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1호기, 과다출력도 몰랐다”…통보받고 정지까지 ‘4시간 허비’

입력 2019.05.24 (07:22) 수정 2019.05.24 (07: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원자로 열 출력이 급증하면서 멈춘 한빛원전 1호기 사건,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측은 아직 속시원한 내막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폐쇄성이 불안을 키운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데요.

사건당일 원전 측이 시간대별로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를 KBS가 입수했습니다.

열 출력이 원자로 정지 기준을 한 때 훨씬 넘겼다는 것을 조사기관에서 통보받고도 4시간이나 가동을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고도 한수원 사장은 절대 안전했다고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서재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오전 10시 29분, 출력을 조절하는 제어봉 시험 중, 이상을 발견합니다.

일부 제어봉이 다 올라오지 않자, 1분 뒤 높이 차이를 확인 한다며 더 높이 올립니다.

그러자 냉각재 온도가 급상승하며 이상 징후가 나타납니다.

곧바로 제어봉을 내린 뒤 10시 53분 감독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합니다.

오후 4시, 원안위 파견 조사단이 도착합니다.

오후 6시, 조사단은 출력이 정지 기준인 5%를 훨씬 넘어 18%까지 치솟았었다고 통보합니다.

[심은정/원자력안전위원회 안전소통담당관 : "한수원 측은 그 당시에는 운영기술지침서 규정이나 또는 열출력 기준치 초과 여부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과다출력이 있었는지 몰랐다는 겁니다.

이는 그동안 단지 정지 기준 지침을 몰랐다는 한수원 해명과 맞지 않습니다.

[전휘수/한수원 부사장/어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사실 운영 기술 지침서가 상당히 방대합니다. 그 모든 것을 다 외우고 운전을 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더 심각한 건 이후 4시간이나 더 원전이 가동됐다는 겁니다.

한수원은 자체 계산으로는 출력이 5%를 안넘었다며 조사단과 논쟁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이런데도 한수원 사장은 "출력을 낮춰 위험요소는 애초에 없었다", "극소수가 불안감을 증폭시킨다며 별도 대응을 강조합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만약에 사람이 실수를 하면 아무리 설계가 제대로 되어있지만 발전소가 안전을 100% 보장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한수원은 조사단 통보때까지 출력이 기준치를 초과한 걸 몰랐다는 지적에 조사중이라고만 답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빛1호기, 과다출력도 몰랐다”…통보받고 정지까지 ‘4시간 허비’
    • 입력 2019-05-24 07:24:55
    • 수정2019-05-24 07:53:11
    뉴스광장
[앵커]

원자로 열 출력이 급증하면서 멈춘 한빛원전 1호기 사건,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측은 아직 속시원한 내막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폐쇄성이 불안을 키운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데요.

사건당일 원전 측이 시간대별로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를 KBS가 입수했습니다.

열 출력이 원자로 정지 기준을 한 때 훨씬 넘겼다는 것을 조사기관에서 통보받고도 4시간이나 가동을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고도 한수원 사장은 절대 안전했다고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서재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오전 10시 29분, 출력을 조절하는 제어봉 시험 중, 이상을 발견합니다.

일부 제어봉이 다 올라오지 않자, 1분 뒤 높이 차이를 확인 한다며 더 높이 올립니다.

그러자 냉각재 온도가 급상승하며 이상 징후가 나타납니다.

곧바로 제어봉을 내린 뒤 10시 53분 감독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합니다.

오후 4시, 원안위 파견 조사단이 도착합니다.

오후 6시, 조사단은 출력이 정지 기준인 5%를 훨씬 넘어 18%까지 치솟았었다고 통보합니다.

[심은정/원자력안전위원회 안전소통담당관 : "한수원 측은 그 당시에는 운영기술지침서 규정이나 또는 열출력 기준치 초과 여부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과다출력이 있었는지 몰랐다는 겁니다.

이는 그동안 단지 정지 기준 지침을 몰랐다는 한수원 해명과 맞지 않습니다.

[전휘수/한수원 부사장/어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사실 운영 기술 지침서가 상당히 방대합니다. 그 모든 것을 다 외우고 운전을 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더 심각한 건 이후 4시간이나 더 원전이 가동됐다는 겁니다.

한수원은 자체 계산으로는 출력이 5%를 안넘었다며 조사단과 논쟁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이런데도 한수원 사장은 "출력을 낮춰 위험요소는 애초에 없었다", "극소수가 불안감을 증폭시킨다며 별도 대응을 강조합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만약에 사람이 실수를 하면 아무리 설계가 제대로 되어있지만 발전소가 안전을 100% 보장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한수원은 조사단 통보때까지 출력이 기준치를 초과한 걸 몰랐다는 지적에 조사중이라고만 답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