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메스꺼움” 유증기 유출 피해 6백명 넘어…늑장신고 논란

입력 2019.05.20 (19:26) 수정 2019.05.2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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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화토탈 대산공장 유증기 유출 사고 이후 병원을 찾은 환자가 6백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또 이번 사고로 유해물질 110톤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늑장신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사고 피해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주말까지 3백2십여 명이 진료를 받은데 이어 오늘 추가로 3백2십여 명이 두통과 메스꺼움 등을 호소했습니다.

대부분 협력업체 직원과 인근 마을 주민들입니다.

[오종철/한화토탈 협력업체 직원 : "뒷머리가 아프고요. 숨쉬기가 어렵진 않은데 가슴이 답답한 것처럼 목이 좀..."]

늑장 신고를 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유증기가 처음 목격된 건 지난 17 일 오전 11시 45분쯤.

회사 측은 40 여 분 뒤인 12시 30분에 소방서에 유증기 유출을 신고했고, 서산시도 발생 한 시간이 넘어 사고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맹정호/충남 서산시장 : "1차 사고가 발생한 후 우리 시가 전화 확인을 하기 전까지 신고가 없었으며 2차 사고 때에도 아무런 보고가 없었습니다."]

회사 측은 초기에 자체 소방대로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신고가 늦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유출된 유해물질은 110 톤 정도로 탱크 온도를 낮추기 위해 소화액을 탱크 내부로 주입하는 과정에서 유증기 유출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윤영인/한화토탈 대산공장 총괄공장장 : "하나씩 하나씩 잘 점검해서 확실하다고 생각되는 그 시점에서 가동을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파업 상황에서 공장을 무리하게 가동시킨게 가장 큰 원인이라며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주민 등이 참여하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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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통·메스꺼움” 유증기 유출 피해 6백명 넘어…늑장신고 논란
    • 입력 2019-05-20 19:28:35
    • 수정2019-05-21 08:41:02
    뉴스 7
[앵커] 한화토탈 대산공장 유증기 유출 사고 이후 병원을 찾은 환자가 6백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또 이번 사고로 유해물질 110톤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늑장신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사고 피해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주말까지 3백2십여 명이 진료를 받은데 이어 오늘 추가로 3백2십여 명이 두통과 메스꺼움 등을 호소했습니다. 대부분 협력업체 직원과 인근 마을 주민들입니다. [오종철/한화토탈 협력업체 직원 : "뒷머리가 아프고요. 숨쉬기가 어렵진 않은데 가슴이 답답한 것처럼 목이 좀..."] 늑장 신고를 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유증기가 처음 목격된 건 지난 17 일 오전 11시 45분쯤. 회사 측은 40 여 분 뒤인 12시 30분에 소방서에 유증기 유출을 신고했고, 서산시도 발생 한 시간이 넘어 사고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맹정호/충남 서산시장 : "1차 사고가 발생한 후 우리 시가 전화 확인을 하기 전까지 신고가 없었으며 2차 사고 때에도 아무런 보고가 없었습니다."] 회사 측은 초기에 자체 소방대로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신고가 늦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유출된 유해물질은 110 톤 정도로 탱크 온도를 낮추기 위해 소화액을 탱크 내부로 주입하는 과정에서 유증기 유출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윤영인/한화토탈 대산공장 총괄공장장 : "하나씩 하나씩 잘 점검해서 확실하다고 생각되는 그 시점에서 가동을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파업 상황에서 공장을 무리하게 가동시킨게 가장 큰 원인이라며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주민 등이 참여하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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