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 보수 기준 없는 건물 외장재…관리 사각

입력 2019.05.23 (06:26) 수정 2019.05.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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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21일) 부산대학교의 한 건물 외벽에서 외장재인 벽돌이 쏟아져 내려 밑에 있던 청소 노동자 1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건물의 경우 외장재가 떨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지만 점검이나 관리 기준이 아예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보도에 신건 기자입니다.

[리포트]

쓰레기 봉투를 든 60대 청소 노동자가 건물 모퉁이를 돌아 걸어갑니다.

잠시 뒤 이 건물 외벽 마감재인 벽돌 수백 개가 떨어지면서 바로 이 청소노동자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건물 반대쪽에는 1층부터 5층까지 벽면을 따라 금이 크게 가 있습니다.

이 대학의 또 다른 건물.

외부 계단 밑부분마다 금이 가있고 지진이 날 경우 벽돌에 맞을 수 있다는 경고 표지판이 여기저기 붙어있습니다.

지난해 안전점검에서 내진보강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받았는데 부산대에는 이런 건물이 20% 가까이 됩니다.

학생들은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한지훈/부산대학교 학생 : "평소에는 설마 떨어지겠나 생각했는데 어제 사건도 그렇고 사진도 보니까 밑에 서있으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고 위험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벽돌 등 건물 외벽 마감재는 날씨와 습도의 영향을 받아, 시간이 지날수록 접착력이 약해집니다.

하지만 건축법과 행정규칙에선 이런 외장재의 유지 보수에 관한 내용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부산시청 재난안전과 관계자 : "외장재에 대해서 몇년 주기로 검사해야 한다 이런 건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노후 건물을 중심으로 외장재의 유지 보수에 대한 법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윤인준/부산건축사회 건축사 : "건축물 유지관리 차원에서 강제성을 두고 어느 시점이 되면 검사를 해야겠다고 하는 것은 제도화나 법제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건물 외장재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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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지 보수 기준 없는 건물 외장재…관리 사각
    • 입력 2019-05-23 06:28:09
    • 수정2019-05-23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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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21일) 부산대학교의 한 건물 외벽에서 외장재인 벽돌이 쏟아져 내려 밑에 있던 청소 노동자 1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건물의 경우 외장재가 떨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지만 점검이나 관리 기준이 아예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보도에 신건 기자입니다. [리포트] 쓰레기 봉투를 든 60대 청소 노동자가 건물 모퉁이를 돌아 걸어갑니다. 잠시 뒤 이 건물 외벽 마감재인 벽돌 수백 개가 떨어지면서 바로 이 청소노동자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건물 반대쪽에는 1층부터 5층까지 벽면을 따라 금이 크게 가 있습니다. 이 대학의 또 다른 건물. 외부 계단 밑부분마다 금이 가있고 지진이 날 경우 벽돌에 맞을 수 있다는 경고 표지판이 여기저기 붙어있습니다. 지난해 안전점검에서 내진보강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받았는데 부산대에는 이런 건물이 20% 가까이 됩니다. 학생들은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한지훈/부산대학교 학생 : "평소에는 설마 떨어지겠나 생각했는데 어제 사건도 그렇고 사진도 보니까 밑에 서있으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고 위험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벽돌 등 건물 외벽 마감재는 날씨와 습도의 영향을 받아, 시간이 지날수록 접착력이 약해집니다. 하지만 건축법과 행정규칙에선 이런 외장재의 유지 보수에 관한 내용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부산시청 재난안전과 관계자 : "외장재에 대해서 몇년 주기로 검사해야 한다 이런 건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노후 건물을 중심으로 외장재의 유지 보수에 대한 법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윤인준/부산건축사회 건축사 : "건축물 유지관리 차원에서 강제성을 두고 어느 시점이 되면 검사를 해야겠다고 하는 것은 제도화나 법제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건물 외장재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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