 한번에 10명이 전학을 왔기 때문입니다.

[신복호/백봉초등학교장 : "학생 수 감소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이제는 학교가 좀 학교다워졌다고 해야 할까요. 생동감이 돌고 활기차지고."]

기적 같은 일이 가능했던 건 마을 주민들의 아이디어 덕분이었습니다.

마을의 유일한 학교가 폐교된다는 소식에 마을 활성화 사업에 쓰일 정부 예산으로 전학생 가족이 살 집을 짓기로 뜻을 모은 겁니다.

새로 지은 집을 내줄 테니 이사를 와 아이를 전학시키라는 통 큰 제안이었습니다.

전학생 가족은 월 5만 원의 관리비만 부담하면 됩니다.

[한석호/백봉초등학교 총동문회장 : "우선 학교가 없어지면 그 뿌리가 없어지는 거잖아요. 그 마을에. 우선 이 사업을 해서 학교를 살려야 마을이 살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

새로 이사 와서 함께 어울리게 된 여섯 가족은 서로 의지하며 더욱 쉽게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최종복/전학생 아버지 : "주거 환경이 허락된다는 점이 (이사 결정을 내리는데) 상당한 작용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골 생활이) 아이들에게 있어서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편안하다."]

주민들은 올해 추가로 주택 6채를 더 지어 학교와 마을의 상생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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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 모아, 뜻 모아’ 폐교 위기 막는다!
    • 입력 2019-05-16 09:54:14
    • 수정2019-05-16 09: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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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생이 줄어 폐교 위기에 놓인 초등학교에 전학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합니다.

마을 주민들의 노력이 만든 기적 같은 일이라는데, 어찌 된 사연인지 이규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자 쌓기와 주방 놀이로 분주한 유치원.

체육 시간, 잔디 구장에서는 피구 시합이 한창입니다.

통폐합 위기에 놓였던 학교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활기찬 모습입니다.

유치원생까지 더해도 전교생이 26명에 불과했던 시골 초등학교에 한번에 10명이 전학을 왔기 때문입니다.

[신복호/백봉초등학교장 : "학생 수 감소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이제는 학교가 좀 학교다워졌다고 해야 할까요. 생동감이 돌고 활기차지고."]

기적 같은 일이 가능했던 건 마을 주민들의 아이디어 덕분이었습니다.

마을의 유일한 학교가 폐교된다는 소식에 마을 활성화 사업에 쓰일 정부 예산으로 전학생 가족이 살 집을 짓기로 뜻을 모은 겁니다.

새로 지은 집을 내줄 테니 이사를 와 아이를 전학시키라는 통 큰 제안이었습니다.

전학생 가족은 월 5만 원의 관리비만 부담하면 됩니다.

[한석호/백봉초등학교 총동문회장 : "우선 학교가 없어지면 그 뿌리가 없어지는 거잖아요. 그 마을에. 우선 이 사업을 해서 학교를 살려야 마을이 살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

새로 이사 와서 함께 어울리게 된 여섯 가족은 서로 의지하며 더욱 쉽게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최종복/전학생 아버지 : "주거 환경이 허락된다는 점이 (이사 결정을 내리는데) 상당한 작용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골 생활이) 아이들에게 있어서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편안하다."]

주민들은 올해 추가로 주택 6채를 더 지어 학교와 마을의 상생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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