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령자 대상 ‘운전 졸업 캠페인’…자진 반납 유도

입력 2019.05.16 (19:29) 수정 2019.05.1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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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고령 사회인 일본에서는 고령 운전자가 내는 교통 사고가 늘면서 20년 전부터 면허를 자진 반납하도록 해오고 있는데요.

최근 그 수를 늘리기 위해 캠페인을 펴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송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부부가 차를 끌고 선착장에 도착하자 팡파르가 울립니다.

48년 동안 운전을 해온 78살 아버지의 마지막 운전을 온 가족이 축하해 줍니다.

[딸 : "아빠, 운전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자주 여행 다녔던 기억들이 떠올랐어요. 정말 감사해요."]

아내는 편지로 아쉬운 마음을 전합니다.

[아내 : "이제부터 우리 둘이 버스와 전철을 타고 이전처럼 좋은 경치를 구경하며 여행해요."]

동일본 고속도로 관리 공단이 제작 배포한 '운전졸업캠페인' 영상은 일본 가정에서 고령 운전에 대해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87살 운전자가 낸 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은 한 가장의 울부짖음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마쓰나가/교통사고 희생자 남편 : "조금이라도 운전이 불안한 사람은 차를 운전하지 않는 선택을 해주십시오. 주변 분들도 본인에게 그렇게 권해주십시오."]

이 사고 등을 계기로 일왕 즉위 연휴가 끝난 뒤 첫 사흘 동안 천2백 여명의 도쿄 도민들이 운전면허증을 반납했습니다.

[면허 반납 시민 : "악셀 브레이크 저도 순간적으로 헷갈릴 때가 있었거든요. (면허)반납해 버렸습니다. 딸과 아내도 성화여서요."]

일본 정부가 20년 전부터 고령 운전자의 면허 반납을 추진해 오고 있지만 사고는 증가 추세입니다.

지난해 사망 사고를 낸 운전자의 15% 가까이 75살 이상으로 역대 최고치였습니다.

면허 반납 후 대체 이동 수단이 마땅치 않고 이로인한 생활 불편이 해소되지 않다보니 고령 운전이 여전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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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고령자 대상 ‘운전 졸업 캠페인’…자진 반납 유도
    • 입력 2019-05-16 19:51:33
    • 수정2019-05-16 22:08:43
    뉴스 7
[앵커]

초고령 사회인 일본에서는 고령 운전자가 내는 교통 사고가 늘면서 20년 전부터 면허를 자진 반납하도록 해오고 있는데요.

최근 그 수를 늘리기 위해 캠페인을 펴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송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부부가 차를 끌고 선착장에 도착하자 팡파르가 울립니다.

48년 동안 운전을 해온 78살 아버지의 마지막 운전을 온 가족이 축하해 줍니다.

[딸 : "아빠, 운전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자주 여행 다녔던 기억들이 떠올랐어요. 정말 감사해요."]

아내는 편지로 아쉬운 마음을 전합니다.

[아내 : "이제부터 우리 둘이 버스와 전철을 타고 이전처럼 좋은 경치를 구경하며 여행해요."]

동일본 고속도로 관리 공단이 제작 배포한 '운전졸업캠페인' 영상은 일본 가정에서 고령 운전에 대해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87살 운전자가 낸 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은 한 가장의 울부짖음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마쓰나가/교통사고 희생자 남편 : "조금이라도 운전이 불안한 사람은 차를 운전하지 않는 선택을 해주십시오. 주변 분들도 본인에게 그렇게 권해주십시오."]

이 사고 등을 계기로 일왕 즉위 연휴가 끝난 뒤 첫 사흘 동안 천2백 여명의 도쿄 도민들이 운전면허증을 반납했습니다.

[면허 반납 시민 : "악셀 브레이크 저도 순간적으로 헷갈릴 때가 있었거든요. (면허)반납해 버렸습니다. 딸과 아내도 성화여서요."]

일본 정부가 20년 전부터 고령 운전자의 면허 반납을 추진해 오고 있지만 사고는 증가 추세입니다.

지난해 사망 사고를 낸 운전자의 15% 가까이 75살 이상으로 역대 최고치였습니다.

면허 반납 후 대체 이동 수단이 마땅치 않고 이로인한 생활 불편이 해소되지 않다보니 고령 운전이 여전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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